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모르고… 부업에 혈안… 술병 끼고 근무

한글을 모르고도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 업무 중에도 자신의 개인사업을 하는 직원,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고 행패를 일삼는 직원 등…. 서울시가 퇴출대상으로 선정한 공무원 24명의 면면과 행태이다. 이들은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속된 후에도 무능과 태만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문맹 공무원’은 충격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글을 몰라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속시켜 6개월 동안 한글을 익히도록 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대기발령(직위해제)을 내린 후 한글 깨치기 과제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이 직원은 한글을 몰라도 20여년 동안 일을 해올 수 있는 직종의 공무원이었다”며 “어떻게 공무원이 됐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투잡스족’도 퇴출 대상에 포함됐다. 추진단에 배속되고 나서도 넉넉치 않은 월급을 핑계로 본업보다 부업에 충실한 이들이다. 이들은 업무시간 중에도 휴대폰을 놓지 않았고,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바빴다. 간혹 업무 중에 자신의 사업장으로 달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6개월동안 같이 지낸 한 단원은 “추진단 업무 중엔 팀웍을 요구하는 것도 있었는데, 개인 사업 때문에 집무에 전념하지 않아 공무원인지 사업가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지각과 음주는 다반사였다. 오전 8시 50분까지 자신의 책상에 앉아 업무 시작 준비를 끝내야 할 단원들이었지만 일부는 하루 걸러 하루식으로 지각을 하는가 하면 점심시간이 다 돼서야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한 단원은 “학교 때 보면 매일 지각하는 사람이 지각을 하지 않더냐”며 “세 살 버릇 못 버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같이 일했던 단원들에 따르면 일부는 외부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어김없이 폭음을 했다. 이후 취중에 동료들과 싸우는가 하면 근무지를 이탈, 옛 부서 동료들을 찾아가 협박하기도 했다. 더러는 출근 전부터 술을 마신 뒤 출근했고, 어떤 직원은 물병으로 위장한 술병을 하루종일 지니고 다녔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 관계자는 “퇴출 대상자들 가운데에는 현업 복귀를 진작에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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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희귀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해 오던 호주의 10대 여성이 암 병동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연인과 임종 직전 부부의 연을 맺고 세상을 떠나 감동과 안타까움을 일게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 호주 언론이 '감동의 러브스토리' 주인공으로 소개한 이는 올해 19살이 된 해나 치오보 양.

치오보는 한때 세계기록을 보유했던 호주의 여자 수영 영웅 트레이시 위컴(45)의 딸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04년 10월 희귀 암인 활막육종 진단을 받은 치오보는 이듬해 9월, 투병 중이던 퀸즐랜드 브리즈번의 한 병원에서 만난 톰 오드리스콜(20)과 사랑에 빠졌다.

오드리스콜 역시 뼈와 연조직에 생기는 유익육종 진단을 받고 입원한 터라 두 사람은 힘든 투병 기간 내내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그러나 지난해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오드리스콜과는 달리 치오보는 암이 재발해 폐로 전이되면서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오드리스콜은 병상의 연인에게 청혼을 했고 두 사람은 오는 14일 선샤인 코스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치오보의 병세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면서 두 사람은 지난 1일 밤 카톨릭 신부의 주례로 병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치오보는 병상에서 만난 연인과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세 시간여 만인 2일 새벽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한편, 신부를 먼저 떠나 보낸 오드리스콜은 지난 7일 오후 치러진 치오보의 장례식을 고인의 마지막 바람대로 결혼식 분위기로 진행했다.

현지 언론은 신랑 신부 들러리 7명이 참석했고 고인이 좋아하던 음악이 성당에 울려퍼졌지만 신랑이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순간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졌다고 전했다.

신랑은 "우리의 미래를 그리면서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그녀는 숨을 거두기 전까지도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라고 고인의 임종 순간을 전했다.

치오보의 엄마인 위컴 역시 "딸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씩씩했고 아름다운 영혼을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났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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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한국이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이 된다.

사형폐지국가 선포식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1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7년,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됩니다"는 주제로, 사형폐지국 선포식을 연다.

준비위는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07년 12월, 한국은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된다"며 "지난 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형 집행은 한 건도 없었던 한국이 사형제 폐지국임을 국제사회에 선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국내외 여론은 사형제 폐지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15대?16대에 이어 17대 국회도 사형제 폐지법안을 내놓았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이자 동양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거기에 걸맞게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와 인권재단 '사람'이 공동 후원하는 선포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대한불교조계종 지관스님,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야쓰다 요시히로 일본사형폐지운동협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한 2005년 살인 사건으로 가족 3명을 잃고도, 사형제 폐지운동에 나선 고정원씨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지난달 18일 인권단체연석회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20개 인권시민단체로 결성됐다.


한편 지난 97년 23명의 사형수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뒤 국내에서 한번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1970년부터 살인, 간첩혐의 등으로 총 355명 범죄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현재(2004년 기준)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는 유럽연합 등 80개국(모든 범죄에 사형제 폐지), 중남미 15개국, 아프리카 23개국 등이다. 아직까지 사형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78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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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신’(공부의 신)들에겐 어떤 비법이 있을까.

 영어 열등생에서 1년 만에 영어 특기생으로 우뚝 올라선 김보연(22)씨와 토익(TOEIC)·토플(CBT TOEFL)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한 차진아(23·한국외대 영어과 3학년)씨를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문로 경희궁 뜰에서 만났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영어 공부엔 왕도(王道)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꾸준히 공부하고 영어를 즐겨라” “남들의 노하우를 좇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영어 열등생이 영어 우등생으로=김보연씨는 고교 때까지 영어와 담을 쌓고 지냈다. 졸업 때 영어 교과 평어 점수는 ‘가’, 최하위권이었다. 대학 입시에도 실패했다.

 이랬던 김씨가 지금은 영어 실력을 무기로 대입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1년 만에 토익 점수를 460점에서 940점으로 무려 480점이나 올린 것이다. 그는 최근 경희대·국민대·한국외대 등의 수시2학기모집 영어특기생 전형에 지원했다.

 김씨는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해지면서 영어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뒤 6개월간 중국 여행을 다니면서 외국인과의 장벽을 넘을 힘은 영어에 있다는 걸 절실히 깨닫고 난 이후부터다.

영어책 한 장 넘기는 데 3~4일이 걸릴 만큼 기초가 부실했지만 일일이 사전에서 단어를 찾아가며 공부했다. 혼자 공부하기 힘들 때는 해커스학원 스터디그룹 멤버들과 경쟁하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그는 “처음엔 남들과 비교하며 ‘왜 난 안 되나’하는 열등감에 시달렸지만 내 가능성에 한계를 두지 않은 게 여기까지 온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음기를 적극 활용했다. 영어 교재 내용을 그대로 읽어 녹음한 뒤 반복해서 듣고 외웠다. 김씨는 “하루 최소한 4시간씩 꼬박 1년을 영어에 투자하고 보니 귀가 트이고 혀가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설책도 영어공부 교재로 활용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한글 번역본 소설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노하우를 개발했다.

 김씨는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초·중·고교생들에게 “한없이 높아 보였던 영어의 벽을 뚫고 나니 내 앞에 펼쳐진 길이 확 넓어졌다”며 “내게 왜 영어가 필요한지 진심으로 깨닫고 나면 영어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는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차진아씨는 토익과 토플 시험에서 모두 만점을 기록했다. 영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차씨는 2003년 첫 시험을 치르고 충격에 빠졌다. 해외거주 경험이 있긴 했지만 들리지 않는 말도 많았고, 학술 용어가 많아 단어 수준이 높은 토플은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고서는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파고다학원에 등록해 강의를 들었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강의만 듣지는 않았다. 끊임없이 질문공세를 퍼부어 강사들을 괴롭혔다. 차씨는 “아주 하찮아 보여도 왜 그런지 정확히 알고 넘어가야 진짜 실력이 는다”고 말했다.

 차씨는 또 “영어시험만을 위한 공부는 끈기 있게 이어가기 힘들다”면서 “영어 기초체력을 다지는 게 영어 시험 성적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가 영어 체력을 단련하는 방법은 성실성. 차씨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공부하지 않으면 녹슨다”며 “꾸준히 단어를 외우고 말하고 듣고 쓰는 게 제일”이라고 말했다. 난이도가 높은 토플 작문은 미리 예상 주제를 뽑아 연습을 충분히 한 뒤 시험을 치렀다.

 차씨는 일찌감치 토플을 공부하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뜻도 모르는 어려운 단어를 달달 외우기보다는 언어의 구조를 먼저 익히라”고 조언했다. 정확한 단어 뜻은 모르더라도 문장의 억양과 톤을 살려 말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게 영어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차씨는 또 “호기심이 많을수록 영어가 빨리 는다”며 “이건 영어로 뭐라고 부르지? 이럴 땐 영어로 뭐라고 말할까? 하는 궁금증을 이어가다 보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도 충분히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어 만화영화, CNN 뉴스, 영자신문 등 다양한 미디어를 영어 공부 교재로 활용한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영어식 표현, 영어식 사고를 배우는 데는 대중매체만큼 훌륭한 교재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뉴스 듣고 받아쓰기와 같은 기본적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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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 돈이 없어 주유소에서 기름을 천 원어치 넣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 수입 20억 원 이상을 번다. 나이트클럽에서 부킹한 여자에게 “룸에서 나가달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르슬라 메이스같은 연예인도 “유재석이 좋아요”라고 말한다. 아침 운동 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때론 몸짱이라는 말도 듣는다. 과거에는 ‘무대 울렁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행중독의 MC다. 한 때는 서태지의 랩을 어설프게 따라하는 초보 MC였다. 하지만 지금은 2007년 현재 40.4%의 지지율로 가장 인기 있는 개그맨이다. 어떤 메뚜기는 진화한다. 개그맨 유재석에서 메뚜기 유재석으로, 뚝사마로, MC유로, 그리고 국민 MC로. MC계의 하이퍼 에볼루션 메뚜기. 혹은, 수식어가 필요없는 No.1



강호동 : MBC <황금어장>의 ‘무릎 팍 도사’, SBS <야심만만>, KBS <해피 선데이>의 ‘1박 2일’, SBS <야심만만> 등을 진행하는 또 한 명의 막강 MC. 유재석과 ‘공포의 쿵쿵따’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 등에 출연하며 서로의 인기를 올렸고, 함께 라디오에 출연해 ‘소르젠떼’ 사건, ‘가글’ 사건등을 폭로하며, 올해부터는 한 소속사에서 함께 활동 중. 또한 두 사람은 몸매 관리를 위해 옥주현에게 함께 요가를 배웠고, 아이스크림 <젤루조아> CF에 함께 출연, 출연료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했다. 술을 한 잔도 못해 남들 술 마실 때 ‘사콜’ (사이다와 콜라를 섞은 유재석식 폭탄 음료)을 마시는 유재석과 유재석이 아는 사람 중 술을 가장 많이 마신다는 강호동이 친한 사이인 것은 신기하다면 신기한 조합. 강호동은 유재석에 대해 “1~2년 이미지 관리는 쉽지만 유재석은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성격이 그렇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강호동에 대해 “자신이 중심에 서도 될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찍새 : 유재석의 오랜 친구. 유재석은 KBS <서세원 쇼>의 ‘토크박스’에서 대학시절 찍새와 해변에 놀러 갔다가 여자 깡패들에게 걸려 라면을 끓였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화제가 됐고, 당시 ‘토크박스’의 연말 결산에서 토크 왕으로 상을 타는 등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찍새가 방송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9년 고교생 대상 청춘 프로그램 KBS <비바! 청춘>으로, 찍새는 영화 <영웅본색>을 패러디한 코미디에 유재석과 함께 출연, 반응이 좋아 연말특집에도 출연했다. 당시 찍새는 연말 특집 출연을 위해 KBS에서 합숙하며 연습하던 유재석을 응원 왔다 어느새 같이 먹고 자고 하다 방송까지 같이 출연했다. 또 찍새는 유재석이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에도 대학 입학을 축하하러 학교에 왔다 학교 친구들과 매일 어울려 놀면서 그들에게 동창으로 오인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밖에 유재석은 선후배 및 친구들과 다양한 사건들을 겪었는데, 친구들과 김용만의 형의 회사 동료 차를 타고 한꺼번에 이동하려다 숫자가 많아 차 트렁크에 들어갔었고, 방황하던 시절 컬투의 김태균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지석진이 성인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다 단속에 걸려 12시간을 갇혀 녹화를 펑크 내 같은 코너에 출연하던 자신과 김수용까지 출연정지를 당한 적도 있었다. 이런 동료애 때문인지 유재석은 학교 동창인 송은이와 KBS <이유있는 밤>, SBS <코미디 타운>, SBS <진실게임> 등에 함께 출연했고, ‘외인구단’에는 지상렬, SBS <일요일이 좋다>의 ‘유재석과 감개무량’에서는 가장 친한 후배이자 술에 취하면 새벽에 전화해 반말을 한다는 김제동과 함께 출연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는 유재석의 친한 형이자 사주풀이 결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했던 정준하가 출연 중이다.

김태호 : <무한도전> PD. KBS <유머 1번지> 등을 연출한 김웅래 전 KBS PD는 유재석의 가능성을 인정해 기회를 줬고, KBS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서 유재석과 티격태격하다 결국 퀴즈 시합까지 했던 ‘고PD’ 고원석 PD는 유재석을 스타로 만들었다. 그리고 김태호 PD는 그의 표현대로 ‘플레잉코치’ 급 MC가 된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으로 그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 후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 시절을 거쳐 토크쇼 <서세원 쇼>,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동거동락’(연예인 버라이어티 쇼),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공포의 쿵쿵따’(고정 패널들의 게임쇼), SBS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 드라마’(연기), <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의 ‘외인구단’(몸 혹사하기)등 무명에서 메인 MC가 되는 사이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거의 모든 유형을 경험한 유재석이 리얼리티 쇼와 캐릭터 쇼의 요소를 섞는 김태호 PD와 만나 ‘리얼 버라이어티 캐릭터 쇼’ <무한도전>이 탄생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여섯 난쟁이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한 <놀러와> 시청률은 15.7% (AGB닐슨미디어 기준)를 기록했고, <무한도전>은 각종 케이블 채널을 통해 1주일에 100시간 이상 재방송되며, 앙리, 미셸 위, 효도르, 김연아 등이 게스트로 출연하니 더 이상 난쟁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만은 없을 듯.

심형래 :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가 ‘지네 머리’를 하던 시절 유재석은 ‘지네 다리’를 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유재석은 코미디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데,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등에는 종종 과거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상황극이 펼쳐지고, KBS <개그콘서트>에 특별출연했으며, 이휘재, 송은이 등과 함께 SBS <코미디 타운>으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복귀를 꿈꾸기도 했다. 또한 <무한도전>은 물론 ‘공포의 쿵쿵따’와, 한 미국인 부부마저 그 기이한 코미디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위험한 초대’ 등도 그의 ‘몸개그’가 빛난 프로그램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코미디언 시절 동기들 중 가장 무명이었고, <코미디타운>은 실패했다. ‘옛날 TV’에서 심형래의 개그를 절묘한 애드립으로 뒷받침하고,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따라하는 그가 오히려 멍석을 깔아주면 실패했던 셈.

김옥빈 : 탤런트. MBC <놀러와>에서 소개팅에서 할인 카드를 쓰는 남자는 싫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놀러와> 촬영 당시에는 김원희와 유재석이 김옥빈의 발언을 바탕으로 상황극을 연출, 코믹한 분위기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순발력과 상황극 연기, 그리고 진행의 흐름을 읽는 MC로서 유재석의 역량을 보여주는 부분. <무한도전>에서 ‘진행중독’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서 드러나듯, 유재석은 캐릭터나 말솜씨, 혹은 카리스마 등으로 MC의 역량을 판단하던 방송가에 순수한 진행솜씨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최근 <무한도전>에서 김연아가 넘어져있는 출연자에게 얼음을 날리는 장난을 치자 멤버들을 전부 이끌고 “빙수 먹자”며 ‘작은 웃음’을 ‘큰 웃음’으로 증폭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진행 능력 때문에 유재석은 토크쇼인 <놀러와>, 일반인 대상 리얼리티 쇼 <진실게임>, 고정 패널들이 대거 출연하는 KBS <해피투게더>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옛날 TV’,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더한 <무한도전>등을 넘나들고, 그 프로그램 내에서 코미디와 토크를 함께 하면서도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유재석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놀러와>에 100명의 방청객들이 출연하던 시절에는 그들에게 모두 식사를 대접한 일화를 비롯, <진실게임>에 출연한 교사가 아이들에게 부탁받으며 내민 사인지에 모두 사인을 해서 택배로 부쳤으며, 최근 <무한도전>의 ‘서울 구경’ 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가게에는 후에 직접 찾아가 아이스크림 값을 치르고 케이크를 선물했다고.

나경은 : MBC 아나운서. 유재석과 조만간 결혼 예정. 유재석은 어린 시절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고, 고교시절 만난 첫사랑에게 차인 것에 가슴 아파했다(그 첫사랑은 <해피투게더>에서 만나려 했으나 결국 실패). 하지만 현재 유재석은 서인영, 윤은혜, 사강 등에게 이상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김새롬에게는 인생의 롤모델이며, 김아중은 유재석을 일컬어 “똑똑하기보다 너무 지혜로운 분이고 부드러움 속에서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는 이효리, 김태희, 최지우, 이영애 등이 출연한다. 하지만 유재석은 과거부터 동료들이 농담삼아 “유재석은 여자 아나운서을 녹화한 테이프가 있다”고 말한 것을 비롯, ‘X맨’에서 윤현진 SBS 아나운서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등 아나운서로 초지일관했다.

김한석 : MC. 유재석의 친구로 유재석이 MBC <아름다운 TV 얼굴>에 출연했을 당시 유재석이 자신의 집에서 밤에 했던 마지막 멘트를 촬영했다. 이 일 때문에 김한석은 그날 유재석의 집에서 자고 갔다고. 당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던 유재석은 자신이 방송에서 탄 상이라곤 <서세원 쇼>에 출연해서 받은 토크왕 밖에 없고, 무명시절에는 TV를 보는 것조차 싫었던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이 너무 행복하며, 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재석은 지금도 동료 개그맨인 표영호가 “한 번도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결정하고 행동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극찬을 하고, 5일 촬영 뒤 주말에는 침을 맞으며 체력을 관리해 강호동으로부터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듣는다. MC 유재석은 개그맨 유재석에서 메뚜기 유재석으로, 뚝사마로, MC유로, 그리고 국민 MC로. MC 유재석은 변했다. 하지만 인간 유재석은 여전히 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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