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명박을 쏘다 - 고소영 라인을 최초로 들춰낸 바로 그 블로그
김용민.MP4/13 지음 / 별난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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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에 낸 우리의 광고를 보고 저자 중 김용민씨로부터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책의 이야기가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요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판이라-살면서 지금처럼 정치에 관심을 두었던 적이 없다- 아는 이야기를 되새김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 책의 비아냥들은 무거운 현실을 다소 가볍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현실을 비꼬아 가볍게 만들어주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분풀이가 되니 다행이다 싶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이 책을 받기 전에는 블로그 글을 책을 엮었다는 말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전에 블로그의 글을 옮긴 듯한 어떤 책을 읽고 시간과 종이가 아깝다고 투덜거렸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려와는 다르게 블로그의 글을 지면으로 옮긴 성공적인 모델이 아닐까 한다. 블로그에 있는 MP4/13의 날카로운 지적과 풍자의 글 뿐만이 아니라 그 글에대한 짧은 후기-읽은 이들의 반응 포함-와 함께 김용민의 논평과 뉴스 요약이 따라붙어 혹시라도 부족할 수 있는 이해를 돕는다. '고히 잠드소서'가 돋보이는 표지 디자인과 책 안에 잘 나눠진 구성도 대충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책을 그냥 홀랑 선물받은게 괜히 미안해졌다.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혹여나 이 책의 후속 책이 나온다면 꼭 사읽어야 되겠다 생각했다.

앞으로, 책에 나온 MB시사용어사전이 더이상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노골적인 낙하산 인사에 이어진 청개구리 인사는 도대체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원.... 청와대 지붕 아래 있는 애들 뭐니? ㅡㅡ;

본문 중에 읽다가 전기 오른 듯 짜릿한 시가 한편 있어 옮긴다. P.316


남으로 운하를 내겠소

남으로 운하를 내겠소.
낙동강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터널을 뚫지요.

전문가가 반대한다 관둘 리 있소.
국민의 반대는 헛소리로 들으라오.

미국산 쇠고기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파냐건
웃지요.


유쾌하게 웃고 난 뒤 입맛이 쓰다.
Boys be MB shuts!
미국에 보내서 부시 카트 운전이나 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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