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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
대니얼 리처드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심리학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마음의 비밀". 제목부터 신비로운 책이다. 주제는 다소 심오할지 몰라도 표지는 아기자기하니 귀엽다. 이 책은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것,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행동하는 것과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지 등의 특징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인간이라는 개체는 너무나도 복잡하며, 한 인간의 심리조차 하루에도 여러 번씩 바뀔 정도로 좀 잡을 수 없는 이런 인간의 심리에 관한 특징을 풀어낼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하나의 특징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일까? 생각했다.
곰곰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니, 인간의 심리와 생각은 해석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심리가 가진 큰 특징은 예를 들면 '군중 심리'같은 것이다. 나도 며칠 전 겪어봤지만, 나도 모르게 사람이 있는 쪽으로 줄을 서게 되고, 따라가는 그런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인간의 심리'의 특징을 풀어낸 것이 아닌, 그러한 특징이 과연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리고 신체적으로 그러한 심리를 갖게 하는 구조나 특징이 있는 것인지 등 폭넓게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책의 초반에는 사람의 다섯 가지 감각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각' 즉, 눈의 구조와 눈으로 보는 것, 또는 눈에 보이는 것 그 자체가 인간의 생각과 심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본다는 것 자체, 그리고 눈의 구조가 생각보다 더 많이, 더 복잡하게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과학 도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은 인간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언어'에 대해 다룬다. 언어생활이 그 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반영하고 나아가 그 사람들의 심리까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이라는 가정 자체를 혼란스러워하는 중국인들, 영어에 비해 하늘에서 내리는 '눈'에 대한 단어가 현저하게 적은 이누이트어 등 이런 것들을 통해서 "언어는 생각을 구속하지 않는다."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어느 정도 구역이 정해져 있는 생각 내에서 나오는 것이 언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나의 심리를 더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보다 완벽한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음이 기대되는 책이다.
"과연 내 마음일까, 뇌가 만든 환상일까?"
이 책의 뒤편에 나오는 이 문장처럼, 우리는 자기 자신만큼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내 마음이고 내 생각인데도 과연 이런 생각과 심리는 어떻게 생기는 것이고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때가 많다. 편견을 깨고, 상식을 뒤집어서 읽어봐야 할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