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애거서 크리스티 作 '딸은 딸이다'는 어머니와 딸이라는 매우 가깝고 특수한 관계를 통하여 복잡하고 미묘한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일찍 남편을 잃고 딸 세라를 홀로 키운 앤은 41살이 되던 해에 리차드 콜드필드라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그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딸 세라가 자신의 결혼에 찬성할 것이고, 의부가 될 리차드와 사이좋게 지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세라는 리차드를 싫어하며 그녀의 결혼을 맹렬하게 반대한다. 결국 리차드와 세라 사이에서 시달리던 앤은 자신의 혈육인 세라를 선택하고 리차드를 떠나보낸다. 그로부터 2년 후, 앤과 세라의 모습은 극도로 변해 있는데...

 

'모성'이라는 멍에에 메여 자신의 감정을 죽여야만 했던 앤. 그리고 '딸'이라는 입장을 이용하여 그녀를 통제하려고 한 딸 세라. 결국 서로에 대하여 곪을 대로 곪은 오해와 감정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터져버린 두 모녀가 안타깝고, 마지막에 비로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이 애틋했다.

 

엄마와 딸은 같은 여성이라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그리고 딸에게 있어서 엄마라는 존재는 '안식처'일 것이다. 어렵고 힘이 들 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부드럽게 감싸주는 엄마의 품 속에서 마음껏 어리광을 부린다. 하지만 이것은 엄마의 희생이 전제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딸은 이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세라처럼 엄마의 인생에 간섭하고 멋대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닌지, 속으로 뜨끔했다. 결국 엄마도 나의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자'라는 사실... 살아가면서 이 것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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