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의 눈 Dear 그림책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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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펼쳤을 때 책갈피가 있었다. 

'감상을 위해 묻는 편지'란다. 

그 편지의 첫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세네갈의 눈]을 읽고 난 뒤의 감상으로 하나의 형용사를 고른다면 어떤 형용사로 이 책을 표현하시겠어요?"

나는 어렵다라는 형용사를 선택했다. 아니 '어렵다'라고만 하기엔 부족하다. '난해하다'가 더 적당할듯 싶다. 한 번 읽고는 도저히 뭐라는 건지 알지 못해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서 다시 책을 폈다. 

꽃처럼 내리는 눈, 그리고 앞으로 가고 있지만 뒤돌아보는 단발머리 여성 앞으로 가고 있지만 뒤에 남겨진 것때문에 미련을 뚝뚝 흘리며 주저하고 있다. 뭘 보고 있는 걸까?

책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눈이 오지 않는 열대 지방 세네갈에 눈이 왔을 때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나는 그 노래를 들었다.'이다. 


사실 이런 막막한 느낌은 또 느낀 적이 있다. 이 책의 그린이 요안나 콘세이요의 '잃어버린 영혼'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 것같다. 사실 엄마로 살아가기는 하지만 여자였고 꿈이 있었고 지금 여기에 살아가지만 이국적인 곳에서 평화로운 삶이 흘러가고 있는 거다. 엄마가 그리워 하는 가장 멀고 신기한 나라에서의 꽃이 눈으로 내리는 기적같은 날이 있다는 걸,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물론 엄마에게도 열매가 있고 빛이 있다. 다른 세계가 그립지만 엄마가 이룬 세계도 작은 세계, 무시할 수 있는 세계는 아니다. 


정말 이 그림책을 잘 이해한 사람들에게 해석을 듣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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