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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 아웃케이스 없음
월트디즈니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줄거리]
비록 조작 논란에 휩싸여 협회에서 제명(除名)을 당했지만 당대의 모험가 찰스 먼츠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남미에 숨겨진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나겠다는 꿈을 간직하며 어린 시절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소박하게 살아가던 칼과 엘리. 그러나 엘리가 칼의 곁을 먼저 떠나가고 그와 엘리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이 재개발 지역이 되면서 집이 헐리고 요양원으로 쫓겨가게 될 위기에 처하자 칼은 점점 인색하고 까칠하게 변해간다. 결국 칼은 그의 행동 때문에 요양원에 가라는 법원 명령을 받게 된다. 절망에 빠진 채 짐을 정리하던 칼은 아내 엘리가 어렸을 때 만든 모험책을 발견하게 되고 '파라다이스 폭포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즉 집에 수많은 풍선을 묶어서 하늘을 날아 떠나는 것! 칼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귀찮은 현실과 작별하고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난다는 즐거움에 잠겨 있던 칼은 뜻밖의 손님을 발견하고 놀란다. 바로 야생 탐험 회원이 되기 위하여 노인을 도와주겠다며 칼을 찾아왔던 꼬마 러셀! 칼은 자신의 여행을 방해하는 러셀을 귀찮아하면서 지상에 내려주려고 하지만 그들은 거친 폭풍을 겪고 그토록 고대하던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한다. 꿈같은 파라다이스 폭포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모험이란...?!
[감상]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고 무척 따뜻한 이야기였다.
초반의 칼은 무뚝뚝하고 세상과 담을 쌓은 괴팍한 노인이었지만 러셀을 만나고 파라다이스 폭포에서 도요새 '케빈'과 말하는 개 '더그'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그의 부인 엘리가 살아 있을 때와 같이 부드러운 사람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풍파를 겪으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꿈꾸었던 것을 잊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지친 삶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지금의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인지 혹은 그 꿈을 나이를 핑계로 미루고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라는 엘리의 메시지처럼 오늘부터라도 당장 나의 꿈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작품은 작은 부분 하나 하나가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특히 칼과 엘리가 나이를 먹어가며 겪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초반은 무척 공감이 되고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색감이 좋다. 그리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구름 이야기와 더그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보너스 트랙까지 만족스럽다.
또한 한국어 더빙이 무엇보다 괜찮다. 이순재 씨의 목소리와 칼의 싱크로율은 100%! 그 외 성우들의 연기도 원작 못지 않게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