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66권을 한 권으로 압축한 책. 게다가 어렵지 않고 유머와 독설을 골고루 갖춘
성경 에세이란 책 소개글에 혹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1976년 까마득한 초등학교 3학년(일기를 보고 그때부터 교회를 다녔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시절부터 40대 초반까지 교회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특히 중•고등학교
를 다닐 때는 무척 열심히 다녔던 터라 성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신약 성경은 목사님과 사모님과 저, 세 명만 모여서 네다섯 번을 읽고 공부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라는 책의 제목은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
지도 않았고 이제는 교회도 나가지 않기 때문에 꼭 제게 하는 말씀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도대체 이게 뭐야?' 책의 뒷 표지에 나오는 글처럼 정말 성경에 나온 내용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저자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당신(마크 러셀씨)에게 실망했습니다." 라고...

저자도 저와 같은 독자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에필로그에서 이 책이 어떤 신앙인에게는
불경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보여드렸더니 의외로
목사님께서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에겐 그저 유쾌한 유머로 웃어 넘길 수 있는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나이롱 신자
라고 말하는 저조차 기분 나쁘게 읽었다면 정말 진실한 크리스챤이 읽었을 때 어떤 감상이 나올 지
사뭇 궁금하긴 합니다.

두꺼운 성경 66권을 읽기 전에 300페이지 조금 넘는 책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도전해볼
수도 있겠지만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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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경비원에게 붙잡힌 어떤 여자. 그녀는 자신이 11년 전 납치를 당했던 
레베카 윈터라고 주장한다.

11년 전, 16살이었던 레베카 윈터는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중에 사라지고 
만다.
경찰은 납치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미결인 사건으로 남았는데 
11년 만에 레베카가 나타난 것이다.

11년 전에 그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안도폴리스 경감은 레베카라고 주장하는 그 여자를 가족에게 보내
준다.

11년 만에 딸을 찾았다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온 레베카의 부모는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고 신문에서는 
11년 전에 실종되었다가 다시 나타난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 취재에 열을 올린다.

11년이나 지난데다 아무리 비슷한 얼굴이라지만 어떻게 친딸을 못 알아볼 수 있을까?
어렸을 때 헤어졌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16살이면 27살의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가짜 레베카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화목한 가정의 일원이 되었다.
쌍둥이 남동생과 아버지와 어머니.
혹시나 의심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들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가짜 레베카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받아준다.

이제 가짜 레베카는 진짜 레베카의 절친인 리지를 만나 자신이 레베카라고 믿게 해야 한다.
연기라면 늘 자신있었던 가짜 레베카는 리지와 그녀의 가족에게도 의심없이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누군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 같은 낯설고 섬칫한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누군가에게서 자신이 진짜 레베카가 아니라는 문자까지 오자,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2003년 레베카가 사라지기 전의 일과 2014년 가짜 레베카가 돌아오고 나서의 사건을 번갈아 소개하고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있어서 조금 뜻밖이긴 했지만 소름끼치도록 무섭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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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코딩 직업 특강
제인 베델 지음, 김민섭 옮김 / 그린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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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년 전에 전자계산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딱 한 가지, '취업이 쉽겠다'라는 생각때문이었습
니다.

지금은 워낙 청년실업이 문제라고 하니 전산과를 나오더라도 취업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
이 들기도 하지만,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현역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프로그래머의 앞날은
여전히 '맑음'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비디오 게임 개발자, 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D 컴퓨터 애니메이터 등과 같이 컴퓨
터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10대들에게 실제로 현직에서 일을 하고 있는 코더들의 임무와 코더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컴퓨터의 역사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더에게 필요한 특성들, 코딩 교육을 어떻게 배워서 취업을 할 것인지, 자격증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살펴보고 있는데, 제가 대학교 때 배웠던 베이직과 포트란, 코볼, C 등의 익숙한
이름이 보이더군요.

지금은 자바 프로그래머가 많아졌지만 오래 전에 자바 프로그래머가 많지 않았었을 때는 대학 동창은
자바를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미국에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국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자바 덕분에 외국인 회사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다며 친구가 자바를
꼭 배우라고 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국세청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아직도 코볼을 사용하냐고 물었습니다.
90년 대 초, 직장을 다닐 때 대부분의 친구들이 C와 C+로 프로그래밍을 할 때 국세청에 다니는 친구만
코볼을 사용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자바를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한 친구는 책에서 소개한 Code.org 사이트에서 중학생인 딸이 혼자서 python을 익혔다고 하면서
정말 추천할 사이트라고 했습니다.

"코딩 직업 특강"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미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코더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의 역사와 코딩의 미래,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 인공 지능과 로봇 공학에서의
코더의 역할, 사이버 보안에 관한 내용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알려주고 있어서 컴퓨터 관련 직업
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첫번 째로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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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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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차례를 펼쳐 보고 12개의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소설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장편소설이더군요.

구 년 만에 편지를 보내 온 첫사랑 그녀, 하루.
볼리비아의 우유니라는 도시의 소금호텔에 체류하며 수채화를 그리고 있던 아르헨티나 남자가 그녀
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자 하루도 그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그 남자는 자신의 그
림과 하루의 사진이 어딘가 비슷하다며 관심을 보입니다.
만난 지 사흘 후 호수로 데려가 프로포즈를 하는 남자.

그 남자의 프로포즈에 하루는 자신이 그를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첫사랑이었던 후지시로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후지시로와 하루는 대학의 사진 동아리 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의학부 3학년이 된 후지시로가 동아리 방에 있을 때 가입 시기가 한참 지났을 때 뜬금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하루.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무거운 필름 카메라를 들고 찾아온 하루를 반기는 후지시로.
사진부에서 필름카메라를 쓰는 사람은 후지시로와 누시 선배 뿐이라고 했습니다.

사진부 동아리에 암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하루.

후지시로는 하루의 사진을 현상하다가 그 사진들 속에서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포커스가
안 맞는 자신의 옆 얼굴, 하지만 그 얼굴엔 미소가 어려 있었습니다.

자신의 웃는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온 얼굴을 구기며 웃고 있는 자신의 웃는 모습을
보며 후지시로는 자신이 하루를 좋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후지시로에게 하루가 먼저 좋아한다는 말을 하게 되고 후지시로 또한 하루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구 년이 지난 후에 받게 된 하루의 편지 때문에 후지시로는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후지시로는 2년 동안 동거하고 있는 요시마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약혼녀인 요시마가 갑자기
사라져버립니다

요시마의 침대에서 자신이 읽지 못했던 하루의 편지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 편지와 요시마의 잠적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 흔적을 따라가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이 왜 사랑을 하는지, 결혼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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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세계 - 두뇌 속 저장장치의 비밀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3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홍경탁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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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4년에 뇌출혈로 수술을 한 후로 오른쪽 편마비와 단기기억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나가 재활운동으로 오른팔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오른쪽 다리와 단기기억이
문제였습니다.

병원에서 너무 오래된 환자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그 병원에서도
해 줄 수 있는 건 하루에 10분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서는 평생 보조기를 차야 한다고 하더군요.
보조기를 벗고 싶어서 물리치료를 받을려고 했던 건데 평생 차야 한다면 굳이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10분의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나 싶더군요.

유난히 포기가 빠른 저는 보조기를 평생 내 친구라 생각하며 살기로 했죠.

그런데 마지막 한 가지, 단기기억.
방금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곤 해서 주변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말을 여러 번 해도 귀찮을텐데 매번 똑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니 물리치료 선생님들도 많이 짜증났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기억이 좋아질 수 있는지, 내 머리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뇌의 기능은 어떤 상태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곤 제 기억에 대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두뇌 속 저장 장치의 비밀 기억의 세계"라는 제목만을 보고 기억에 관한 전문가가 기억에 관해 한
권의 책으로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라는 대중과학잡지에 소개된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기억에 관해 쓴 칼럼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1장 기억이란 무엇인가?에서는 기억의 장, 단점, 기억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억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첫 번째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2장 기억의 해부에서는 기억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하던 내용이 2장에 나와 있더군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 기억의 저장 방법, 어떻게 기억을 고정시키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마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뇌를 컴퓨터와 비교해서 설명하니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3장 학습과 기억에서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 내용과 정말로 자면서 학습하면 그 효과가 깨어나서도 유지될
수 있는지, 수면 학습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습니다. 

제게는 4장 기이한 사례 : 기억상실, 최면, 데자뷔5장에서 소개하는 트라우마보다는 6장 노화 편과 7장
기억력 향상 편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인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각종
사례들. 기억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블루베리가 기억력을 높이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차라리 한 사람의 전문가가 쓴 기억에 관한 연구 논문이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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