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 가죽La Peau de chagrin
오노레 드 발자크 장편소설 |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프로이트가 죽기 전 곁에 두고 읽은 바로 그 책!
이 소설에는 발자크의 거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
_ 피에르조르주 카스텍스(프랑스 문학비평가)
인간의 모습을 한 소설, 소설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고 간 소설,
이를테면 소설의 결정판 _ 롤랑 바르트
그러니까 나는 이 작품을 통해 '테제 소설'이란 표현을 처음 접했다.
결코 쉽게 읽을 작품은 아니지만, 그만큼 긴 여운과 잔상을 남겨줄 소설.
위에 쓰여진 추천사들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그런 완벽한 역장 중 하나다.
_ 만일 그대가 나를 소유하면 그대는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그대의 목숨은 나에게 달려 있게 될 것이다. 신이 그렇게 원하셨느니라. 원하라, 그러면 그대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대의 소망은 그대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 70쪽
(외모에선 작가적 느낌이 별로 안나는데, 문학사에 한 획을 깊게도 새겨넣으셨다. 쿨럭;)
_『나귀 가죽』은 1831년 ‘철학 소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되어 발자크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발자크가 자신의 소설 작품 전체에 이름 붙인 『인간극』은 발자크가 현실의 세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또 하나의 우주라 할 수 있는데 『나귀 가죽』은 『인간극』의 목록에서 ‘철학 연구’의 맨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나귀 가죽』의 원제인 『La Peau de chagrin』에서 ‘chagrin’은 ‘가죽’이라는 의미 외에도 ‘슬픔, 번민’이라는 의미도 함께 갖고 있어 ‘슬픔이 갉아먹는 목숨’이라는 의미를 감추고 있다.
(미리보기 페이지 링크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6638)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소설 작품 전체에 이름 붙인 『인간극』의 목록에서
‘철학 연구’의 맨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단순한 소설이 아닌 그 너머의 무언가
즉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보다 훌륭한 수단으로서 꼭 접해야 할 역작이라는 것이다.
배경은 19세기의 프랑스인들 과연 21세기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이 소설에 공감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을까?
혹은 그보다 먼저 세기를 살았던 이들인들 이 소설에 심드렁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바로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발자크의 힘이자 이 책, 『나귀 가죽』의 가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