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데일 핸드카 에드워드 고리 시리즈 1
에드워드 고리 지음, 이예원 옮김 / 미메시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에드워드 고리 글,그림/이예원 역 | 미메시스 | 원제 : : THE WILLOWDALE HANDCAR | 196g | 2006년 12월 30일 | 6,500원


윌로데일에 사는 에드나와 해리, 샘은 혹시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을까 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플랫폼에는 나무 상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해리가 핸드카를 발견했다. 세 사람은 핸드카를 타고 선로를 따라 움직이며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기도 하고 내려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불난집을 방관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와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다는 엽서를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다. 이상하다. 짐도 없이 떠난 사람들이 돌아갈 생각이 없다.

 

"넬리"로 추정되는 여성을 본 일과 그녀와 관련된 사람과 소식을 듣지만, 책만 읽어서는 그녀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바위가 떨어지고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누군가 둑을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누가 더 이상한지는 알 수가 없다. 여러 달이 지나 털옷으로 갈아입은 이들은 아직도 핸드카 위에 있고 파괴된 식초공장과 고리에 매달려있는 아이를 구조하기도 하고 그 아이가 "넬리"를 닮았다고 생각하며 고아원에 맡긴다. 철로에 묶여 있는 "넬리"를 발견하고 또 한참을 가다가 "넬리"로 추정되는 여자가 정신병원 마당을 거니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터널 속에 들어가서 다시는 오지 않았다.

 

인생인가? 뭐지? 별 내용 없는데 별 내용 있는 듯, 느낄 것 하나도 없는데 막 뭘 느껴야 할 듯, 딱히 뭔가 끔찍한 이야기는 아닌데 막 끔찍한 그런 느낌. 삭막하면서도 지독하게 쓸쓸한 그런 그림들과 이야기는 페이지마다 멀찍한 거리를 두고 있는 듯 했다. 고리씨 마음에 들지만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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