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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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제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고등학교 동창들에 비해 이십 대 후반에 결혼한 제가 늦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동창들은 아직까지 솔로인 친구들이 많은 걸 보면 결혼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진 걸
알 수 있습니다.
 
막상 결혼을 하더라도 요즘은 일부러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DINK : Double Income No Kids)족도
생기는 걸 보면 정말 결혼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들이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혼자 살더라도 다인가족과 마찬가지로 주거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서울처럼 물가가 비싼 곳에서는
자기 집을 소유한다거나 비싼 월세를 내면서 사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하물며 서울보다 물가가 훨씬 비싸다는 일본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죠.
오래 전부터 일본의 집값이 비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독 일본 사람들은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고들 있더군요.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좋겠지만 너무 공간이 좁다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에서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방이 좁아 답답하다면 더 스트레스가 쌓일 것
같네요.
 
저 또한 동생과 처음 자취했을 때 부엌도 없는 방 한 칸에서 시작했거든요.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방 두 개와 부엌까지 딸린 연립을 구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기억이 납니다.
 
비슷한 가격으로 좀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과연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는다면 귀가 번쩍 뜨일 겁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와 집을 공유한다는 겁니다.
하나의 집에서 각자의 방을 소유하고 부엌과 거실은 공동소유하는 방법.
 
어떻게 보면 프라이버시 침해가 되지 않을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결혼해서 한 집에 살아도 성격때문에 티격태격하는데 과연 모르는 사람들
끼리 같이 사는 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의견들을 살펴보니 의외로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육아라는 문제, 노인이 되어 찾아 온 '고독'의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젊은이
들에게 21세기 마을 공동체를 설립하여 도움을 주고 받는 것도 꽤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각자에게 윈윈하는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비싼 집을 구입하느라 무리하게 대출을 받고 결국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고 마는 많은 사람들,
어쩌면 적은 돈으로 공동주택을 구입하여 함께 살게 되면 외로움도 해결하고 주거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셰어하우스의 형태, 실제 셰어하우스를 선택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은 셰어하우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갈수록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요즘, 셰어하우스의 다양한 형태는 새로운 주거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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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 어디를 가야 엄마를 살 수 있나요?
이영란 지음, 김장원 그림 / 시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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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도 엄마가 안 계시다는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맙니다.

겨우 "엄마"란 단어에 불과할 뿐인데 말입니다.
 
사춘기 시절엔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서 짜증을 낼 때도 많이 있었고 '나도 할 수 있는데 왜 나를 못 믿어?'
라는 생각에 야속하기도 했었습니다.
 
여자는 엄마가 되어야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시면서도 우리 4형제를 거뜬히 키우셨던 엄마를 생각하면 겨우 남매만 키우면서 허덕이는 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번갈아가며 아픈 바람에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누가 애 둘 낳는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릴거야."라고 외치곤 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엄마는 "나는 네 명을 키우면서도 그리 안 힘들었는데 도대체 넌 왜 그러냐?"
하시곤 했지요.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형제들 또한 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병원에 자주 다니곤 했는데
말입니다.
 
전 딸이 7살때 쓰러져 병원에 8개월을 입원해 있었습니다. 벌써 10년도 지난 이야기네요.
주변 사람들은 늘 제게 그러곤 했지요.
"네가 안 죽고 살았으니 망정이지, 네가 그 때 죽었더라면 너희 애들은 어떻게 살았겠냐? 엄마 없는
애들이 제일 불쌍하지."
 
우리 딸은 제가 쓰러진 지 몇 달이 지나고 나서 병원에 왔는데 절 처음 보더니 멀뚱멀뚱 쳐다만 보더군요.
아들은 절 보자마자 눈물을 보였는데 말입니다.
 
퇴원 후 그 때 일을 물어봤더니 "아빠가 엄마 데리러 간다고 했는데 이상한 아줌마를 휠체어에 태우고
오잖아.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고 엄마 얼굴도 아니었어. 오빠가 울길래 왜 우는지 몰라서 그냥 쳐다봤지."
 
칠순이 넘은 엄마를 바라보는 나와 내 딸이 나를 바라보는 마음, 많이 다릅니다.
나이를 먹어서 엄마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얼마나 상심이 클까요?
그저 엄마가 안 계신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마음이 허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 딸은 어려서 그랬던 걸까요?
지금도 옛날 일들을 물어보면 별 거 아니다는 식으로 이야길 합니다.
제가 병원에 있었을 때 고모에게 가끔씩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던데, 만약 그 때 내가 살아나지
못했더라면 딸은 저의 존재를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작가가 여섯 살 때 갑자기 엄마가 몸이 아파 요양원에 들어가시고 한참 후에 여윈 몸으로 집으로 돌아
오십니다. 어른들은 걱정하셨지만 작가는 엄마의 시장 바구니를 들고 언젠가는 엄마가 꼭 돌아 오실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등에 업혔던 네 살 때의 기억만을 남긴 채 엄마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일곱 살, 열 일곱 살, 스물 일곱, 서른 일곱, 그리고 마흔 일곱, 작가보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작가는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살아계실 때 더 열심히 엄마를 아끼고 사랑하라고, 살가운 딸, 든든한 아들이 되어 주라고 당부
하고 있습니다.
 
아주 짧은 내용의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내 엄마가 생각이 나서, 내 딸이 생각이 나서 펑펑 울면서 읽은
책입니다.
 

"우리 모두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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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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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 읽다보면 그저 단순하게 '재미있다'에 그칠 수가 있습니다.

또는 간혹 무척 난해하게 느껴져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도대체 왜 작가가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책이 쓰여지게 된 배경이나 작가가 살던 시대, 작가의 개인적인 속사정 이야기를 알게 되면
책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히 작가에 대한 간단한 이력이나 에피소드를 아는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는데
만약 그 책을 쓰게 된 작가의 심리를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그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세계문학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을 책과 접목했다?
무척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세계문학을 읽으면서도 그저 '아, 재미있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특히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는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영국문학사에서 브론테 자매는 유명한데요, 솔직히 전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중학교 시절 읽었지만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는 책 제목 조차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ㅜ.ㅜ
 
그래도 이 책에서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기로는 <아그네스 그레이>가 앤의 반자전적 작품이라고 합니다. 낭만주의적 경향을
보였던 언니들과 달리 앤의 소설은 좀 더 사실적이고 제인 오스틴의 작풍을 닮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니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제인 에어>나 <폭풍의 언덕>보다 먼저 읽었고 더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영국 문학, 독일 문학, 라틴 유럽 문학, 러시아 문학, 미국 문학으로 나누어 세계 문학의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의 사생활이 문학 작품에 미친 영향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카뮈의 소설, <이방인>은 사실 사람들로부터 적극 추천을 받았던 책이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들쳐보곤
내던져버렸던 책입니다.
저자의 설명을 읽으니 다시 한 번 읽어볼 용기가 생깁니다.
 
생각보다 제가 읽었던 세계 문학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졌네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다시 하나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문학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으로 살펴보는 것도 꽤 의미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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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대입 자기소개서 바이블 - 대입 수시전형 합격의 열쇠
김한슬 외 24인 / 지식채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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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형이 늘 바뀌다보니 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보다는 수시전형에 더 많은 비중을 두다 보니 아무래도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보다는 정시에 뽑는 인원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시에 올인하기에는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웬만하면 수시전형에서 모든 게 결정되기를 바랍니다. 

작년까지 입학사정관제로 불리웠던 전형이 올해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실 실제 하는 역할은 같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무엇보다 자기소개서가 무척 중요합니다. 
수많은 지원서류들 속에서 나의 서류, 즉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들 중에서 내 것만 독특하게 눈에 띄어 합격할 수 있는 방법, 이 책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은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 보면 1장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살리는 9가지 법칙'에서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아홉 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좋은 자기소개서와 나쁜 자기소개서
를 비교해가며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혼자서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2장은 앞에서 소개한 아홉 가지 법칙을 예시를 통해 첨삭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실제 합격 사례들을 살펴보고 각 문항에 대한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으며 4장에서는 이미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의 모범 자기소개서를 소개함으로써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열두 편의 수시전형 합격생들의 자기소개서 전문을 실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 자신보다 가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천편일률적인 표현들,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와 같은 표현
을 싫어한다고 하네요. 

9가지 핵심 원칙은 자기소개서 뿐 아니라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내용이었습니다.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글의 핵심을 가장 앞부분에 내세워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짧고 명료하게 씀으로써 입학사정관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죠. 
나는 대학이 요구하는 조건에 꼭 맞는 사람이니 합격시켜 주세요. 요런 어투로 말이죠. 

결국 수시로 글을 써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수시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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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맨 - 가정폭력을 다룬 아주 특별한 그림책 내인생의책 그림책 51
그로 달레 글, 스베인 니후스 그림, 황덕령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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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지친 아빠들은 집에 와서 편히 쉬고 싶을 것입니다.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쌓이게 놓아둔다면 언젠가 그 스트레스는 엄청난 분노로 표출되고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보이는 아빠를 사랑했어요.
'커서 아빠같은 사람이 돼야지.' 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돌아 온 아빠는 그동안 보이가 알던 착하고 좋은 아빠가 아니었습니다.
말도 없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네요.

엄마는 보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합니다.
아빠가 기분이 좋지 않으니 아빠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하지요.
보이는 아빠가 왜 화가 나셨는지 궁금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화가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화 안 났는데 화 났다고 말하지 마라."
아빠의 낮은 목소리가 보이에게 두려움을 가져다 줍니다.

모습은 분명히 보이의 아빠가 맞는데 아빠의 모습 곳곳에서 앵그리맨이 나오려고 하고 있어요.
결국 앵그리맨이 아빠의 몸을 가져가 버리고 앵그리맨은 온 집안을 다 태워 버렸어요.

다 타버린 집 안에 가엾은 아빠가 울고 있어요.
엄마에게 잘못했다고 빌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앵그리맨이 나타나요.
보이는 앵그리맨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해달라고 임금님께 편지를 썼어요.

보이의 편지를 들고 임금님이 집으로 찾아 오셨어요.
아빠 안에 있는 앵그리맨을 물리치기 위해 임금님은 아빠를 궁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과연 아빠는 앵그리맨을 물리치고 자랑스런 보이의 아빠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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