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하우스 1
하나츠 하나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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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의 '유키'는 정말 좋아했던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헤어진 후, 그저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사도 잘리고 집에서도 쫓겨 났으니 답 없는 삶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을 만큼 갑갑하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기는 있었지만, 그 꿈이 정말 꿈일까 싶은 '유키'다.

꿀꿀한 '유키'와 우연찮게 만난 같은 회사 엘리트 '아이코'도 잘린 상태였다. 화장 전후가 같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스미레'도 마찮가지다. 그런 여자 셋이 한 집안에 뭉쳐 살기로 무!작!정! 결정하고 한 집에 살게 된다. 집 안에서만 볼 수 있는 개인적인 모습에 아직까지 낯설고 어색해지만 적응이 되어갈 즈음에, 이 집에 더부살이 하게된 남자가 있으니 극본가 '아라타'다. 기가막히게도 '아라타'는 유키의 옛남자인데, 그것도 바람을 피워 '유키'의 인생을 서걱거리게 만들었던 그 남자였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설정이다. 그런 인연을 어쩜 이럴때 이리도 쉽게 만나게 되는지.

버진이 모여 산다고해서 버진 하우스인 이 집의 좌충우돌 상황은 아직 1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런 황당한 상황을 딛고 앞으로 얼마나 잘 꾸며질지는 모르겠지만, 버진에 딱히 의미를 두지 않는 나로써는 이들의 앞으로의 생활이 딱히 궁금하진 않다. '그래서 어쩔껀데?' 정도? 어쩌면, 20대 초중반에야 읽어야 할 만화를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쓸데 없이 읽어 이런 리뷰를 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0대의 나라도 재밌게 읽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말이다. 

지금 해고되고 갈 곳도 없고 남자친구도 없고 앞날도 막막하다면 공감하면서 읽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상황의 사람이 이런 만화책을 끌어안고 있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책 상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만화스럽다. 그림은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실적이지도 않다. 나와 잘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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