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내 인생 도넛문고 7
윤해연 지음 / 다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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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했다.

엄마1 온다씨, 엄마2 난다씨. 그리고 그녀들의 딸 이다.

이다는 레즈비언 부부의 딸이다. 사건의 전개 역시 자연스러웠고, 그 과정에서 아마 동성애 혹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학창시절 (중,고등)때에 여중,여고를 졸업하다보니 자연스레 나는 레즈비언에 대해 일찍이 알 수 있었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혼란스럽기도 했고,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더구나 한참 청소년기에는 정체성 확립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때였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는 그냥 좀 어리니까 멋모르고 아이들이 그럴수도 있겠거니 싶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몇몇의 친구들을 보며 ‘아 이 친구들을 좀 남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청소년기부터 동성애에 관해 좀 접하기도 했고 봐와서인지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나서 성차별과 동성애, 성소수자들에 관한 이슈가 많이 언급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심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을 보니 문제는 꽤 심각하다고 받아들였다.

과연 이들이 사회에서 설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동시에 그 소수자들이 나의 지인 혹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편견을 갖을까 싶었다.




그나마 최근들어 성차별, 동성애, 동성혼, 성소수자들에 관한 논쟁들이 하나씩 개선이 되면서 조금은 그들에게 희망적인 불씨가 지펴진 것 같다.

무조건적으로 이건 안돼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조금은 헤아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 글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편견을 가진 분들은 불쾌하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겠지만.. 책의 내용 중 나온 문장이 나는 꽤 그들에게 큰 위로와 공감을 사는 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확증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말이었는데 한번 아니라고 생각하면 누가 옆에서 아무리 설득해도 그는 나쁜 사람이 된다. 어떤 객관적인 사실이나 진실을 알려 주어도 마치 신념처럼 흔들리지 않는다....(중략)...

편견은 때때로 갈등을 조장하고 전쟁을 만들고 죽음을 부른다.

이 책을 펴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작가님.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생각하며 쓴 이 글이 다른 비슷한 처지에 있는 그 누군가들에게도 위로의 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며 한번쯤은 돌이켜 생각을 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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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
한수정 지음 / 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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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의 의료사고로 인해 스스로를 탓하고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외과의사 남유진.

자신의 계획대로 하나씩 정리하려던 중에 의도치 않게 시골의 병원으로 전원을 가게 된다.

우연의 일치인지 시골병원에 모르핀이 들어오는 사실을 알고는 자살도구로 삼는데...

시골 병원 개원 하루 전,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려다 모르핀을 도둑맞게 되고, 결국 자살계획이 틀어진다.





생각보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진 않지만, 각 캐릭터마다 특성이 뚜렷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전개흐름이 재미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 역할로 등장하는 외과의사 남유진이다.

의사의 멘탈치고는 꽤 약한 느낌이 있었고, 그러기엔 또 쉽게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 다소 반전이 있으면서도 자연스럽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애초에 설정값이 이런 캐릭터라서 이 부분은 개인의 생각 차이가 있을 듯)




유진의 옆에서 모르핀 도둑을 함께 찾아주던 간호사의 역할이 개인적으로 감초역할처럼 느껴졌다.

삶과 죽음에 대해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결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 생각의 이면에 대해 많이 돌아본 것 같다.

소설 속에서 아주 잠깐 안락사에 관한 소재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의 찬반의견이 분분한 주제이기에 짚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만약, 혹은 내 주변에서 만약. 이라는 가정을 해보았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

가끔 남들이 보면 "그깟 소설인데, 그냥 영화인데.. 뭘 그렇게 감정이입이 과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예전에는 나도 이렇게 감정선이 깊지 않았었다.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정기복이 심해진다는거다.

그러다보니 잡생각들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작년에 처음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을 가장 많이 떠나보낸 해였다. 그간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떠난 적이 없어서 죽음에 대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점점 그런 경우가 빈번해지니 이제 남일 같지 않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사.. 정말이지 다시 한번 生과死에 대해 뼈저리게 느낀다. (단지 소설만 보고 느낀 점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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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
한수정 지음 / 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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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설정값이 좀 아쉬웠으나 그래도 전개 흐름이 빨라서 좋았습니다, 생과 사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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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
채도운 지음 / 지베르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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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작가님은 직장생활 4년, 카페&서점 운영 5년차에 4년차 공모사업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프로N잡러이자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다. 이 한 줄만 보면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책을 펴보기 전까지 나도 저 나이에 저 정도의 스펙이면 충분한 삶이 아닌가 싶었다. 더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더할나위 없지 않은가 싶었다.

내용을 읽다보니 내가 상상한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세계가 펼쳐졌다.

독서를 시작하고 한참 책에 빠져서 미친듯이 책만 파고들던 한 1-2년의 시절에 가장 꿈꾸었던 것이 바로 북카페였다. 북카페가 활성화가 된 지 얼마 되지 않던 때라 너무 꿈의 직장이자 나만의 공간으로 이상시 하던 때가 있었는데(지금도 그 꿈은 여전하지만, 예전만큼 열정이 식었다고 할까?) 그 로망이 이 책을 보고 나니 제대로현실을 깨워준 것 같아서 오히려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



92년생이면 딱 내 막내동생 나이이다. 그만큼 나는 동생이랑 더 비교를 하게 되니, 인생선배답게 살아가는 작가님이 더 대단스럽게 느껴졌다.

당신의 생활력 강한 모습이 참 멋져요. 딸이 앞으로 뭐 해 먹고살지, 가족을 꾸리고 자기네의 삶을 잘 살아갈지, 부모는 그게 늘 걱정이잖아요. 하지만 당신을 보면 그렇지 않거든. 부족함 속에서도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내고, 하루를 채워가는 모습이 참 든든해요. 우리 딸도 당신처럼 한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앞가림을 잘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어

위의 내용에 담긴 말처럼, (내가 직접 작가님을 겪어본 사람은 아니지만.. 책으로도 충분히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부족함 속에서도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내고 포기하고 싶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물론 그 모든 선택과 결정에는 자신의 의지도 강하게 있었겠지만,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남편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 같다.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서 진짜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있는데, 남편분은 버티고버티다 퇴사를 하고서도 수입을 걱정하는 아내가 다른일을 할까?라며 넌지시 던졌을 때도 괜찮다며, ”아직 우리에겐 퇴직금이 남았잖아.“ 이렇게 말해주었다.

남편도 가장으로서 많이 부담스러웠을텐데 희생하면서도 아내가 원하는 것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져서 진심으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게 느껴졌다.

저자는 힘든 과정에서도 누군가로 인해 자신이 행복함을 느끼고 어떤 공간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가고 있었다.

카페서점을 운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와 인간관계를 통해서 느낀 점, 여러 사람들과 주고 받은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다양한 글을 만들어 낸다. 그 글을 담아낸 책이 <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였나 봐요>다.



책 제목처럼 진짜 저자는 운영하고 있는 카페&서점이 운명의 대상이였나보다. 다사다난하면서도 여전히 놓치못하고 갱신계약을 맺은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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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
채도운 지음 / 지베르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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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과정에서도 저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행복을 찾아가려는 모습이 느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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