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슈 장 2 - 나의 인어 아가씨
필립 뒤피 외 지음, 황혜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뒤피 & 베르베리앙 글,그림/황혜영 역 | 세미콜론 | 원서 : Monsieur Jean | 106쪽 | 492g | 2006년 08월 11일 | 정가 : 11,000원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맘대로 사용하던 사람들은 연애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함께 먹고, 마시고, 공유해야하는 시간과 장소들을 감당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감당하지 못한다면 다시 외로워질 뿐이고 외로움에 대해서 합리화 하게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였다.

무슈장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여자와 아이가 성을 공격하는 악몽에 시달릴 뿐이다-이 만화를 보면서 무슈장과 엄청나게 감정이입 해버리고 말았다. 아이 무섭다-. 그러다 어떤 여인이 등장하고 그 여인의 무서운 남자친구 소리소문 없이 집을 다 부숴놓고 나간다. 그 여인은 남자친구에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고 그 자리에 백수 펠릭스가 나타나 마음의 공간이 아닌 집 공간을 채운다. 그리고 펠릭스에게는 헤어진 여친의 아이가 하나 딸려있다. 게으른 펠릭스 덕분에 그 아이까지 봐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상황은 이렇지만, 적응하기 마련이다. 무슈장이 적응을 해간다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태로 나빠진다. 군대 첫 휴가를 빗속에서 수녀님들과 보내게했던 그녀, 배신녀 '캬티'가 눈 앞에 나타난다. 닫혔건만 분명히 닫힌 줄 알았건만 캬티에게 살포시 열려져 있는 마음의 문으로 그녀는 들어와 버린다. 다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바뀌지 않고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한 늘 제자리 일 뿐이고,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자신을 가운데 두고 상대를 그 주위를 돌게 만든다면, 사람이 추가 아닌 이상 지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무슈장은 일식집에서 일본 인어 아가씨에 관한 일본 민담을 듣게된다. 어항 밖으로 나온 물고기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매일 침상에 꽃을 갖다 두고, 그 인어아가씨를 발견한 농부는 이어 아가씨와 결혼한다. 농부는 맛있는 저녁에 만족하고, 아내가 된 그녀에게 더 이상 애정 표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인어 아가씨는 지쳐서 떠나고, 농부는 인어 아가씨를 보내주지만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녀가 차려주던 밥상이 아쉬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매일밤 가져다 주던 꽃들이 그립고,
점점 더 그녀의 감각과 그녀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너무나 그리워지고야 말았다.
무슈장은 사랑에 허우적대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캬티에게 달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건만 다음 편에는 어떻게 변할지 알수는 없다.

만화는 결코 착하지 않다. 삐딱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다. 무슈장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빽빽한 화면 구성에 빨리 페이지를 넘길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힌다. 1권 보다 2권을 더 재밌게 읽었다. 책 상태는 훌륭하다. 책 표지도 마음에 들고 인쇄도 마음에 들고 무게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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