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
채도운 지음 / 지베르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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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작가님은 직장생활 4년, 카페&서점 운영 5년차에 4년차 공모사업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프로N잡러이자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다. 이 한 줄만 보면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책을 펴보기 전까지 나도 저 나이에 저 정도의 스펙이면 충분한 삶이 아닌가 싶었다. 더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더할나위 없지 않은가 싶었다.

내용을 읽다보니 내가 상상한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세계가 펼쳐졌다.

독서를 시작하고 한참 책에 빠져서 미친듯이 책만 파고들던 한 1-2년의 시절에 가장 꿈꾸었던 것이 바로 북카페였다. 북카페가 활성화가 된 지 얼마 되지 않던 때라 너무 꿈의 직장이자 나만의 공간으로 이상시 하던 때가 있었는데(지금도 그 꿈은 여전하지만, 예전만큼 열정이 식었다고 할까?) 그 로망이 이 책을 보고 나니 제대로현실을 깨워준 것 같아서 오히려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



92년생이면 딱 내 막내동생 나이이다. 그만큼 나는 동생이랑 더 비교를 하게 되니, 인생선배답게 살아가는 작가님이 더 대단스럽게 느껴졌다.

당신의 생활력 강한 모습이 참 멋져요. 딸이 앞으로 뭐 해 먹고살지, 가족을 꾸리고 자기네의 삶을 잘 살아갈지, 부모는 그게 늘 걱정이잖아요. 하지만 당신을 보면 그렇지 않거든. 부족함 속에서도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내고, 하루를 채워가는 모습이 참 든든해요. 우리 딸도 당신처럼 한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앞가림을 잘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어

위의 내용에 담긴 말처럼, (내가 직접 작가님을 겪어본 사람은 아니지만.. 책으로도 충분히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부족함 속에서도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내고 포기하고 싶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물론 그 모든 선택과 결정에는 자신의 의지도 강하게 있었겠지만,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남편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 같다.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서 진짜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있는데, 남편분은 버티고버티다 퇴사를 하고서도 수입을 걱정하는 아내가 다른일을 할까?라며 넌지시 던졌을 때도 괜찮다며, ”아직 우리에겐 퇴직금이 남았잖아.“ 이렇게 말해주었다.

남편도 가장으로서 많이 부담스러웠을텐데 희생하면서도 아내가 원하는 것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져서 진심으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게 느껴졌다.

저자는 힘든 과정에서도 누군가로 인해 자신이 행복함을 느끼고 어떤 공간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가고 있었다.

카페서점을 운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와 인간관계를 통해서 느낀 점, 여러 사람들과 주고 받은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다양한 글을 만들어 낸다. 그 글을 담아낸 책이 <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였나 봐요>다.



책 제목처럼 진짜 저자는 운영하고 있는 카페&서점이 운명의 대상이였나보다. 다사다난하면서도 여전히 놓치못하고 갱신계약을 맺은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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