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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순간 - 안토니오 신부의 치유 피정
V. 안토니오 지음, 류해욱 옮김 / 바오로딸 / 2013년 2월
평점 :
故요셉 빌 신부가 창시하고 현재 그 후임자인 안토니오 신부(인도 성 빈첸시오회)가 지도하고 있는 ‘성모님과 함께 하는 6일간의 침묵 피정’은 성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피정하는 사람이 성령께 마음을 열고 하느님 말씀 안에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피정이라고 한다. 책 ‘아주 특별한 순간’은 안토니오 신부가 이 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스물다섯가지 주제로 나누어 요약하고 있다. 어려울 수 있는 성경 말씀 및 성령, 고해성사, 기도 등 가톨릭 교리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냄과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걸어가야 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기대했던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눈덩이가 불어나듯이 커져가는 요즘, 내 자신이 쓸모없는 쓰레기처럼 느껴지고 차라리 죽어서 없어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지금 처한 상황이 괴롭다고, 살려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지만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서, 아무래도 하느님께서 나를 버리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두려움에 울었던 적도 많다. 이렇듯 감정이 널뛰기 하듯 아주 불안정한 내게 ‘아주 특별한 순간’은 제목 그대로 아주 특별하게 다가와서 내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예수님은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점, 약함이 있다면 그분께 맡겨드리도록 합시다. 우리 삶에서 온전히 예수님의 뜻을 찾도록 합시다.” (p.14)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소중하다. 너희는 온전함과 존엄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너희는 유용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p.30)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하느님께서 나를 잊지 않고 함께 계시며, 소중히 여기신다는 따뜻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나를 위하여 멋진 계획을 가지고 계신데, 지금의 시련에 내가 굴복하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에 중독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회개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채워 나의 믿음 나무가 굵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시편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