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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ㅣ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평점 :
이동진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빨간책방>에 나온 <환절기>를 듣고 구매했다.
그 후 케이블에서 하는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소위 대박을 친 시집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인에겐 좀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하므로.
<환절기>를 듣자마자 이 시집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을정도로 여기에 실린 시들은 강렬하다.
기형도를 좋아하는데 박준의 시는 기형도의 소프트하고 쉬운 버젼이 아닌가한다.
여러 작품을 실어야 하는 시집의 성격 상 그 작품들의 수준이나 색깔에서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시 한편이 마음에 들어 시집을 구매할 경우 그 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들은 형편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집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의 슬픔이 내겐 아름다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