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청소년 한국미술사
박갑영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갑영 저 | 아트북스 | 328쪽 | 668g | 148*210mm | 2011년 09월 01일 | 정가 : 18,000원




전에 오주석 선생 책을 읽고 살짝 조선 미술에 대해서 살짝 맛만 봤었다. 그러다 불교 미술이 궁금해서 고려 불교 미술을 살짝 들여다 봤으나 우리 미술 전반에 대해서 본 적은 없었다.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근현대 작가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몹시 안타깝던 차에 이 책이 손에 들어왔다.
 
문득 우리 미술사를 생각하며 그 시작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 빗살무늬 토기나 동굴벽화 같은 것들이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닌다. 반갑게도 이 책은 고대 암각화로 시작한다. 미술을 선사시대,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초기, 조선시대 중기, 조선시대 말기, 조선시대 후기 그리고 근현대 미술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선사시대의 암각화에 대한 설명과 세계 곳곳의 다양한 암각화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왔다. 그러나, 삼국시대에 들어서면서 느닷없이 몰려드는 역사 서술에 독서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흥미도 같이 반감되었다. 역사를 제외하고 미술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배경으로 깔리는 역사 이야기를 좁은 지면에 지나치게 많이 싣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그림 이야기를 할 부분이 줄어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필요한 사건만 서술해도 좋지 않았을까? 책 한권에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와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넣는 바람에 몇몇 테마를 제외하고 재미가 없었다. 더군다나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을 포함한 다른 세계의 같은 시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즐겁기는 하였지만, 적은 분량이라 군더더기 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문득 청소년 대상 책이라 이렇게 교과서적으로 편집되어 있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청소년의 명찰을 달고 30대 미술초보 독자의 손에 들어와 고생하는 책이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테마 뒷편에 다른 나라의 그림에 대한 설명과 <그림 돋보기>로 보여주는 몇몇 화가들의 작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를 만나는 것도 즐거웠고, 신사임당의 "초충도병"의 전체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홍세섭의 "유압도", 장승업의 "호취도", 그림만 보고 그냥 지나쳤던 변관식의 "외금강 삼선암 추색"이나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 김관호의 "해질녘", 박생광의 "명성황후",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을 다시 만난 것도 즐거웠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돌아다닌 미술관 발품이 이 책을 보면서 더욱 즐거운 경험으로 바뀌었다. 그렇기에 군더더기 페이지를 줄이고 한국화가에 대한 도판과 설명이 좀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상태는 좋다. 표지가 참고서 같은 느낌이 들어 들고 다니기가 재미없기는 하였으나, 전체 인쇄가 올컬러로 깔끔하고 도판은 작은 흠이 있지만 상태가 좋아 볼만했다. 상태가 좋은 도판들 덕분에 그림을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솟는 듯 하다. 그러나, 페이지 번호를 안쪽에 편집한 것이나 짝수 쪽 페이지에 매번 책 제목이 나오게 하는 편집은 쓸데 없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미술사 비교 연대표와 꽤나 많은 참고서적이 뿌듯한 기분을 들게하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