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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지은 작가와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작가는 이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던 작가가 아니었다. 갑자기 2003년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한겨레문학상 수상과 이상문학상 우수상에 빛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가이다. 공부가 하기 싫어 학교가는 것을 싫어했고, 직장에서도 정리해고를 당했고, 나아가 이혼까지 경험하여 밑바닥 삶을 나타내는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책의 중심 내용은 보면 초창기 프로야구팀 중에 하나인 삼미 슈퍼스타즈(현재 현대 유니콘즈)를 소재로 삼아 이러한 삶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밑바닥 야구를 하면서도 아마추어팀 같은 프로팀으로 1등만 존재하는 현실에서 꼴찌라는 삶이 얼마나 중요하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뭐 이런 희한한 제목의 소설이 다 있냐라고 생각을 했다.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팀을 보면서 분명히 프로야구라는 소재로 약 3년 3개월 간의 기록을 나타낸 그런 가이드 북이라 의심을 했다. 그러나 책 날개에 붙은 그 한마디가 나를 사로 잡았다.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라는 글귀가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소설이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정말 한경기 한경기 매번 지는 생활을 하는 팀이라는 것은 내가 스포츠쪽에 관심이 있어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지는 경기라는 것은 뻔히 알면서도 인천구장을 찾아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오늘만은 반드시 이겨야지라는 다짐을 하며 경기에 임했다. 지금은 현대 유니콘즈라는 팀으로 바뀌어 이전에 겪지못한 우승을 감격을 누리면서 작가가 희망의 빛을 찾게 된다.

  삼미 슈퍼스타즈, 82년 원년프로팀으로 시작해 85년 6월 21일까지 지금 현재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있는 기록들을 많이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알다시피 거의 대부분 좋은 기록은 없고, 만년 최하위 팀이라고 알려주는 남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의 기록들이다. 팀 부분이나 타자 부분이나 투수 부분의 기록들은 모조리 갈아엎을 정도의 기록들을 보면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존재를 의심캐했다. 예외는 있었다. 83년 너구리 장명부라는 슈퍼스타를 일본에서 직수입을 하였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83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를 2위라는 실로 감탄하지 않을 성적을 내면서 작년에 부진을 씻고 일어나는 줄 알았다. 그 것도 잠시 84년과 85년 팀이 해체되기까지 83년에 보여줬던 그 투지는 어디가고 최다병살타자인 이영구처럼 진짜 영구가 되어버린 삼미 슈퍼스타즈. 결국에는 청보라는 회사에 팔리게 되고, 프로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작가 자신은 삼미 슈퍼스타즈를 열심히 응원하는 그런 천진난만한 소년이었다. 그 것도 모자라 회비 5000원을 내고 어린이 회원에 가입하게 되면서 삼미 슈퍼스타즈는 작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아무리 못하더라도 내가 응원하는 팀인데 뭐어떠랴라는 식의 행동을 하다가 오히려 상대팀을 응원하는 아이들에게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작가는 이미 이런 경험을 겪었기에 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시대는 점점 변화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더 아래로 들어가려고 하고, 친구로 등장하는 조성훈과 같이 1등처럼 삶을 산다는 것은 주인공에게는 사치였다. 늘 1등만 강조하는 세상과 집에서 공부만 시키려는 부모님을 보면서 1등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주인공은 힘든 삶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꼴찌의 인생을 알아주는 사람들은 그리 드물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사람들은 유명세를 탔다고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참가의 의의를 두고 있거나 1등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 1등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안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사회에서 버림받고, 현실을 도피하여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꼴찌의 삶이라는 것은 생존의 위기를 알려준다. 대학교 뿐만 아니라 어느 사회 내에서도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가 존재한다. 인사이더들, 어디에든지 자신을 알리고, 홍보하여 1등을 위한 자리를 선점하려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아웃사이더들, 그냥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지만 남의 시선을 피하고,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에서 인사이더들은 알아주지만 아웃사이더들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그들은 어디로 가야할지를 망설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여러분들은 이런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이런 삶을 하루라도 살아보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1등만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이런 질문에 삶을 살아보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늘 1등만을 요구하고, 1등을 하기 위해서 살았기에 꼴찌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니 무시하고, 멸시하며 살았다. 꼴지 인생을 살아본 사람들에게는 밑바닥 삶은 당연한 삶을 살고 있다. 그들도 1등을 원하고 있다. 미국의 야구는 루키부터 트리플 A까지를 마이너리그라고 말한다. 메이저리그를 위해 모진 수난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겠다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지금도 많은 연습을 한다. 노력을 한 삶이 가치가 있듯이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밑바닥까지 갔던 처절한 고통과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 노력의 산물이다.

  요즘 우리의 삶은 어떤가?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경쟁에 살아남지 못한 자는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되는 삶을 산다. 신용불량이나 재산 가압류로 올라가고 싶어도 못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이미 희망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체념한 체로 남은 생을 살고 있다. 이들도 한때는 잘 살았다. 여러 가지의 이유로 현실에서 주인인양 떵떵거리며 살았던 그들이 꼴찌들이 사는 삶을 겪으면서 다시 일어나야 겠다는 다시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버린 사람들을 보면 추한 밑바닥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준다. 밑바닥 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희망이 없다고...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삶들은 우리랑 거리가 멀다고... 가난은 부모들이 물려주기 싫은 것 중에 하나다. 내가 아무리 가난하게 살았더라도 너만은 가난을 면하라고 유언을 남기더라도 사회의 인식은 이들을 더욱더 악의 구덩이로 밀어 넣을 뿐이다.

  희망을 잃지 않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 물질적인 도움이 어렵다면 정신적으로 그들에게 힘을 주어 다른 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우리가 붙잡아야 한다. 위기를 수차례 넘긴 사람들은 꼴찌들에게 희망을 주어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줄 필요성도 있다. 내가 꿈을 이루게 되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되듯이 성공한 사람들은 꼴찌의 꿈이 된다. 꼴찌의 삶을 살더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숨어 있다. 꼴찌들은 지금도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희망은 있다고 늘 생각한다.

  경기의 패배, 관중들의 야유와 탄성, 팀 내부의 갈등, 팀의 해체를 겪으면서 삼미 슈퍼스타즈 라는 팀은 현대에 사는 사람들에 많은 귀감이 된다. 82년 후기리그에서 0.125라는 승률을 거두었으면서도 꿋꿋이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있기 마련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꼴찌의 위치에서 단번에 우승후보에 오른 것을 보면 희망이 있고, 세상이 나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기는 배추셀 때만 쓰이는 단어이다. 포기는 이미 꼴찌라는 것은 인정하고, 앞으로의 삶을 비관적으로 예견한다. 노력을 하지않고 포기하는 삶은 노력을 하고 포기하는 삶보다 더 비참하다.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실패하였을 때 실패라는 딱지가 붙지만 한편으로는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 책이 다른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줬을지는 모른다. 다만 이런 삶이 있었기에 다른 프로야구팀들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들은 주목받지 못했지만 프로야구의 진정한 챔피언들이면서 슈퍼스타들이다. 비록 우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음에도 희망을 안겨준 중심축이었다. 삶은 연속적으로 성공만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실패만 하는 것도 아니다. 꼴찌들의 반란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들의 입에서 비웃음이 나오더라도 반전의 기회는 있다. 우리가 방심한 사이 꼴찌들은 재기를 노리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다시는 꼴찌가 되지 않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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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외교사 - 전정판
김용구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책이 두꺼워 당황했다.

이 책이 대학교에서 전공교재로 많이 택하는 교재라고 들었다.

나도 대학생이고, 이 것과 관련된 수업을 신청해야 했기에 이 책을 사서 보든 빌려서 보든 해야했다.

책 내용을 언급하면 김용구 교수가 그 시대에 자료를 총망라해서 집필하였다.

프랑스 혁명 이후부터 2차세계대전까지 유럽위주의 외교사에 자세하게 썼다.

중간에는 한중일 외교사를 언급하여 유럽위주의 외교를 아시아 3국가도 포함하였다.

그러나 하나의 단점이 있다.

책 내용을 자세하게 써내려갔기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최소 이 책을 읽고 이해하려면 대학생 정도 되야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워낙 장점이 많은 책이라 단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만든 김용구 교수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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