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땡큐! 스타벅스(How Starbucks saved my life)'는 가족, 직장, 친구, 건강, 돈 등 모든 것을 잃게 된 60대 백인 남성이 우연히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되면서 새롭게 삶의 희망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이클 게이츠 길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고 예일 대학 졸업 후 유명 광고 회사에 입사, 25년 동안 근속하면서 이사까지 승진하게 된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된다.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광고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하지만 의뢰는 점점 줄어가기만 한다. 또한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하여 이혼을 하게 된다. 파산 직전에 몰린 그는 뇌종양이라는 진단까지 받게 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 때 우연히 들린 스타벅스에서 젊은 흑인 여성 크리스털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은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스타벅스에 취직하게 된다. 그는 엘리트로서 살아왔던 자신이 스타벅스에서 청소를 하고 커피 주문이나 받고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점차 노동의 즐거움과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전의 자신이 학벌이나 집안 등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얼마나 잔인하게 처냈는지 반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모든지 서툴렀지만 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커피 마스터로서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신과 손님을 행복하게 해주는 스타벅스의 일원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제목부터 스타벅스를 광고하거나 찬양하는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이는 지어낸 소설이 아니라 작가 본인의 실화이기 때문에 감동적이었다. 엘리트로서 살아왔던 60대 할아버지가 궂은 화장실 청소부터 묵묵히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라면 일단 피하고 보는 나를 포함한 요즘 젊은이들의 행태가 가히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가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사고 방식이 유연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천한 것이나 다름없는 마이클 게이츠 길. 그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사회의 따뜻함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언제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 판매량도 많고 구설수도 많은 스타벅스이지만 '존중'과 '품위'라는 회사 윤리 규정은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장과 책장이 제대로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 듯...) 덕분에 내가 한 장 한 장 떼어내면서 읽었더니 책이 보풀이 일어난 것처럼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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