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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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의 '사쿠라노미야 월드'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은 일본에서 법으로 금지된 심장이식수술 대신 시행되는 바티스타 수술을 주제로 하고 있다. 

100% 성공률과 완벽한 팀워크로 명성이 자자한 도조대학병원의 바티스타 수술팀에게 수술 중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바티스타 수술팀의 리더이자 심장이식수술의 권위자 기류(桐生)는 리스트 매니지먼트 위원회가 아닌 병원장 다카시나(高階)에게 조사를 의뢰한다. 그리고 다카시나는 부정수소외래 담당의 다구치(田口)에게 연속적인 사망 사고가 불운이거나 의료 과실뿐만 아니라 살인일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그에게 조사를 위임한다. 다구치는 바티스타 수술팀 구성원을 면담하고 직접 수술 과정을 지켜보면서 절대 의료 과실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마무리 조사를 한다. 그러나 32번째 수술에서 또다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다구치는 병원장에게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이와 동시에 후생노동성에서 장관 관방 비서과 부속 기술관 시라토리(白鳥)가 파견된다. 서로 닮은 듯 닮지 않은 듯한 다구치와 시라토리는 패시브 페이즈(passive phase)와 액티프 페이즈(active phase) 방법을 통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  

역시 이 작품을 먼저 읽었어야 했다. 이전 '나전미궁'과 '제너럴 루즈의 개선'을 읽었을 때 얼핏 이해가 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의 필요성과 오톱시 이미징 등이 한 방에 해소가 된다. 게다가 부드럽지만 강직한 면이 있는 다구치의 성격과 깐죽거리는 듯 거슬리는 행동과 달리 논리로 철저히 무장된 시라토리의 인연 또한 이해가 되었다.

잘 모르는 의학 용어가 나와서 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술 현장에 직접 있는 듯한 긴장감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스릴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생명을 살리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오히려 생명을 해칠 수 있다는 위험과 의료 현실의 어두운 부분이 조금 드러난 결말은 약간 씁쓸함이 남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에필로그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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