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나요, 당신? - 서른, 당신의 마음이 묻습니다
멘나 반 프라그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여자 나이 서른... 젊기는 하지만 꿈을 이루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느껴지는 애매한 나이다. 어렸을 때 간절히 소망했던 꿈을 이루기는커녕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현실에 쫓기며 어정쩡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게 느껴지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결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 요즘... 따뜻함이 묻어나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표지에 적힌 '서른, 당신의 마음이 묻습니다'라는 부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꽉 쥐는 고양이의 몽실몽실한 두 발이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기분이 들었다.  

'괜찮나요, 당신?'은 주인공 마야가 진부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영국 옥스퍼드 영문과에 재학하며 작가의 꿈을 키우던 마야는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져 돌아가시는 바람에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카페를 이어받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고 마야는 돈도 없고 남자 친구도 없고 뚱뚱한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낀다. 포기와 불만이 가득찬 하루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그녀 앞에 로즈라는 노부인이 나타난다. 로즈는 마야에게 그녀가 지금 방황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그녀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 또한 괴짜 사촌 페이스의 소개로 심령술사 소피를 만나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에 대해 배운다. 이후 로즈와 소피의 충고대로 2주 동안 카페 문을 닫고 글쓰기에 전념한 마야는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그동안 호의를 품고 있던 남자와 연인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글이 출판사로부터 번번히 퇴짜를 맞게 되면서 마야는 이전보다 더욱 무기력하고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결국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더욱 흐트러진 생활을 하던 마야는 문득 자신에게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후 소피의 집에 새로 이사온 빌이라는 남자로부터 더욱 용감해지라는 충고를 듣고 자신의 책을 자비로 출판한 후 미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책을 팔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서 마야는 행복한 삶을 얻게 된다. 

초반의 마야는 자신감도 없고 자신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없기 때문에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현재의 삶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은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났다. 게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자에게 매달리는 꼴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조언자들이 누누이 언급했던 '마음의 소리'에 따라 삶의 방향을 전환하고 실천하게 되는 마야는 정말 아름답고 멋져 보였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꼭 필요한 '연민, 용기 그리고 인연'이라는 경험. 그리고 자신의 마음과 대화를 나눌 것.  

이 지침은 쉬운 듯 어렵게 느껴진다. (마음보다 이성이 앞서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삶과 행복에 있어서 항상 이성이 옳다고는 할 수 없으며 마음이 말하는 소리에 따라 행동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용서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끝없이 내 자신에게 질문과 대답을 반복했다.  

과연 나도 마야처럼 변할 수 있을까?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은 도대체 무엇인가? ... 결국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아마도 '용기'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마야처럼 용기있게 행동하여 내가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난 이미 완벽하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 라고 외치면서! (笑)

 

 

서른을 앞둔 여성이라면 꼭 한 번 읽고 희망을 마음에 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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