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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잔잔한 재미와 더불어 따뜻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달팽이 식당'.'
이 책은 전 재산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실연의 상처까지 입고 남은 것은 요리에 대한 애정뿐인 25살의 여성 린코(倫子)가 10년 전 무작정 떠났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서 작은 식당을 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사춘기 시절부터 스낵바를 운영하는 엄마에 대한 반감, 요리의 길로 이끌어준 외할머니에 대한 사랑, 애인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로 인한 충격과 아픔,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자신의 식당에서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웃 및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고 행복을 느끼는 손님들과의 만남,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가족의 소중함과 이별을 통하여 그녀는 인간으로서 한층 성장하게 된다.
20대 여성으로서 주인공 린코의 심정이 많이 공감되었다. 비록 돈을 비롯하여 그녀에게 소중했던 식기구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떠난 애인을 증오하기는커녕 그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중요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녀의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 및 누군가를 위해서 만드는 요리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앞둔 엄마를 위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게 되는 효도를 통하여 뒤늦게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린코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별은 한 순간에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언제나 함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어느 순간 내 곁을 훌쩍 떠나버릴 수도 있다는사실에 막연히 두려워졌다. 하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이별에 두려워하기보다는 긍적적으로 오늘부터라도 가족을 비롯하여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20대 여성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