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2 - 완결 마녀 2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를 알거나 소개글을 본적이 없는데 제목과 책 표지에 이끌려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버렸다.  물론 바로 사지는 않았다. 한참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구입했고 수령하자마자 바로, 탐하며 읽었다. 그런데 리뷰를 바로 쓸 수가 없었다. 마음에 뭔가 시큰한 느낌이 와서 몇주 묵혔다가 이제서야 리뷰를 쓴다.

 

'마녀'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나에게 마녀는 검은 망토에 구부러진 지팡이를 짚고, 매부리코에 얼굴에 얽은 자국이 있고 못생김과 동시에 매섭고 무섭게 생겼으며 등이 굽고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주문 처럼 중얼거리는 나쁜 할머니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잡혀 있었다. 역사도 잘 모르는 내 눈에 '마녀사냥'라는 말이 박혀 들어오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사람을 사냥하는 것이 말이되냐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는 약간의 시도만으로도 누군가가 만들어서 퍼트린 내가 갖고 있던 '마녀'의 이미지는 부서져 내렸다.

성향 또는 생김새가 다른 사람에 대한 말도 안되는 핍박이었다. 때로 몰려가서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하는 일이 지금도 일어나니 뭐 더 부연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최근 네이버에 [악플게임]이라는 웹툰이 연재 중인데 그 만화에서도 '마녀'라는 단어가 참으로 많이 나온다. 이 만화와 별다른 연관이 없는 다른 '마녀'들이 머리 속에 웅성웅성 모여들면서 마음이 시큰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가, 어느 순간 시원해지기도 했다.

 

이 만화는 힘있는 그림에 반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섬뜩하고 기묘하며, 놀랍게 아름답고 눈물 겹기도 한데, 한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마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여 있다. 장소는 이스탄불, 유럽, 아마존, 우주, 일본을 넘나든다. 다른 이야기 이면서도 한 이야기인 이 만화를 읽으면서 다른 것에 손가락질하며 욕심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흐림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들처럼 자유롭게 그리고 편없이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 만화를 우화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책 상태 좋다.

촘촘한 그림을 보면 아름답고 기묘하고 매력있다. 그리고 자꾸 마녀들과 눈을 맞추게 된다. 자매님들 조만간 다시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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