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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ㅣ 매드앤미러 1
아밀.김종일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평점 :


텍스티의 매드앤미러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인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이 프로젝트는 국내 대표 호러 전문 창작 집단 매드클럽과 국내 최대 장르 작가 공동체 거울의 콜라보 프로젝트로 이를 합쳐 매드앤미러라고 칭하는 듯 하다.
매드앤미러 시리즈의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들이 있는데, 모든 책에는 두가지의 미션이 숨어있다고 한다.
미션1.매미가 등장하는 장면을 찾으세요
매미는 매드앤 미러의 줄임말인 동시에 시리즈를 상징하는 이미지입니다.
매드앤미러의 모든 작품에는 매미가 반드시 등장합니다
미션2. 각 작품에서 다른 작품의 흔적을 찾으세요.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 일부를 자신의 작품에 숨겨 두었습니다.
인물, 대사, 장면, 장소 등 작품을 슬그머니 숨길 요소는 무궁무진합니다.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대목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책 중간에 이런 미션페이지와 책에 대한 소개가 되어있어서 뭔가 독창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한 줄로 두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공포소설로 올 여름엔 텍스티 매드앤미러 시리즈만 읽어보아도 좋겠다.


김종일의<해마>와 아밀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두 편이 수록되었는데, 그 중 아밀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아름다움을 찾는 미학자 대학원생 은진과 무명 작가인 남자친구 동우. 이 둘의 결혼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는 둘. 부유한 집안의 은진은 형편이 좋지 못한 남자친구 동우를 전적으로 지원해주면서 둘만의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결혼식 이후 뒷풀이를 하면서 친구를 바래다 주러 나간 동우, 그런 동우를 마중나갔다가 우연히 동우의 통화소리를 엿듣게 된 은진은 자신의 험담을 하는 동우를 마주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은진은 화가 나 동우와의 말다툼 중 사고로 동우를 죽음으로 몰게 된다...
갑작스런 사고에 당황한 은진은 어찌할 바를 몰라 아파트 주변을 맴돌다 한 노부인을 만나게 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부인은 무언가를 다 알고 있는 듯 은진에게 말을 거는데.. 이후 은진은 노부인에게 자신의 남편인 동우를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하고, 노부인은 대신에 한가지 조건이 있다며 은진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그렇게 다시 살아돌아온 남편을 마주하게 된 은진.. 과연 그녀의 결혼생활은 행복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까?
갈수록 심해지는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개인적인 시선들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위 소설에 등장한 은진이라는 여주인공은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으로 나온다. 그에 반해 남편인 동우는 아이돌이라고 불려도 될만큼 훤칠한 외모로 등장하는데, 친구와 나눈 통화에서도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랑 미쳤다고 결혼을 하냐며 다 돈보고 결혼한 거라는 말을 하게된다.
결코 이 말이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흔히 들어볼 수 있는 말이된 게 씁쓸하지만, 현실은 그렇다.
남녀간의 사이에서 둘 중 한명이 더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 뭔가 다른 한쪽은 분명 무슨 문제나 흠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당연한 생각들.. 여러 SNS에서의 댓글들만 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시 살아 돌아온 남편은 은진의 적극적인 지지에 무명 작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소설가가 되었고, 그 모든 영광을 아내인 은진에게 돌린다고 했지만 그 마저도 점점 아니꼽게 보여지는 은진은 자신만의 피해망상으로 스스로를 점점 망치게 되는 삶을 살게 된다.
이야기의 엔딩은 더이상 스포가 될 것 같아 여기서 마무리 짓겠다. 미션을 찾으면서 읽다보니 킬링타임으로 아주 좋은 소설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