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멍키를 아시나요? - 윤카피가 초짜카피에게 전하는 광고 이야기
윤병룡 지음 / 가쎄(GASSE)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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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와의 인연으로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어 구입하게 됐다. 이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궁금한 게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애정 담긴 얘기를 열정적으로 해주시는데 그 분이 원하는 반응을 못해드린 것 같아 이 책으로 대신한다. 물론 내용도 알차다.


내용은 광고 회사 들어가는 법, 살아남는 법이다. 더욱 자세히 들어가면 카피라이터로서 살아남는 법. 이 책을 읽으면 그 안에서 얼마나 치열한지 상상 돼 꺼림찍해진다. 그래도 결국 광고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게 이 책의 매력이랄까.


정보를 알려주기 보다는, 그도 그렇지만 사수 같이 느껴지는 책이다. 혼자 어찌할 줄 몰라 끙끙 앓고 있을 때, 읽으면 도움이 무지 될 것 같다. 이 분에게 듣기엔 자기는 처음 광고회사에 갔을 때, 사수가 없어서, 가르쳐 주는 이 없어 엄청 고생하셨다고 들었다. 그러기에 그런 막막함을 아시는 분이니 절절하게 이 책을 쓰셨지 않았나 생각.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고 귀기울일만한 내용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책 안에 줄을 너무 많이 쳐서 책이 지져분해졌다. 그만큼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 성격이 섬세하신 것 같아 내용도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신 게 역력하다. 이런 내용도 있다.


일이 한꺼번에 몰릴 때 어떻게 할까?


(중략)


무조건 한 번에 하나부터 끝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하나, 또 하나 그다음 마지막.

또 가장 재밌어 보이는 제품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일이 재밌으면 그만큼 빨리 끝낼 수 있으니까요.

그다음엔 쉽게 보이는 일부터 끝내라고 했습니다. 쉬울수록 일은 더 빨라집니다.

끝으로 가장 좋아하는 광고주의 일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싫은 광고주의 일은 시작하기 전부터 답답해지기 쉬우니까요.


사실 가장 하고 싶은 얘기는 처음의 그 말입니다. 중요한 건 무엇이든 한 번에 하나씩 끝내는 일이라고요. 나머지야 어차피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하려고 할 테니까요. 

 

광고에 대한 이론, 카피 쓰는 방법을 가이드해주는 책은 시중에 무수히 많다. 물론 이 책도 중간중간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광고회사에 있는 사람에게, 지망생이 직접 카피라이터에게 궁금함을 묻고 답해주는 선배로 느껴진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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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불변의 법칙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최경남 옮김 / 거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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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광고홍보 전공을 했지만, 솔직해 말해 학교 다닐 때는 광고에 관심이 적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길을 모색했고, 여러 크고 작은 경험들을 하다 현실과 타협해 다시 광고를 해보겠다며 배우는 중이다. 본격적으로 배워보려 스스로 광고의 바이블이라는 광고 불변의 법칙을 구입했다.


380페이지 가량 되는 도구적 학문인 책을 읽으려다보니 꽤 힘들었다. 나름 관심있다는 분야 책인데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지쳐갔다. 아무래도 가슴 보다는 눈과 머리로 읽게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억에 잘 남지 않아 한 번 더 읽고 일부러 줄을 많이 쳤다. 이 책은 교재와 같은 느낌을 받아서 나중에 광고를 제작할 때, 긴가민가 하는 부분을 빠르게 찾아 읽으면 수월할 것 같아서다.


저자인 데이비드 오길비는 수많은 광고들을 히트시킨 영국 출신의 카피라이터다. 그는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성적부진으로 퇴학을 당한다. 그 이후 파리에서 호텔 보조 주방장, 스코틀랜드에서 고급 부엌스토브 외판원 등을 거치며 여러 경험들을 한다. 부엌스토브 외판원을 하며 자신만의 판매 비결을 팸플릿으로 만든 것이 포춘(Fortune)지 역사상 최고의 판매교본으로 눈에 띄며 광고인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는 먼저 런던의 매더 앤 크로더에서 AE로 시작했다. 오길비는 자신의 능력이 타고난 것을 깨닫게 되고 매일 밤낮 없이 몰두했다. 그런 그는 영국에 비해 30년은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되던 미국 광고계를 동경했고, 27세 되던 해 1년 연수과정으로 뉴욕으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미국 광고계는 그에게 냉담했고, 당시 굴지의 광고회사인 영 앤 루비캄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력서를 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광고회사 입사에 실패한 그는 1938년 뉴저지 프린스턴에 있는 조사회사 갤럽에 입사했다. 3년간 400건 이상의 서베이를 진행하면서 광고조사의 중요성,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심리구조를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다른 카피라이터들과 달리 이례적으로 늦은 나이인 39세에 회사를 차린 다음 처음 카피를 쓰기 시작했다. 1948년 '휴잇 오길비 벤슨 앤 매더'를 만들어 JWT에서 AE로 일하던 앤더슨 휴잇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자신은 조사담당 부사장 겸 카피라이터 역할을 맡았다.


오길비는 광고 제작에서 사실과 조사를 중시했다. 이 책은 자신이 성공적인 광고인으로 살아오면서 터득한 노하우들을 생각과 함께 버무렸다. 그는 광고를 제작하는 데에 있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전적으로 정답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과 조사를 바탕에 근거를 둔 내용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수긍하게 된다. 



밑줄

"리서치 결과를 보면, 유명인을 모델로 한 광고가 그 제품을 구매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 확률은 평균 이하입니다. 그런데도 유명인을 꼭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하고 말한다. 이런 것을 규율이라고 하는가? 혹은 아트디렉터에게 "리서치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쓴 광고보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쓴 광고를 더 잘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고 말할 때도 있다. 이런 충고는 힌트가 될 수는 있어도 규율을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10P


이따금 나는 광고주들, 매체, 그리고 광고대행사들이 이러한 결정적인 테스트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때가 있다. 광고와 관련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 대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광고는 일정 정도 제품 판매에 기여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15P


나는 일에 좀 무관심한 어떤 카피라이터에게 광고와 관련된 책 중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읽은 책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직관에 의존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만약 오늘 저녁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합시다. 당신은 해부학 서적을 통해 담낭이 어디 있는지 아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겠습니까, 아니면 직관에 의존해서 수술하는 의사에게 맡기겠습니까? 우리의 고객들이 당신의 직관에 몇 백만 달러는 쏟아 부으려 할까요?" 33P   


광고주의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98P


죽어 가는 브랜드의 장례 행렬에 동참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109P


"광고 카피라이터는 그들이 영업사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예술가가 되고자 노력한다. 제품을 파는 대신 사람들의 갈채를 원하곤 한다." 340P 빌 번바크의 말


빌이 죽기 얼마 전에, 그는 1980년대 광고계에 어떤 변화를 예측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인간의 본성은 10억 년 동안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음 10억 년 동안도 그럴 겁니다. 바뀌는 건 피상적일 뿐이지요. 요즘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유행이더군요.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은 어떤 강박증이 사람을 사로잡고, 어떤 본능이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는지 등 '바뀌지 않는 것'에 신경 써야 합니다. 비록 인간의 언어가 사람을 진정으로 자극하는 것을 자극하지 않는 척 위장하더라도 말입니다. 만일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안다면 인간의 존재 안에 있는 핵심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변함없이 확실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광고인,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감화시키는 예술적 재능이 있는 광고인이 성공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것들이 없는 사람은 광고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345P 빌 번바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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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3년 후
박현우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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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공이 나랑 정말 맞는 걸까?'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즐겁지도 않은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까?'

'나는 왜 무엇이 되려고 하는가?'


이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 이런 고민들을 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시작한다. 우리는 입시를 위해 달리고 대학교를 가도 지긋지긋한 스펙을 위해 또 다시 달린다. 취업하고 사회에 나와도 어김없이 달린다. 우리는 코앞에 닥친 미래와 현실을 충실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정작 '나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이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취업에 성공하면 3년도 되기 전에 회의를 느낀다고들 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이건가?' 어느 정도 포기하고 그대로 살지, 아니면 다시 새롭게 시작할지를 고민한다.

 

우리는 고3 수험생과 대학 3학년생, 사회 경력 3년 차 등 대개 3년이라는 주기로 이런 고민들과 마주한다. 불과 3년 전에 내린 결정 하나 때문에 후회하며 소모적인 시간을 보낸다.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하기 전, 3년 후를 미리 생각해야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나는 항상 '본질'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 이유는 어느 날 광고인 박웅현씨의 특강 영상을 보게 됐는데, 격하게 감동했다. 박웅현씨가 말하기를, '지금 그 나이, 상황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추구하는 게 좋다. 빅뱅이나 소녀시대 음악보다는 비발디 음악이 본질적이다. 영화, 책, 모든 면에서도 그렇다. 나이 50이 돼서 나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인생의 기회는 분명히 온다.'라는 말에 나는 그 때부터 내 가치관을 '본질 추구'로 마음 먹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본질이라는 것은 토익 점수보다는 의사소통인 회화 공부를 해야하고, 1위 흥행하는 아이돌 출연하는 로맨스 영화보다는 사색을 하게 하는 이창동 감독 같은 영화가 본질인 것 같다. 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영어 같은 경우, 회화가 목적이 아닌 점수따기가 목적이 돼 버린 상황을 보면 본질이 아닌 확실한 본말의 전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인 중에 스물여덞에 공무원이 되고, 3년차 직장인이 된 30대 초반의 사람을 만난 이야기를 꺼낸다. 저자는 그가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무거운 고민을 짊어지고 있었고, 다시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고, 가슴 떨림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고통의 가운데 있던 것이다. 비록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삶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의 만족이 아닌 주변인들의 기대와 욕망만을 대신 충족시켜준 결과가 됐다.


이 얘기는 어느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청춘들이 겪고 있는 반복적인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청춘들이 시간의 흐름과 주변의 압력에 휩쓸려 정작 나 자신의 본질을 찾지 못했기 때문. 본질을 알아내기 위해 자기 자신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당장 시작하고 '3년 후에도 여전히 내가 원하는 일인가?'라고 시작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라고 조언 한다. 


나는 현재 다른 길을 가려 한다. 내가 배운 전공과 관련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같은 전공 학위를 따서 취업한 아이들을 보면 나는 확연히 다른 길이다. 현재 빨리 취업한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그 분야에 관심이 크거나 좋아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싶다는 등의 목표보다는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맞춰 하루하루 살아간다. '인생이 다 그렇지 뭐' '좋아하는 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회사 다니기 싫다' 등의 말을 많이 듣게 되니 나는 확실히 재미없고 잘 하지 못하는 전공 살려 취업하면 전혀 내 삶이 행복하지 않고 입에 욕만 달고 살겠구나 싶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현실을 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알고 있다. 나는 멀리 보자면 내가 더 현실적이라고 자부한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주변인의 기대감에 취업해서 관심과 열정이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지 않고 상사에게만 있는 척하며 하루하루를 월요병 같이 살아간다. 이게 현실적인 거라고 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나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인정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일이기 때문에 싫어질 수도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지만 비교적 관심 있는 일을 해야 인생이 덜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이미 오랜 기간 목표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끝냈다고 생각하기에 골치는 아프지 않았지만, 나처럼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화가 렘브란트가 '야경'이란 작품으로 명성을 얻게 됐을 때. 한 미술학도가 찾아와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좋겠습니까?"

렘브란트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붓을 잡고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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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의 How Song - 누구나 노래 잘 할 수 있다
박선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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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씨 아시나요. 그 왜 김범수 씨랑 남과 여 부르신 분. 철부지 어린 소녀와 긴 여행을 떠나는 일 햇살이 녹은 거리를 선물해 주고 싶은 일♪♪♪ 남과 여 작사작곡도 하신 분. 그리고 2012년쯤엔가 강레오 씨랑 결혼하신 분. 왜 이걸 언급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관심이 생겨 네이년에 검색해봤다가 배우자가 강레오 씨라고 떠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시던데 강레오 씨랑 결혼했다는 건, 같은 업계도 아닌데 유학길에 만난 것도 아닐 테고. 아! 그렇다면 최근에 했겠구나, 라며 봤더니 2012년쯤 하셨더라고요. 그냥 그냥. 책 얘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노래 배우는 책이에요. 저는 노래를 잘하진 않지만, 관심 있어서 따라 부르는 수준이에요. 근데 지르는 노래를 무대에 올라가서 부르는 수준은 안 되어요.


이 책은 좋아요. 직접 노래를 배우셨던 적이 없으시거나, 노래에 꿈을 가져 그런 친구들과 정보를 나눈 사람이 아니라면, 꽤 도움되는 것 같아요. 목소리 가꾸는 법, 호흡, 발성, 감정, 자세가 주된 내용이고, 나머지는 자신이 한 번이라도 가르쳤던 인맥 자랑과 자잘한 자신의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병헌이라든지, 정우성이라든지. 노래와는 그렇게 상관없는 이야기들 짧게 나옵니다. 박선주 씨 혹여나 이 글을 보신다면 상처받지 마세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제 감정에 충실할 뿐이랍니다. 


전 뮤지컬 발성에 관심이 있어서 대충 어느 정도는 방법은 알고 있었어요. 방법만...... 근데 혀에 힘을 주면 성대를 조인다는 부분에 무릎을 탁! 쳤어요. 맞아! 제가 소리 낼 때 공명하는 방법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혀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있었죠. 혀에 힘을 빼니 소리가 뒤 쪽으로 잘 가고 목이 편하더라고요. 말을 할 때도 이렇게 해야겠어요. 목이 덜 쉬게 되니까요. 


아! 그리고 호흡법을 잘못 알고 있었더라고요. 그동안 복식 호흡은 가슴이 부풀면 안 된다고 생각해와서 아랫배로만 숨을 쉬었거든요. 그러니까 숨도 많이 안 들어가고 뒤에 갈수록 호흡이 딸리니 목에 힘을 주게 되고 노답이었죠. 근데, 이 책을 보고 고치게 되었어요. 어깨를 든다는 말은 아니에요. 가슴으로 크게 쉬고 그 숨을 아래로 내려 보내니 호흡이 빵빵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쏘쏘...... 


아! 그리고 초반부는 전달을 위해 발음을 똑바로 하고, 싸비로 갈수록 고음을 위해 힘을 빼고 발음을 부드럽게 팝 부르듯 뭉개는 게, 소리를 내는데 수월하지 않나... 책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가사를 대사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명분 없는 바이브레이션 넣지 말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해서 감정을 넣으면 호흡과 감정선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바이브레이션이 되는 거 같아요.   


책에 이런저런 스킬이 나오지만, 무엇보다 진심이 담겨야 해요. 무엇이든지 숙제하듯, 잘 할 거야! 해낼 거야!라고 열심히 하면 무미건조해져요. 노래 말고도 그림을 그린다던지, 글을 쓴다던지, 할 때도 그렇잖아요. 내가 하는 줄도 모르고 몰입해서 푹 빠져서 해야 결과도 좋잖아요 추천합니다. 노래에 관심 있지만 배워본 적 없는 분들에게! 근데 책 제목 진짜 촌스럽지 않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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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노래를 잘한다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노래를 못한다는 기준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승철,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이다. 물론 나 또한 어디 가서 빠지지는 않을 만큼 노래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오늘 그와 나의 노래 대결은 두말없이 나의 패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노래를 즐기고 있었고, 노래 안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감동을 받았다. 반면 나는 어땠는가? 호흡을 생각했고, 발성을 위한 자세를 잡았다. 나의 노래를 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난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불필요한 생각들로 숙제하듯 노래를 불렀다. 난 노래 잘 부르기라는 숙제를 하고, 그는 진정 노래를 한 것이다. -18P




그렇다면 왜 말을 배우게 되면서 고음이 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언어를 배우고 발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혀를 움직여야 한다. 안으로든 밖으로든 혀가 움직임과 동시에 혀 안에 함께 연결되어 있는 근육이 같이 따라 움직이게 되는 건 당연지사. 그렇다면 혀와 연결된 근육은 무엇일까? 이것이 알고 싶다면 혓바닥을 입 밖으로 쭉 내밀어보자. 그리고 목을 살짝 과할 정도로 조여보자. 혀가 앞으로 밀려 나오게 된다. 즉, 혀와 목젖, 소위 성대는 같은 근육 조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조음, 즉 발음을 만들기 위해 혀를 움직이면 성대도 같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84P




숨만 제대로 쉬어도 노래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그렇다면 호흡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먼저 자세에 있다. 좋은 호흡을 하고 싶다면 자세부터 바르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온몸의 불필요한 힘을 최대한 빼야 한다. -91P




소리가 나는 호흡과 소리가 나지 않는 호흡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소리가 나는 호흡은 호흡량을 크게 할 수는 있지만 성대에 직접 공기를 닿게 함으로써 성대를 마르게 한다. 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는 호흡법은 코를 지나 직접 폐로 감으로써 성대를 마르게 하거나 다치게 하지는 않지만, 숨의 양이 많지 않아 힘 있는 목소리를 만들어주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두 가지 호흡을 사용하되 될 수 있는 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인두강을 지나 호흡을 이동시키는 것이 좋다. 마치 하품하듯 입을 벌려 호흡을 끌어올려보자. 이것이 소리가 나지 않는 호흡이다. 그리고 한숨을 쉬듯 호흡을 끌어올려 뱉어보자. 스윽~!하는 소리와 함께 하오는 것이 소리가 나는 호흡이다.

호흡법으로만 따지면 소리가 나지 않는 호흡을 사용하는 것이 극히 바람직하겠지만, 자칫하다가는 발음이 흐려지거나 인두강에서 그대로 올라온 소리가 두성으로 바뀌어 힘을 잃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두 가지 호흡법을 꾸준히 연습하여 노래나 장르에 따라 자신이 가장 적절하게 소리를 얻을 수 있는 호흡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6~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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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상력의 마법
신동운 지음 / 스타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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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이하 다빈치)하면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로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건축가로도 유명했다. 그외에도 음악가, 발명가, 과학자, 작가, 군사기술 전문가였다.


다빈치는 글씨를 왼손으로 썼고, 방향까지도 반대로 썼다. 그래서 그의 스케치 속 메모들은 모두 거울을 통해 봐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거울 글씨를 보고 외계어라고 지나쳐버리는 사람과,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두뇌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그런 시각을 기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후천적 천재를 꿈 꾼다. ㅎㅎ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받고 엉뚱한 생각을 하고 다르게 행동하려 한다. 평탄한 길은 재미없어하고 맘 가는 걸 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구석으로 내몬다. 그래서 삶이 다소 고달프다. ㅠ.ㅠ 


화이팅. 잘하고 있는 거야. 힘내자. 슬픔이 있으니 기쁨이 있는 것일테지... 허허허... 생고생을 자처했으니 늦지 않은 나이에 스스로 마음 가는 걸 찾고 확신했으니까. 그거면 된 거지. 뭐. 허허허... 오늘도 정신 승리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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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 숨겨진 <최후의 만찬> 비밀


이 팔라라는 사람이 <최후의 만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3년 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빈치가 작품에 악곡을 숨겨놨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전해 들으면서부터이다. 팔라는 이때부터 그 뒷이야기를 잔뜩 기대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후속 연구가 나오지 않자, 그는 직접 수수께끼를 풀기로 마음먹고 작품 전체에 다섯 줄의 평행선을 그렸다. 그러자 예수와 열두 제자들의 머리 그리고 식탁 위에 놓인 빵 덩어리를 각각 하나의 음표로 대입시킬 수 있었다. 팔라가 상 위에 놓인 여러 사물 중에 빵을 선택한 것은 기독교 신학에서 빵이 예수의 육체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팔라는 가슴을 졸이며 <최후의 만찬>에 대입시킨 음표대로 연주해보려 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악보는 뒤죽박죽이었고 음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연주했더니 음악적 가치가 없는 단순한 소리에 불과했다. 그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낙심했다. 하지만 여기에 트릭이 있었다. 바로 악보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된다는 것! 왜냐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왼손잡이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왼손으로 글을 쓰되 글씨와 글씨의 방향까지도 반대로 썼다. 이것을 이른바 '거울문자'라고 하며, 거울에 비춰보아야 비로소 보통의 오른손잡이의 글씨와 같아진다.


팔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오른쪽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에 착안해 악보를 거꾸로 읽어보았다. 그 음표대로 연주해본 팔라는 40초짜리 찬송가가 흘러나와 깜짝 놀랐다. 바로 그 악보는 레퀴엠(진혼곡) 같은 것이었다.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예수의 수난을 그린 일종의 사운드트랙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실제로 다비치 전문가들도 이미 사도들의 손이 그레고리안 성가의 악보에 해당한다는 연구가 있었다며 팔라의 주장이 매우 그럴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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