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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야마사키 케이치 지음, 이유라 옮김 / 로북 / 2022년 7월
평점 :
고등학교때 세계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이과는 한국사와 달리 세계사는 필수
과목이 아니었습니다), 늘 세계사를 한 번쯤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순으로 세계사를 살펴보는 건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세계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의 에피소드로 구성되
어 있어 방대한 세계사를 인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중요한 지식을 습득할 때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이 배경지식을 이용하는 것
입니다.
무작정 어떤 사실을 암기하는 것보다 그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알게 되면 훨씬 더
잘 외워지고 평생 지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주요 인물들 231명을 뽑고 그들이 세
계사에 끼쳤던 주요 사건들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유럽, 중동, 인도, 중국의 인
물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폭군으로만 알고 있었던 로마의 제5대 황제 네로의 새로운 점도 알게 되었습
니다.
로마 대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의 방화 탓으로 돌리고 기독교인을 박해했던 네로 황
제가 그당시 역사를 '기록했던' 원로원이나 후세의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폭군이었
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백성들에게는 괜찮은 황제였다고 합니다.
네로는 원로원의 강요로 자결했지만 서민들은 그 후 몇 년이나 네로의 무덤에 꽃을 바
쳤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 우연히 스토아학파였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한참동안 스토아학파에 빠져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 철저했던 황제가 정작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어리석은 아들
콤모두스때문에 로마 제국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
습니다.
2장에서는 함무라비 법전으로 유명한 바빌로니아 제1왕조의 왕이었던 함무라비를
시작으로 오스만 제국의 왕과 술탄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불교의 창시자인 싯다르타를 시작으로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인도를
지배한 이슬람 왕조 무굴 제국의 황제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무굴제국의 '무굴'은 몽골을 뜻하며 무굴제국의 초대 군주인 바부르가 몽골 칭기즈칸
의 자손이었다고 합니다.
4장 중국에 관한 내용엔 춘추 시대 유가의 시조였던 공자와 공자의 가르침을 발전시킨
맹자와 순자, 전국 시대의 사상가들(한비, 묵자, 손무 등)을 소개하고 중국의 황제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삼국지에 나오는 유방과 항우가 실존 인물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
습니다. 삼국지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유럽, 중동, 인도와 중국의 역사를 살펴본 후 제1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에 관한 내용까지.
2차 대전을 일으켰던 히틀러와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4선에 성공했던 프랭클린 루
스벨트 대통령, 하지만 그는 4기 대통령 선거 취임 직후 종전을 앞두고 사망했다고 합
니다.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세계사에 영향을 끼쳤던 200명이 넘는 인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인물들에 관한 한줄 소개와 페이지가 부록으로 실려있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세계사를 공부하고 싶다면 배경지식을 얻기 위해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도움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