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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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한 티비프로에서 소개해 주면서

노인과 바다와 함께 생각하면서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난 이 책(연애소설...)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에 읽은 노인과 바다에 대한 기억을 더듬거려야 했다.

어릴 적(초등학교) 읽은 노인과 바다는 내게 그다지 큰 뭔가를 남긴 책은 아니다.

그냥 유명하니까 읽은 책이었다.

두 소설을 놓고 보면 사람들은 어떤 책에 더 끌릴까?

적어도 나의 선택은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다.

어릴 적 읽은 책과 비교한지라 연애소설이 더 잘 이해되고 감동을 남겼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노인과 바다는 험난한 바다에서 자연과 맞서 싸워서 이겨낸 위대한 인간이라면.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은 성난 자연을 죽이긴 하지만 결코 승리자는 아니였다.

마지막 순간, 그는 자연을 죽이면서도 자연을 해친 인간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나의 이 생각을 확인하려면 아마도 노인과 바다를 한 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너무 오래된 책이라 기억이 바래져 내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쳤을지도 모른다.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지만

생각해보면 난 너무 어릴 적 부터 너무 어려운 책들을 읽었다.

똑똑했기 때문이 아니라 똑똑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때 내게 내 눈맞춤으로 좋은 책을 권했던 사람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최근 많이 해본다.

그 아이의 세계에 그 아이의 세계로 느껴질 그런 책을 권해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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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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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얼마나 읽기 쉽고 편하면서도 내용이 있고 감동적인지... 읽어본 사람이 많은 만큼 많이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감동에 휩싸여 한참이나 스님의 홈피에서 많은 글을 쓸 수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글을 많이 쓰고 싶게 해준 책이기도 합니다. 많은 그림들엔 눈물이 날듯 애달픈 감정과 환하게 웃는 해맑음이 묻어납니다. 화선지에 그런 눈망울과 웃음을 그릴 수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다만 다른 책으로 갈수록 조금씩 처음 책에서 느꼈던 감정이 잘 살아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은 정말 원성스님의 심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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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그릇의 행복
김소운 지음 / 한글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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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필작가이신 김소운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 대표 작품이 촌부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교과서도 아닌 문제집에 나온 그 글을 읽고 저는 정말 눈물이 핑도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회전목마를 타는 한 여인네의 모습을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 짧은 글이... 그분의 말처럼 지워지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읽은 건 가난한 날의 행복이라는 수필집인데... 역시 존경받을 만한 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수필로는 바둑판이 한번 쪼개졌다 다시 붙은 것이 특급품이다 라는 내용의 '특급품'인데...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는 것이죠. 정말 이 분의 수필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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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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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나 우리 문화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지... 내가 우리 문화를 얼마나 하찮게 여겨 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주로 김홍도의 그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런줄만 알고 서예 선생님이 그림에 도움이 되라면 권해주신 책이.... 그림만을 담고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림 속에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정신과 혼이 담겨져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감탄을 금치 못했던 이유는 거기 있었습니다. 씨름을 하는 걸 보는 그림 한장 속에서 찬찬히 살펴 본 그 수많은 것들... 그림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꼭 읽어보시길 바라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이 좋다는 교대를 때려치고 먹으로 또는 한국화물감으로 그리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박물관에라도 가보고 싶었고 특히 호암미술관요, 그리고 교대에서 배우는 미술에 왜 동양화는 없는지... 교수님은 왜 모두 서양화전공이신지... 그만큼 우리나라 교육이 서양의 것만 추구하면서... 초등학생에게조차 우리그림, 우리 문화에 대해선 그 무엇도 알려주지 않는지... 정작 우리나라의 문화나 정신은 알리지 않고 그저 교실 앞에 태극기를 부끄럽게 걸어 놓는 곳은 아닌지.... 정말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뺏긴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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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 - 다시 읽는 김동리 16 다시 읽는 한국문학 25
김동리 지음 / 맑은소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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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가 좋아하던 글들이 김동리의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된건 그리 오래지 않았습니다.

단편문학을 조금조금 읽어왔기에 딱히 연관성을 찾지 못하다가

그냥 까치소리를 읽다가 무너가 비슷한 점들이 있어

제대로 찾아보니 같은 작가의 글들이었습니다.

무녀도, 바위, 까치소리, 을화, 역마까지...

종교적 대립.. 특히 한국의 토속신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글들이 많은데...

웬지 읽으면 한국인의 쓸쓸한 정서가 느껴지곤 합니다.

그걸 쓸쓸함이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하지만

알 수 없이 가슴에 쩌릿함이 전해져 오는 것이

왜인지 저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기독교나 불교나 많은 종교들은 내세의 극락왕생이나 천당과 지옥을 떠올리지만...

한국의 종교엔 지금의 행복을 기원하는 심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조금 어렵고 힘들지만 지금 내가 사는 한세상 훗훗하게 누리길 바라는 그런 소박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리의 작품엔 그런 한국의 토속신앙이 거친 대립으로 또는 순응으로 잘 나타나 있습니다.

김유정, 현진건, 황순원 등 그들의 작품과 함께 꼭 빠트리지 말고 읽어야 할 책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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