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살인증후군

살인증후군 - 하 - 증후군 시리즈 3
누쿠이 도쿠로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5월

누쿠이 도쿠로 作 '살인증후군'은 증후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청소년 범죄의 미약한 처벌을 중심으로 하여 무차별 살인, 사이코패스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다.

다마키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시청 비밀수사팀은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이 과거 청소년 범죄를 일으켰던 가해자들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들의 죽음이 보복성 살인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구라모치는 이번 사건에서 빠지겠다는 말을 남기고 모습을 감춘다. 하라다와 무도는 피해자 유가족 모임에서 보복성 살인과 관련한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사하려고 하지만, 어째서인지 구라모치가 선수를 쳐서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무서웠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가 일으키는 범죄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범죄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누구나 그러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살인에 버금가는 중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처벌 받는 현 형법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분명 이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며, 비행 청소년을 교화시키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조차 의문스럽다.

그리고 범죄의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고통받아야 하는 이상한 상황에 무척 공감했다...(내가 소설에 등장하는 피해자와 같은 입장이라면...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고 싶을 것이다.)

이번 편에서 밝혀진 구라모치의 가슴 아픈 과거와, 그가 더이상 다마키 팀과 함께 할 수 없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마지막 다마키와 구라모치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받아들여야 할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또 피해자가 되는... 그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는 무섭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는 마지막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