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성기 옮김 / 이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作 '마음'은 대학에서 학문을 배우고 있으나 인생의 뚜렷한 목표가 없는 '나'와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나 사회 생활은 하고 있지 않은 염세적인 '선생님'의 일화를 담은 내용이다.

 

'나'는 가마쿠라에서 우연히 만난 '선생님'을 어째서인지 마음에 들어하고 무척 따른다. 그러나 선생님은 나를 아끼면서도 자꾸 밀어내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누군가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는 선생님을 본 나는 그의 과거에 대해서 궁금해하지만, 선생님은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라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입에 담지 않는다. 어느 날,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은 나에게 선생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재산 분할을 받아두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평소와 달리 흥분한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나쓰메 소세키는 천재 같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사람의 심리와 본성을 사실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

'나'의 대사는 싱싱하면서 재미있고, '선생님'의 대사는 하나 하나가 마음을 울리고 정곡을 찌른다.

 

믿었던 숙부의 배반으로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 선생님. 그리고 그런 자신이 '사랑'을 얻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으로 더욱 더 자조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한편 대학 졸업 후에 아무 계획도 없는 '나'를 보면서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젊은이의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쓴 웃음이 났다. 그리고 '나'가 어둡고 염세적인, 세상을 초탈한 느낌을 주는 선생님에게 끌리는 것도 공감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