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 완전 초보도 3주 만에 술술 쓰게 되는 하루 15분 문장력 트레이닝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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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어서 다양한 글쓰기 책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오래 전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했던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는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 바로 인터넷서점에서 구

입해 읽었던 책입니다.

 

그 책 말고도 많은 작가들의 글쓰기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만큼 실용적인 책은 처음

인 것 같습니다.

 

13년간 방송작가로 글을 쓴 경험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게 만드

는 원동력이 되었나 봅니다.

 

1장의 신체검사와 오리엔테이션에서 글쓰기 나이를 측정해보니 그저 한숨만 나오더군

요. 바로 옆 페이지에 있는 <맞춤법 레벨> 테스트를 했는데 그 결과를 보곤 '아이고' 소

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조정래 작가님은 "좋은 글을 쓰고 못 쓰고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로 결정된

다"(16쪽) 라고 했다는데, 요즘 네이버 사전에서 국어 퀴즈를 풀어보는데 한 번에 100

점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글인데도 모르는 단어가 어찌나 많은지 깜짝 놀랐습니

다.

 

독서 근육량을 살펴보는데 무작정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근육량이 많은 건 아니라는

점도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건강한 몸을 위해 헬스장에서 PT를 받는 것처럼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 어

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스마트폰 사용이나 TV시청 등을 줄이고 그 시

간을 독서나 산책, 운동, 새로운 경험 등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저자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강한 문장"을 써야 한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하

면 강한 문장을 쓸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강한 문장'이란 1 잘 읽히고 2 주제가 명확하며 3 공감이 가는 문장이라고 합니다.

 

"강한 문장이 모여 강한 글이 되고 강한 글은 독자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자는 강한 문장으로 글을 쓰기 위해 1장에서 4교시의 오리엔테이션을 이끌고, 2장

에서는 강한 글을 쓰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7일 동안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

지 차근차근 짚어주고 있습니다.

 

기초체력을 충분히 다졌다면 중급 과정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부위 별로 큰 근육을 키

우기 위해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급 과정까지 무사히 마쳤다면 고급과정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글쓰기에 대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에서 이야기한 설득의 세 가지 형태(로고스,

에토스, 파토스) 중 논리를 세울 때 사용하면 좋은 글쓰기 방법인 로고스에 대해 소개하

고 있습니다.

 

설득하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개요부터 짜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예상되는 반론에 대해 반박을 한 후 결론을 내야 한

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15분 PT라고 해서 실제로 글을 써 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원래 써야 할 내용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글을 쓴 후에 필요없는 글을 빼는 법과 고쳐

쓰기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왜 피드백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21일 글쓰기 PT를 마친 후에는 실전으로 들어가 강한 문장으로 이메일 쓰기, 홍보문

쓰기, 한 번에 통과하는 기획서를 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좋은 서평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브런치에서 책을 출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브런치에서 글을 쓰려고 작가 신청을 했다가 떨어지고 난 후에 어플을 삭제했

었는데, 브런치 작가 심사에 통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

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학적인 글보다 실용적인 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글을 쓰려면 어떻

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평이나 브런치에 올릴 실용적인 글쓰기가 궁금한 분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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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해부 -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
베라 토빈 지음, 김보영 옮김 / 풀빛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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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줄곧 드는 생각은 "아, 어렵다!!!"였습니다. 이 책을 "인지심

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아마도

인지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소설과 영화 속에 나타난 반전들을 해체하고 설명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간혹 잘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한 번 보고 이해가 안 되어 여러 번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인셉션"과 "매트릭스", 지금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

지프스"가 그렇습니다.


여러 블로그에 올려진 감상평을 여러 번 읽고 드라마와 영화를 더 보고 나서

야 겨우 이해가 되곤 했는데 그 이유가 복잡한 플롯을 줄거리로 쉽게 요약했

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플롯과 줄거리의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구성작가와 스

토리작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몰랐었는데 이제는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

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많은 영화와 소설들을 해체하여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놀라게

되는지, 작가들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지심리학적 관점으로 사람들이 가진 특정한 사고의 한계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을 때 한쪽으로 치우친 인지편향이 나타나게 되고, 그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실망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많은 소설과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반전들은 바로

"지식의 저주"때문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식에 의지하여 사건들을 해석합니다.

똑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이 각자 다릅니다.

그 이유는 살아온 환경,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들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영화나 소설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좋게, 누군가는 나쁘게

평가합니다.


저자는 여러 영화와 소설 속에 나타난 반전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지 그 장치들을 해체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구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소설이나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읽으면 꽤 어렵게 느껴질 것 같습

니다.


인지심리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소설과 영화

속 반전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면 좀 더 쉽게 읽혔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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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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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한 포털사이트에서 한 청소년에게 호통치던 판사님의 책을 읽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판사님 같은 어른이 많아졌으면 세상이 더 좋아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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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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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포털사이트 동영상으로 재판에서 피고로 자리한 소년들에게 큰소리로 호통치던 판사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이 책의 저자인 천종호 판사님이셨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기 위해 "잘못했습니다"를 큰소리로 외치게 하기도 하고, 동생의 죽음때

문에 나쁜 길로 들어섰던 아이에게 근본적인 잘못은 아빠에게 있다며 아빠를 법정에 불러 딸과 아내에게 용서

를 구하게 하여 가족이 다시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소년 범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무작정 소년범이라고 색안경을 쓰고 볼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 아이가 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촉법소년의 나이를 줄이는 게 왜 힘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

었습니다.

소년원에 있으면서 많은 아이들의 처분 내용을 들으며 이해할 수 없었다며 편지를 보내온 소년에게는 또

다른 질문으로 아이에게 공정한 재판과 판결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한 판사님의 편지덕분에, 저 또

한 소년범들에 대한 편견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재판이 정의로운지에 대한 판단을 하려면 우선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판사님이

내린 결론은 "사회적 가치를 각자의 몫에 따라 분배하고, 분배된 몫에 대해 독점적, 배타적으로 누리게 하

며, 문제가 있을 때에는 그 문제를 바로잡고, 분배되는 몫의 격차가 클 경우엔 재분배를 통해 격차를 줄여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는 신분적 평등과 정치적 평등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경제적 평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

어서, 결국 경제적 빈곤때문에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비행소년을 위한 도보 여행 프로그램이 있는데 천종호 판사님도 2015년부터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2인3각 도보 여행'을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참여한 아이들의 삶은 크게 변하여 많은 아이들이 여행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고 여행에

참가했던 사람들도 비행청소년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부산여중생폭행사건이나 인천초등생살인사건과 같이 갈수록 어린 나이의 아이들의 범죄 수법이 잔인해져

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추자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그에 대한 판사님의 의견을 들어보니 그 또한 일리가 있

었습니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의 범죄 수위가 높아진 것이 기성세대들의 잘못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종호 판사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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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롤라 라퐁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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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화자는 "진 네베바"를 당신이라고 호칭하며 한때 자신의 스승이었던 비올렌

과 네베바 사이에 있었던 17일 간의 여정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1974년 프랑스의 작은 도시에 도착한 젊은 여선생 진 네베바는 '2주일 동안 자신을 도

와줄 영어에 능숙한 학생을 구한다'는 광고를 빵집에 붙입니다.

3명이 지원하게 되고 네베바는 그들에게 "퍼트리샤 허스트"를 알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퍼트리샤 허스트는 미국 언론 재벌의 상속녀인데 그녀가 납치를 당했다가 나중에는 납

치범들과 함께 은행강도사건을 벌이고 붙잡힙니다.

그녀가 붙잡힌 후에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진 네베바 선생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네베바는 사건의 전말을 살피고 자료 조사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한 것이었습

니다.

3명의 지원자 중에서 "퍼트리샤 허스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비올렌이 합격하여

네베바의 집에서 서류정리를 하게 됩니다.

단순한 사건의 개요 정리만 담당하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사건의 내용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비올렌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가 일어납니다.

두껍지 않은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번을 읽고 나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퍼트리샤 허스트 납치 사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세대의 관점 차이였습니다.

제일 젊은 사람은 이 책의 화자로 나오는 비올렌의 제자, 그녀는 비올렌이 진 네베바와

일하면서 기록해둔 수첩을 이어받아 퍼트리샤 허스트 사건의 전말을 추적합니다.

뉴스에서 말한대로 퍼트리샤가 납치범에 의해 세뇌되어 그들과 함께 은행강도를 벌인

건지, 아니면 온실 속 화초에서 벗어나 스스로 각성하여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인지 17일 동안 수많은 서류 속에서 진실을 찾기 시작합니다.

비올렌이 정리한 자료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그 자료는 재판에서 사용되

지 못합니다.

진 네베바는 그 자료를 참조하여 《머시 메리 패티》라는 책까지 출간하지만 그 책 어디

에도 비올렌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결국 소설의 화자가 비올렌의 흔적을 찾기 위해 그녀의 수첩을 들고 진 네베바를 만나러

갑니다.

네베바를 만나긴 했지만 정작 비올렌에 대해 말하진 못합니다.

그녀는 네베바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비올렌은 네베바에게 제대로된 칭찬을 받지도 못하면서도 왜 그토록 그녀를 따랐던 걸

까요?

저처럼 보수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새로운 생각의 틀을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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