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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임유정의 나의 스피치 스타일을 바꿔라
임유정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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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할 때 어버버 거린 적 있으신가요? 전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쩔 줄 몰라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누구나 한 번쯤 그랬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저는 심리적인 부분이나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먹고 살기 빠듯한데, 스피치 학원 다니기엔 돈 들어가고, 벅차잖아요. 그래서 저의 상태를 진단을 해보기 위해 이 책을 골랐어요.


우리는 말이나 글쓰기를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측정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게 말과 글 같아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회생활이 수월해질 수도 복잡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말을 잘한다는 게 사회생활 말고도 가정에서도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요.


1장에선 4가지 스피치 스타일에 대해서 설명해요. 카리스마형, 관계형, 논리형, 감성형.


2~5장까지 4가지 유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체크하며 적용하는 법이죠. 카리스마형이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 단점도 그만큼 있어요.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죠.


6장에선 사장 위치에서, 직장상사에게, 부하직원에게, 연애에서의 스피치 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나는 말과 관계된 직업이 아니니까, 상관없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이니까요. 많이 어려운 책이 아니라서 보고 싶을 때 필요한 부분만 보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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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에게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스피치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에 관한 스피치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여러분, 다이어트 해본 경험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다이어트 해본 경험 있나?' 하고 자연스럽게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무언가 떠올리게 했다면 그 자체가 바로 스피치 주제에 흥미를 유발했다는 말이다. 



서론에 간단한 일화를 넣으면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하고 궁금해하며 연사의 말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론의 일화가 본론과 연결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서론에 뜬금없는 말을 하다가 본론으로 들어가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겠지만, 본론의 내용을 강조하고 필요성을 제기해줄 수 있는 내용이면 더욱 스피치에 사람들을 집중시킬 수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무조건 시작하지 않는다. 마치 옷장 정리를 할 때 티셔츠와 바지, 액세서리로 나눠 정리를 하는 것처럼 본론의 내용을 3가지로 분류해 말하는 것이 '매직 3'다.

예를 들어 '2015년 캐비어 화장품 프로젝트'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① 제품소개, ② 국내 마케팅 전략, ③ 중국 마케팅 전략으로 나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앞서 말했던 3가지로 내용을 구성하되, 표현에 감정을 넣어 '① 이 제품은 최고입니다. ② 국내에서 열심히 팔겠습니다. ③ 특히 중국에서는 성공신화를 쓰겠습니다.'라고 열정을 드러낸다면 더욱 생명력 있는 스피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매직 3을 구성할 때 정보 전달이 아닌 감성으로 구성해보자. 그리고 매직 3을 구성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서로 동일한 분류 안에 들어갈 내용이 중복되거나 정말 중요한 사항이 누락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결론을 준비하지 않아 앞에서 했던 말을 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론의 역할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해주고 좋은 문장으로 스피치를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명언보다 진심이 가득 담긴 한마디라면 더욱 좋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주위에서 해내지 못할 거라 한 일을 해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만든 저희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멋진 작품을 선택해주십시오."처럼 끝맺음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 결론을 잘 맺지 못해 중언부언하지 말고 반드시 결론을 준비해보자. 훈훈한 마무리일수록 더 효과적이다.




스피치를 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배려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말하는 사람은 그 공간에서만큼은 '리더'라는 것이다. 리더가 중심을 지키지 못하고 남을 배려만 한다면 배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중심을 지키자. 자신이 말할 수 있는 소재를 살피고 논리적으로 정리한 다음, 이 스피치가 과연 청중에게 어떻게 들릴지를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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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 나를 만든 세계문학고전 독법
구본형.박미옥.정재엽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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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본형 선생님을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2013년 4월 13일에 돌아가셨으니 저는 그쯤에 선생님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페이스북에서 교수님이 구본형 선생님의 사망 소식을 기사로 공유한 그부터 알게 된 것 같아요. 호기심에 기사를 읽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에 관심이 가서, 선생님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EBS 라디오에서 '고전 읽기'란 프로그램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고, 푹 빠져들었어요. 2013년만 해도 세계문학전집을 눈으로만 읽었거든요. 허세용으로. 나 이런 거 읽어,라고 보이기 위한. 


근데 '고전 읽기'라는 라디오 음성을 통해 고전을 쉽게 풀이해주시고, 상황극을 주고받으시면서 빠져 들었어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가 특히 인상 깊었어요. 


구본형 선생님의 굵고도 중후한 음성과 이희구 님의 한이 담긴 음성이 참 좋았어요. 이희구 님은 잘 모르지만, 방송에서 책 내용에 자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시는 걸 들으면서 삶에 굴곡이 많으신가 보다,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타인의 아픔에 자신의 일처럼 공감해주시구나, 하고요.



'고전 읽기' 때문에 고전을 가슴으로 읽게 되었어요. 너무 어려운 책이 있으면, 그 책을 풀이한 책을 읽으면 읽히거나, 관련 영화나 만화를 보고 나면 그 뒤로 쉽사리 읽히잖아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중간중간 들었어요. 집에 오면 라디오 방송 소개된 그 책을 읽고. 


그 시기가 없었다면, 저는 부모님께 효도했을 거예요. 순탄하고 평범한 길을 갔을 거예요. 하지만 고전을 읽고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정말 꿈이란 걸 꾸기 시작했죠. 삶의 의미를 고전을 통해 대척점에 놓여있던 제 삶을 가까이 만들어가고 있어요. 


위대한 자들의 삶, 꿈을 꾸는 자들, 이상주의자, 혁명가, 고전, 철학, 클래식이 북극이었다면 제 삶은 남극에 있었어요. 고전을 읽으면서 불가능한 꿈을 꾸기 시작했고 서서히 제 삶은 적도를 너머 북회귀선까지 다다르고 있어요. 앞으로 열심히 오래된 것의 소중함을 계속해서 내 안에 쌓아간다면 북극권에 다다르게 될 수 있겠죠? 남들이 미쳤다고 해도 전 그렇게 믿어요.


전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어요. 한국에서 성적 좋은 학생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요. 제가 잘못해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후회한다고 바뀌지 않으니까요. 


책이 이래서 좋아요. 수줍은 사람마저 내면을 뻔뻔하게 만들거든요. 나와 같은 버거움을 겪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겨냈구나, 혹은 이겨내지 못해도 괜찮은 삶이구나,를 알게 되었으니 좌절하지 않을 거예요.


책은 검고 험난한 바다에서 제 인생의 항로를 안내해주는 별자리 같아요. 책을 통해 생각하는 법을 배웠어요. 저는 5년 뒤, 10년 뒤,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 거라고 믿어요. 


음미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안내해주신 구본형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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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오래된 책이다. 그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퇴색되지 않을 만큼 버틸 수 있었던 인류의 근육이며 신경체계인 것이다. 그러나 고전은 단지 오래된 책이 아니다. 고전은 '진실에 진실한 작가'들이 쓴 책이다. 이것이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 식 정의다. 진실에 진실하다는 것은 불완전한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준다. 고전은 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완전한 인간은 우리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롤로그 10~11P




마크 트웨인이 말했듯이 "교육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의 명언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 바로 허클베리 핀의 이야기다. 철저한 아웃사이더로, 학교가 아닌 미시시피 강가에서 세상을 배운 허클베리 핀. 그는 기성 체제에 안주하는 대신 물음을 끊임없이 캐묻고 자신의 답을 찾아간다. 자신의 길을 가려는 그 열정과 도전정신, 이것이 삶을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허클베리 핀의 모험』'성장'에 대하여 121P




"나는 이제 자유로워." '내'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조르바는 당신은 자유롭지 않아. 당신을 묶어놓은 줄이 다른 사람의 줄보다 좀 길 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자 '나'는 "이 끈을 언젠가 끊을 거야"라고 말하고 조르바는 어려울걸. 바보가 돼야 돼. 바보가 되지 않고는 자유로워질 수가 없어"라고 한다. 바보가 되기 위해서는 삶의 진창에서 뒹굴어야 할지 모른다. 어쩌면 모든 것을 잃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뒹굴고 잃어야 깨끗하게 비워져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 '자유'에 대하여 146P




무엇이 되라는 말을 하지 마라.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장래에 대해서 엉뚱한 꿈이나 기대를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너는 앞으로 의사가 되라거나 판사가 되라는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라고는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서 잘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문은 목적이지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의 꿈은 아이의 행복과 관계가 있으므로 어른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부든 뭐든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강요하지 않는다. 즉 어떻게든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부모는 그저 "싫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라고 말하면 충분하다. 만약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 후회 없이 노력하라고 조언해줄 뿐이다. 이처럼 아이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부모 마음대로 뭔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유대인 부모들의 교육 방식이다. -『탈무드』 '지혜'에 대하여 279P




물고기를 잡아서 살을 발라 먹여주는 우리나라 엄마들이 이렇게 아우성칠지도 모르겠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가르쳤다가는 애가 뒤처질 게 분명한데."

하지만 아이에게는 아이의 운명이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처럼 되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대신 너 자신이 되라고 얘기해라. 하교에서는 공부 못하는 문제아였던 아인슈타인이 세계 최고의 과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또 말한다. 아이가 이야기나 예화를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게 해라. 그래서 《탈무드》속에는 지혜로운 예화들이 그렇게도 많은가 보다. 《탈무드》는 계속 말한다. 대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라. 그 대신 좋은 질문을 해라. 그래서 《탈무드》는 많은 질문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또한 《탈무드》는 친구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와 함께 인생을 살지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남을 초월하기 전에 자신부터 초월하라고 말한다. 흔히 오늘날은 경쟁 사회라며 타인을 앞지르는 방법을 배우는 데 급급하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최고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자신이다. 그러니 어제의 자신을 넘어서라고 말하는 것이다. 더 중요하게 《탈무드》는 자선, 그러니까 배려를 통해서 삶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 『탈무드』 '지혜'에 대하여 280P




평등이라고 하는 것은 너와 내가 같다는 주장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이 자꾸 작아지면서 전체 국민은 존재하지만 개개인은 자꾸 사라져간다. 그러면서 소시민이 되어 일상에만 전념하게 된다. 토크빌은 평등을 옹호하면서도 우리가 스스로 선출한 통치자들, 우리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훨씬 커다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조건 복종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했다. 민주주의 국가가 아주 쉽게 전체주의 국가로 흘러가는 경우가 그렇다. 또는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의 경우가 그렇다. 위대한 국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위험을 떠안아야 하고 그런 위험은 평등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미국의 민주주의』 '선택'에 대하여 374P




'왜 아픈 몸을 이끌고 라디오 고전을 진행하셨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으나 우리는 이 책을 진행하면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선생님은 IBM을 그만두고 1인 기업인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하시면서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100여명의 연구원과 400여 명의 꿈벗들을 양성하셨습니다. 연구소의 강의 커리큘럼은 대부분 문학과 신화, 철학과 역사 고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 포함된 책들이 다수입니다. 선생님은 연구원과 꿈벗들 외에 변화를 꿈꾸는 모든 청취자들을 돕기 위해 라디오 고전을 진행하셨습니다. 나아가 모든 독자를 위해 책을 출간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이 책이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선생님은 마지막 미션인 모든 독자들에게 변화를 통한 자아 경영의 핵심을 전하고 떠나셨습니다. -에필로그 439P




'마지막'으로 스승께서 살아계셨다면 여러분께서 받게 되셨을 편지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맺으려 합니다.


너는 현명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너무 진지할 것 없다. 지나친 진지함은 너를 괴롭힐 것이다. 삶은 즐거운 활동이다. 그 가치가 아무리 크고 무거워도 기쁨으로 해야 한다. 황홀하지 않은데 몰입할 수 있겠느냐? -에필로그 4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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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 -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류두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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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럽다.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7번 이상 읽으라는 것이다. 처음엔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반복해 읽다보면 머리에 들어온다는 그런 얘기. 


그외에는 신뢰를 부여하기 위한 저자의 자랑과 공부 마인드를 설명하는 내용. 꼭 공부 안 하는 애들이 무슨 요령 있을까, 이런 책을 찾는다.


공부 경험치가 없는 막연함과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될만한 흥미로운 책이다.


방법론적인 것과 함께 일본스러운 책이기에 용기를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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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읽기 단계별로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



절대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나는 항상 7번 읽기를 시작할 때 머릿 속에 백지 노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머릿속 노트에 눈앞의 책을 통째로 한 권 복사하는 것이 목표이다.


7번 읽기의 기본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술술 빠르게 읽어나가기'인데, 매회마다 파악해야 할 사항에는 차이가 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 1번째 처음에는 표제를 머릿속 노트에 옮겨 적는 감각으로 읽는다. 문장을 훑어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주로 각 장의 제목, 항목별로 표제와 부제를 의식하면서 표제간의 관계를 파악한다. 이렇게 전체상을 대략적으로 감시한다.


● 2번째 1번째 읽기를 통제 표제가 머릿속에 들어온 단계에서 책 전체를 훑어본다. 항목뿐만 아니라 더욱 세밀한 부분까지 읽는다. 이 단계가 끝나면 책에 어떤 내용이 어느 순서로 적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책 전체의 줄거리와 구조가 대부분 머릿속에 들어온다. '전반부는 총론과 배경, 중반부는 현황, 후반부는 향후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와 같은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


● 3번째 이번 단계도 2번째 읽기와 기본적으로 방법은 같다. 즉 책 전체를 가볍게 훑어 보는 단계이다. 2번째 읽기를 통해 줄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은 어렴풋하게 아는 수준이다. 줄거리를 더욱 자세하고도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 3번째 읽기이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는 이후의 읽기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다. 아직까지 의미를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전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머릿속에 점점 선명하게 그려지는 원리


● 4번째 이제부터는 문장 속의 키워드를 의식하면서 읽는다. 자주 나오는 단어나 자세하게 설명되는 용어를 눈에 담아둔다. 그것을 이해하거나 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빈출 어휘', '자세히 적혀 있음' 정도로 확인하고 넘어가면 충분하다.


● 5번째 방식은 4번째 읽기와 같지만 차이는 키워드와 키워드 사이의 설명문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키워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확인하는 단계이다. 키워드와 키워드 사이를 연결하면 단락의 요지가 파악된다. 요지 파악은 책을 읽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4번째와 5번째 읽기 두 번에 걸쳐서 한다.


● 6번째 이제부터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읽는다. 법률가들이 읽는 책으로 치면 자세한 사례 설명이 전형적인 예이다. 어떤 판례에 대해 논점이 된 포인트와 주장은 요지이고, 주장의 근거가 된 다른 판결 사례에 관한 내용은 디테일에 해당한다. 그러한 부분을 의식하면서 책을 읽는다.



참고로 6번째 읽기 이후부터는 정답을 맞춰보는 감각으로 읽는 방식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5번의 읽기로 확인이 끝난 요지에 대해 '맞아, 이 키워드의 의미는 이거였지', '이 키워드와 이 키워드의 관계는 이거였어'와 같이 떠올리면서 읽어보자. 그렇게 하면 점차 이해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실감할 수 있다.


● 7번째 6번째 읽기가 끝나면 머릭속 노트에 책이 대부분 복사된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7번째 읽기에서 확실히 정착시킨다. 머릿속에 조금 덜 들어온 듯한 내용은 해당 부분만 골라 읽으면 더욱 완전해진다.



1번째부터 3번째 읽기에 걸친 전체상 파악은 말하자면 윤곽선을 그리느니 과정이다. 4번째와 5번째 읽기의 키워드 파악을 통해 윤곽선 안쪽에 개략적인 그림을 그린다. 6번째와 7번째 읽기의 내용 파악으로 윤곽선 안쪽의 그림을 더욱 상세하게 만든다. 여기까지 마쳤다면 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해도 좋다.


* 7번 읽기의 각 단계마다 공부의 포인트가 있다.

* 전체상 → 내용 → 세부 순으로 의식을 옮겨가면서 그림을 점차 선명하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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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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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생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내게 삶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2012년에 나온 책이지만, 예전에 읽어봐야겠다,하고 잊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읽게 됐다.


차범근이라든지, 박범신이라든지, 이어령, 문재인, 안성기, 최근 별세하신 신영복 교수 등의 자신이 아끼는 삶의 '물건'에 대해서 들을 수 있다. 남자는 권력을 쥐고 있다가 나이 들면서 잃게 되면 초라해지고 갈피를 못 잡게 되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물건이 있느냐 없느냐를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수집하거나 어떤 일련의 리추얼을 통해서 삶의 만족을 느끼느냐! 그렇지 못하고 외부의 세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사회적 권력을 잃었을 때, 분명 더없이 쓸쓸해질 것이다,라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즉, 짧고 굵게 살려는 이기적이고 우아하지 못한 개저씨가 되지 말자는 거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아래 사람들 붙잡고 맨날 술만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몰두할 '물건'을 찾으라는 것이다. 문화를 즐기고 자신 내부에 몰두하는 아름다운 남자가 되자는 것이다.

 

나의 물건은 무얼까. 책이 아닐까. 


에세이 형식이며, 술술 읽힌다. 별 다섯 중 3개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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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사랑하기 시작한 연인들이 놀이공원에서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고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인위적으로라도 과장된 정서 공유의 경험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함께 구성하려는 것이다. 젊은 날의 뜨거운 사랑일수록 이런 정서 공유의 경험이 드라마틱하다. 그래서 젊어서 서로 죽고 못 사는 연애를 한 부부의 이혼율이 높은 것이다. 결혼이 일상이 되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정서적 경험이 밋밋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변한다!


정서 공유의 경험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야 한다. 말귀 못 알아듣는 한국 남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도대체 뭘 느끼는지 알아야 타인과 정서 공유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자신의 내면에 무지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결정적인 문제는 판단력 상실이다. 인지능력은 멀쩡하지만 보통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아주 황당한 결정을 하게 된다. 돌아보면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집에서 아침밥 못 얻어먹고, 토마토케첩만 가득한 달걀토스트를 들고 길거리에 서 있는 그 싸한 기분부터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손님에 대한 아무 ‘배려’없이 펄펄 끓는 물을 부어 만든 싸구려 원두커피에 혓바닥을 델 때의 그 분노가 처절해질 때쯤, 아내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내 내면의 느낌에 대한 형용사가 다양해져야 남의 말귀를 잘 알아듣게 된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라곤 기껏해야 쌍시옷이 들어가는 욕 몇 개가 전부인 그 상태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는 거다. - <남자의 물건> 내용 중



인생에서 어느 시절의 기억이 가장 뚜렷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학창시절을 언급한다. 노인들도 학창시절의 기억은 아주 생생하게 이야기 한다. 가슴 설레는 기억이 많은 그 시절의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렀다. 모두가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시기부터 시간은 아주 미친 듯 날아가기 시작한다. 당연하다. 정신없이 바쁘기만 했지 기억할 만한 일들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죄다 반복적으로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일들뿐이었다. 이런 식이라면 올 한 해도 불 보듯 뻔하다. 일 년 뒤, 난 또다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미친 시간’에 한숨 쉴 것이다.


한 집단의 역사는 집단적 기억이다. 기억을 통한 의미 부여의 과정을 통해 한 집단의 아이덴티티는 유지된다. 그래서 끊임없이 역사를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기억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 부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살만해 진다.


기억할 게 없다는 이야기는 내 삶에 전혀 의미 부여가 안 된다는 뜻이다.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죽기 직전 그 짧은 몇 초의 시간이 마치 몇 시간처럼 느껴지며, 인생의 중요한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자신의 짧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본능적 행위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낄수록 긴장해야 한다. 의미 부여가 안 되니 쉽게 좌절하고, 자주 우울해지고, 사소한 일에 서운해진다. 이런 식이라면 ‘성격 고약한 노인네’가 되는 것은 아주 순식간이다. 삶의 속도와 기억의 관계에 관한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옳다면 이 ‘미친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억할 일들을 자꾸 만들면 된다. 평소에 빤하게 하던 반복되는 일들과는 다른 것들을 시도하라는 이야기다. 인생과 우주 전반에 관한 막연하고 추상적인 계획은 아무 도움 안 된다. 아주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시도해야 한다.


오늘도 술잔 앞에 두고 부하 직원들에게 한 이야기 하고 또 하지 말자는 거다. 이제 다 외울 지경인 윗사람 이야기 참고 또 들어줘야 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면서 도대체 왜들 그러는가. 이 추위를 뚫고 집까지 한번 걸어 가보는 거다. 올레길을 걷는다며 돈 들여 제주도까지 갈 일이 뭐가 있겠는가. 오늘 직접 해보는 거다. 너무 무모하다 싶고, 추위가 두려워 비겁해지면 한강 다리라도 한번 걸어서 건너보자. 도대체 평생 살면서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본 기억이 있긴 한가.


시립미술관이나 덕수궁미술관에 들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요즘 좋은 전시회 정말 많이 한다. 해설방송 헤드폰 끼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자세하게 그림을 감상하는 거다. 눈과 귀로 느껴지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은 침대에 누워 늦게까지 TV채널이나 돌리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여자 속옷 광고 홈쇼핑에 채널 멈추고 집중하다가 제풀에 흠칫 놀라는 촌스런 행동은 이제 그만 하자는 거다. 우리 주위에 그런 야한 속옷이 어울리는 여자는 이제 없다. 아, 과거에도 없었다. 미안하다. 아무튼...


심리학의 창시자인 빌헬름 분트는 인간이 경험하는 ‘현재’의 길이를 측정했다. 약 5초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불과 5초만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과거나 미래를 사는 게 아니라 오직 현재를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5초의 객관적 단위는 주관적 경험에 의해 얼마든지 팽창될 수 있다. 제발 현재를 구체적으로 느끼며 살자는 이야기다. 그래야 시간이 미치지 않는다. - <남자의 물건>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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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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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책이다. 미니멀리스트는 필요한 물건만을 소유하는 추구하는 사람들이랄까. 물건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든 삶에서든 자기가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려고 하는 사람들. 쓸 데 없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나는 타인의 눈을 잘 의식하지 않고 내 삶을 꾸리려 하는 성격이라, 이 책 제목만 보고도 끌렸다. 책 소개를 보니 미니멀라이프에 관한 책이라길래, 별 고민 없이 샀다. 


나도 충분히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더 많은 깨달음을 알게 되었다. 몰입해서 하루만에 읽었다. 기분이 좋다.

 



추억이 서려 있는 편지와 같은 경우, 편지는 버리고, 그 전에 저자는 모두 스캔해서 구글 드라이브 같은 곳에 업로드 해놓는다고 한다.


버리기 안타까운 물건도 사진을 찍어서 마찬가지로 클라우드에 올려 놓는다고.


물건을 줄이면서 사사로운 잡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는 게 수월해졌다고도 했다.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었고, 자신이 추구하는 삶에 만족을 느끼며 자신감이 자라났다고 했다. 


물건을 줄이니 청소하기도 수월해져 부지런한 자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전에는 물건이 많아 청소할 엄두도 안 나고 남을 의식해서 사놓고 읽지 않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기도 했었다고 했다.


삶의 궤적이 단순해지니 청소도 부담스럽지 않고 게으르다고 생각했던 자신에게서 벗어나며 자존감을 키우게 되었다고 했다. 




일본인들은 참 신기하다. 섬세한 것으로부터, 어떤 작은 부분으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그런 건 닮고 싶다. 


물건이며 인간관계며 삶을 아울러 심플하게 살고 싶다면 추천.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오롯이 자신에게 충실하며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추천. 지혜롭게 살고 싶다면 개추천!



밑줄

먼지나 더러움은 싫지만 무엇보다 싫은 것은 그것을 방치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건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물건을 줄여 청소가 간편해지면 누구든지 청소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해야 할 일을 실행한 자신과 매일 마주하게 되므로 자신감이 솟구친다. -186P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일은 물건을 사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끝이 없다. 책을 쓰고 있는데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쓴 책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한 글자도 더 쓸 수 없게 된다. 세상에 나보다 훌륭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그 사람과 비교해서 '나 따위가!'라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물건은 남과 비교해서 갖고 싶었던 물건이 아니라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내가 고른 물건들일뿐이다. 누군가에게 조종당해서 산 물건이 아니다.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물건을 살 때 남이 아닌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다.

  나는 내게 필요한 모든 물건을 갖고 있다. 부족한 물건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없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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