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색 고양이 홈즈의 기사도 ㅣ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카가와 지로 作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는 중세에 세워진 독일의 성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일본 대기업의 둘째 아들로서 방랑 예술가 기질이 있었던 나가에 히데야가 독일에서 젊은 여성 토모미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바람에 따라 낡은 고성을 구입한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토모미가 성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가 누군가에 떠밀려 중세 시대의 고문 기계 '철의 처녀'에 갖혀 죽고 만다. 그로부터 3년 후, 히데야의 형 나가에 가즈야는 아내 아리에와 아들 신고, 조카 케이코와 함께 동생을 만나기 위하여 독일로 떠나는데 경시청에 호위를 의뢰한다. 구리하라 과장은 가타야마에게 일을 맡기고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와 고양이 홈즈, 그리고 메구로 서 형사 이시즈까지 그를 따라 독일로 향한다. 처음부터 이번 출장이 의문스러운 가타야마에게 나가에는 3년 전 동생의 아내가 살해된 후 동생은 자신을 미워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한다고 말한다. 현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코즈 아사카의 안내에 따라 히데야의 성에 도착한 그들은 고립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에 마치 중세 시대에 온 것과 같은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막상 히데야는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날 밤, 히데야는 가타야마와 하루미, 고양이 홈즈를 불러서 아내 토모미가 죽었을 때 형과 형수, 조카들, 비서가 독일에 와 있었다고 말하며 그들 중에 범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해되면 사건을 해결하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히데야가 사라지고 비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가타야마와 이시즈는 현장 책임자로서 성을 수색하지만 범인의 정체는커녕 흔적도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하는데...
'삼색 고양이 홈즈의 기사도'는 일본에 국한되어 있던 전편의 무대가 해외로 확장되어 글로벌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짙은 안개가 낀 날씨와 함께 벌어지는 연쇄 살인이 보다 극적이고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하루미가 자주 위험에 처하고 이 때마다 홈즈가 맹활약을 펼친다. 추리 면에서의 활약은 그럭 저럭...? 이시즈는 여전히 몸으로 활약을 하고 가타야마는 형사로서의 감이 한층 발전한 것 같다.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일지 약간 짐작은 갔지만 의외의 전개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한편 가타야마의 여난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아주 무난했던 것 같다. (마음씨가 따뜻해서인지 그에게 반하는 여성이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다소 이해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