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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의 흔적 - 죽음과 의혹에 현직 법의학자들의 현장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강신몽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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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은 인간의 생사(生死)와 매우 밀접하고, CSI를 비롯한 범죄드라마 및 추리 소설을 통하여 많이 알려진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범죄 사건, 특히 살인 사건과 관련하여 자칫하면 미궁으로 빠질 수 있는 죽음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진실을 찾는 법의학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타살의 흔적'은 법의학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이 함께 쓴 것으로서, 우리나라 법의학의 현주소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CSI 등 법의학 관련 드라마를 보면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반드시 법의관들이 현장에 투입되어 조사하고 시신을 수습한 후에 경찰이 조사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하여 이 책은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현실은 경찰 및 수사기관과 국과수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고 있다.  

"시체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화재사(火災死)와 소사(燒死)와 같이 일반인들이 잘 구별하지 못하는 법의학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 및 법의관들이 검시를 하면서 절대 주의하여야 할 점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정몽헌 전 회장의 자살, 여배우 최진실 씨의 자살, 코미디언 김형곤 씨의 갑작스런 죽음, 서래마을 영아 살인 사건,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등 우리사회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에 대하여 법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의문점과 재검토하여야 할 점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어느새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린 사건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죽음의 이유 중에서 물 중독증과 소금 중독증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급소를 가격당함으로써 사람이 쉽게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새삼 놀랍고 무서웠다.    

법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론적인 내용의 법의학 서적과 달리 현실적이면서 쉽게 설명되어 있는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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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김훈태 지음 / 북노마드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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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솔직히 나는 여행 기록을 담은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자랑 섞인 여행기를 읽으면 여행의 감동보다는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게 된다. 게다가 여행의 감동은 직접 경험해야만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와 '편지'라는 독특한 형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즈넉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교토(京都)에 대한 동경 때문일지도...

서른을 넘긴 저자가 스스로의 삶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고 재충전하기 위하여 일본의 교토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달동안 생활하면서 겪은 일을 수신자 불명의 편지 형태로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총 14통의 편지에는 부산에서 오사카 행 배를 탄 것, 한 달동안 머물며 생활하게 된 유라쿠조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것, 교토에 있는 여러 절을 둘러본 일과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고 느낀 점, 맛있는 커피 전문점을 발견한 일과 여행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대화 등이 실려 있다.     

그 중에서 내 눈길을 가장 끈 것은 '우토로(ウトロ) 마을'을 방문하면서 적은 편지이다. 우토로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 동원되어 일본으로 끌려가서 미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국인들의 후손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라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토지 소유권과 관련하여 그 마을이 현재 처한 상황을 읽으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아련해져 왔다. 그리고 내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했다는 것도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또한 자기 자신을 한 번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달까.

답답한 일상에서 지쳐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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