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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
폴L.몽고메리 지음 / 동천사 / 1989년 6월
평점 :
품절
중학생 때 엄마와 함께 봤던 영화 '에비타(EVITA)'는 일단 노래가 참 좋았고, 주연을 맡았던 마돈나 역시 무척 아름다웠다. 그래서 에비타, 즉 에바 페론이라는 여성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는데... 거의 20년 가까이 지나서야 비로소 읽게 되었다.
일단 1996년 번역되어 출판된 작품이라서 그런가... 표지가 촌스럽고, 번역 또한 조악스러워서 읽는데 자꾸 흐름이 끊길 정도였다.
저자 폴 몽고메리는 페론 부부를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페론 부부가 노동자와 빈민들을 도우며 평등을 외치고 아르헨티나에 경제부흥기를 가지고 온 것은 인정하나, 실상은 부자와 노동자로부터 돈을 착취해서 그들과 군부의 스위스 통장만 배를 채웠다는 것이다. 또한 폭군 수준에 가까운 에바 페론의 행정 처리와 사치, 우유부단한 페론 장군의 성격 등을 문제로 삼고 있다. 영화에서는 그다지 다루지 않았던 내용이라서 솔직히 충격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전체주의의 희생양이 아닐 수 없었다.
밑바닥 인생에서 퍼스트 레이디로 신분 상승하고 화려한 생활을 즐긴 에비타였지만,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그녀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 페론으로부터 거의 버림 받고, 그저 정치적인 수단으로서 이용당한다. 죽은 후에도 그녀의 시신은 미라가 되어 페론 정부의 상징으로서 이용당한다.
에비타의 전반적인 삶은 파란만장하면서 대단하고 안타까웠다.
물론 그녀가 행한 악행은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에게 외면당했던 그녀는 여성으로서 참으로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페론 장군의 소아성애는 정말 충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