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二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칼 라르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화집은 "열두 개의 달 시화집"으로 열두 달의 계절에 맞게 잔잔한 시와 아름다운 명화들이 실려 있다. 이 책은 에드워드 호퍼의 명화가 담긴 "6월, 이파리를 흔드는 저녁 바람이"와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가 담긴 "10월,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에 이어 세 번째 접해보는 책이다. 한 손으로 들고 봐도 전혀 무겁지 않은 아주 아담하고 가벼운 크기의 책으로 되어 있어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한 편씩 읽어보기가 정말 좋은 책이다. 


  12월에 맞게 서른한 편의 시가 담겨 있고 서른한 점 이상의 명화들이 담겨 있다. 이번 "12월,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시화집은 겨울에 맞게 성탄절이 연상되는 빨간 표지에 너무나도 귀여운 여자아이가 그려져 있다. 12월의 화가는 칼 라르손이라는 스페인 출신 화가로, 사실주의 화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그의 그림체는 굉장히 내 마음에 들었다. 뚜렷하지만 때로는 은은한 선과 부드러우면서 굉장히 조화로운 색채의 작품으로, 그림 하나하나가 정말 다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나의 취향이었다.





  다른 달의 시화집도 마찬가지였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느꼈던 점은 시와 그림이 굉장히 적절하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왼쪽에는 시가, 오른쪽에는 그림이 있는데 이 시를 읽고 그린 그림이 아니며 이 그림을 보고 시를 쓴 것도 아닌데 굉장히 잘 어울렸다. 그림은 시를 읽을 때 떠올랐던 상상 속 장면을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그려주도록 도와주었으며, 시는 그림을 보았을 때 그 속에 담겼을 것 같은 이야기를 더 잔잔하고 나긋하게 들려주었다. 이런 어울림은 시화집만이 가진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이 아닐까 싶다. 그뿐만 아니라 부록에는 시인들의 일생도 담겨 있어서 어떤 시대를 살아간 인물인지, 또는 어떤 배경 속에서 이런 시상을 떠올릴 수 있었을지도 함께 아울러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