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권일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7월

히가시가와 도쿠야(東側篤哉) 作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는 이카가와 시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로서, 마네키네코 광(狂)이자 유명 스시 체인점 사장 고도쿠지 도요조 살인 사건과 고도쿠지가 아끼는 삼색 고양이 실종 사건을 다루고 있다. 

10년 전, 고도쿠지 소유의 비닐 하우스에서 마을 의사 야지마가 죽은 채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목격자가 없고 야지마 역시 원한을 살 만한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닌지라 마땅한 범인을 찾지 못하고 사건은 미해결로 종지부를 찍는다. 한편 마네키네코를 너무나 사랑하는 고도쿠지는 자신이 키우는 삼색 고양이 '미케코'가 사라졌다며 명탐정 우가이 모리오(鵜飼杜夫)에게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에 잘난 척, 있는 척은 모두 하는 우가이는 밀린 사무실 월세를 한방에 갚기 위하여 엄청난 금액을 보수로서 제시한다. 그러나 이후 10년 전 야지마 살인 사건처럼 고도쿠지 역시 비닐 하우스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우가이와 알고 지내던 업자가 살해당한다. 스나가와 경부와 명탐정 우가이, 두 사람이 밝히는 사건의 전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네키네코를 비롯하여 살아있는 고양이까지 고양이가 엄청나게 등장한다. 그저 귀엽기만 한 줄 알았던 마네키네코가 지방에 따라 유래도 다르고 들고 있는 손의 의미도 다르다는 등 마네키네코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추후 밝혀지는 고도쿠지 살인 사건의 진실 역시 다소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내실은 그다지 없고 겉은 번지르르한 괴짜 탐정 우가이와 날카롭지만 속은 알 수 없는 스나가와 경부가 별도의 사건을 추적해나가다가 하나의 진실에 도달해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또한 빌딩 주인 나츠미에게 계속 당하는 우가이의 모습 역시 재미있었다.  

마네키네코, 삼색 고양이 마니아라는 소재가 다소 생소하고 마니악하지만, 그래도 등장인물이 독특하고 사건 진행 역시 잔혹하지 않고 재미있어서 읽기 편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첫 번째 에피소드인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