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세계 - 두뇌 속 저장장치의 비밀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3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홍경탁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2004년에 뇌출혈로 수술을 한 후로 오른쪽 편마비와 단기기억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나가 재활운동으로 오른팔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오른쪽 다리와 단기기억이
문제였습니다.

병원에서 너무 오래된 환자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그 병원에서도
해 줄 수 있는 건 하루에 10분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서는 평생 보조기를 차야 한다고 하더군요.
보조기를 벗고 싶어서 물리치료를 받을려고 했던 건데 평생 차야 한다면 굳이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10분의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나 싶더군요.

유난히 포기가 빠른 저는 보조기를 평생 내 친구라 생각하며 살기로 했죠.

그런데 마지막 한 가지, 단기기억.
방금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곤 해서 주변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말을 여러 번 해도 귀찮을텐데 매번 똑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니 물리치료 선생님들도 많이 짜증났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기억이 좋아질 수 있는지, 내 머리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뇌의 기능은 어떤 상태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곤 제 기억에 대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두뇌 속 저장 장치의 비밀 기억의 세계"라는 제목만을 보고 기억에 관한 전문가가 기억에 관해 한
권의 책으로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라는 대중과학잡지에 소개된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기억에 관해 쓴 칼럼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1장 기억이란 무엇인가?에서는 기억의 장, 단점, 기억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억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첫 번째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2장 기억의 해부에서는 기억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하던 내용이 2장에 나와 있더군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 기억의 저장 방법, 어떻게 기억을 고정시키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마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뇌를 컴퓨터와 비교해서 설명하니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3장 학습과 기억에서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 내용과 정말로 자면서 학습하면 그 효과가 깨어나서도 유지될
수 있는지, 수면 학습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습니다. 

제게는 4장 기이한 사례 : 기억상실, 최면, 데자뷔5장에서 소개하는 트라우마보다는 6장 노화 편과 7장
기억력 향상 편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인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각종
사례들. 기억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블루베리가 기억력을 높이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차라리 한 사람의 전문가가 쓴 기억에 관한 연구 논문이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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