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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심야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 남자가 저절로 몸에 불이 붙어 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체의 다리에는 대형견에게 물린 자국이 있었다. 기동수사대의 여순경 오토미치 다카코는 이 사건 수사팀에 배속되고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베테랑 형사 다키자와와 파트너가 된다. 이후 도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에게 목이 물려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다.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였던 두 사건의 피해자들이 10여 년 전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 중 오토미치는 사람을 습격한 짐승이 울프 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짐승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데...
노나미 아사 作 '얼어붙은 송곳니'는 구입하고 1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일단 영화 '하울링' 때문에 범인은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기에 다소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내가 왜 이제서야 읽은 것일까? 라는 후회도 들었다. 범인이 이미 드러나 있어서 자칫하면 지루하고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을 오토미치를 비롯한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를 통해서 몰입도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오토미치가 처한 상황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경험한 상처를 안고 있는 그녀에게 가족들은 심리적으로 의지하려고만 한다. 또한 회사에서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을 의심 받고 단순한 호기심과 편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울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고독감과 고분분투가 느껴져서 안쓰럽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울프 독에게 매료되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 제일 잔인하고 서로에게 상처주는 생물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