마크롤 가비에로의 모험

La Nieve del Almirante·Llona llega con la lluvia·Un bel morir

알바로 무티스 소설 |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마술적 사실주의를 현대 인간의 문제와 연결시킨

콜롬비아 최고의 시인이자 소설가 알바로 무티스의 대표작!  

 

“무티스는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다.”

_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가망 없는 목표와 불가능한 꿈을 향한 무한한 도전,

현대판 『돈키호테』, 마크롤 가비에로의 모험이야기! 

 

 

 

알바로 무티스, 작가도 처음 알았지만

콜롬비아 소설도 많이 읽어보질 않아서 좀 낯설었다.

하지만 세계의 소설은 모두 공통점이 있고, 그렇다면

그 낯설음도 금방 극복해내리라 생각했다.

 

젊은 시절, 누구나 모험을 즐기고 꿈을 향해 끊임없는 도전을 한다.

그런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면 그건 또 원하는 삶이 아닐 것이다.

현대판 돈키호테라 할 수 있는 마크롤 가비에로의 끝없는 도전과 모험은

그래서 어쩌면 누구나 겪는 꿈 같은 일일 수도 있겠다.

 

전반적으로 모험소설이라 낯선 환경들이 이국적이긴 한데 무겁고 어둡고

때론 신비로우면서도 우울하다. 암튼, 독특한 콜롬비아 소설!

 

 

  

 

_ 나는 갑자기 또 다른 삶이 내 옆으로 거침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또 다른 삶이 바로 내 옆에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그곳에 있고, 계속 거기에 있다. 그 삶은 내가 그 길모퉁이를 거부했거나 또 다른 가능한 출구를 잊어버렸던 모든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 31쪽 (「제독의 눈」)

 

_ 물론 삶이란 그 어떤 꿈보다도 더욱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선물을 항상 간직하고 있으며, 그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공중에 누각을 세워 막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244쪽 (「비와 함께 오는 일로나」)

 

_ 모든 기다림, 협상이나 절차, 여행, 혹은 공백의 나날들, 잘못된 여행 일정과 같은 미련한 행동 속에서 사용했던 이름 없는 시간의 무의미한 행위. 죽음을 향해 살며시 나아가는 상처 입은 어둠 속에서,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남은 것들을 지금 요구하는 그런 모든 삶. - 496쪽 (「아름다운 죽음」)

 

 

 

 

알바로 무티스의 소설이 꼭 그런 맛을 낸다. 뭔가 복잡한 맛이고, 뭔가 교묘한 맛이고, 뭔가 모순되어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맛이다. 여기다 이것을 섞어놓으면 대체 어쩌자는 거지? 하고 묻게 되는 맛이다. 그런데 온갖 것들이 섞여버린 이 소설은 놀랍게도 맛있다. 알바로 무티스의 소설 속에선 어떤 인물도 단순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소설 속에선 바텐더도, 하숙집의 맹인 주인아줌마도, 선장도, 기관사도, 창녀도 모두들 저마다 밀림처럼 복잡한 사연이 있다. 알바로 무티스는 그들의 꼬리를 쳐내고 내장을 발라내서 먹기 좋게 만들지 않는다. 위선을 잘라내서 더 사랑스럽게 만들지도 않고, 교묘함을 잘라내서 더 친절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래서 알바로 무티스의 소설 속 인물들은 사랑스러우면서 비열하고, 친절하면서도 교묘하며, 달콤하면서도 역겹다. _김언수(소설가)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로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mhdn/47336  

 

마크롤 가비에로의 모험』은 작가가 자신의 세계관과 열정을 그대로 투사해

스스로 ‘분신’이라 일컫는 ‘마크롤 가비에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곱 편의 작품 가운데, 「제독의 눈」 「비와 함께 오는 일로나」 「아름다운 죽음」을 묶었다.

알바로 무티스 작품의 중심 주제는 대개 가난, 절망, 파멸, 죽음, 향수, 여행, 우정, 사랑,

그리고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기 위한 투쟁 등이다.

이런 주제들은 주인공 마크롤의 모험을 통해 적절히 표현되는데,

여기에 우연과 운명이 곳곳에 위치하면서 문학적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무티스는

이 작품으로 1989년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2001년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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