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하반! 아랍어 따라쓰기 - 발음부터 기초 문장까지 한 권에 쏙!
한신실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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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하반! 아랍어 따라쓰기 책은 아랍어를 독학하기 위한 책이면서도 아주 기초적인 파닉스 단계의 책이다. 문법이나 회화 같은 내용은 실려있지 않으며, 아랍어 알파벳과 주요 문장, 그리고 몇 가지 아랍 문화가 실려 있는 책으로, 아랍어를 배우려고 마음먹었다면 꼭 떼고 가야 할 아주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내용이 실려있다.


 아랍어는 UN이 정한 세계 6대 공용어 중 하나로, 22개의 아랍 국가에서 모국어, 또는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이며,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에서 사용되는 종교어이기도 하다.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에 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 번째 언어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어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일주일부터 2년, 그 이상의 기간까지 이것저것 건드려 본 언어들이 많다. 아랍어는 문자만 봐도 서로 너무나도 비슷하고 거부감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 아랍어에도 손을 대게 되었다. 마침 시원스쿨 아랍어 왕초보 탈출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아랍어 따라 쓰기 교재가 새로 출판되어 정말 반가운 마음이다. 왜냐하면, 문자는 서로 너무 비슷한 탓에, 그리고 한 문자당 3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는 탓에 외울 것도 많고, 아직 손에 많이 익지 않아서 알파벳만 다루는 책이 나와도 학습자들에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직 왕초보 탈출 1탄 강의밖에 수료하지 못했지만, 짧은 기간 아랍어를 배워보니 불규칙한 변화도 많고 모음도 이리저리 이유 없이 바뀌어서 참 어렵다고 느껴졌다.



 내가 가장 오래 공부하고 있는 외국어인 일본어를 처음 히라가나를 익혔을 때 그림을 따서 외우고 쓰고 해서 빨리 외워졌던 기억이 났다. 이처럼 형상을 기억하면서 소리와 함께 외우는 방법이 참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르하반! 아랍어 따라쓰기 책 역시 한신실 선생님이 학습자 시절 썼던 그림으로 기억하는 방법과 꿀팁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한신실 선생님의 꿀팁을 보면서 눈으로 익히고 손으로 따라 쓰고, 입으로 말해가며 쓰다 보니 알파벳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알파벳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나와있는, 아랍 문화를 소개하는 '알럽아랍'은 정말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아랍 문화를 친근감 있게 소개함으로써, 읽어보니 거부감이 점차 없어지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아랍이나 이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워낙 부정적이다 보니 무섭기도 했고 거부감도 꽤 컸는데 그 나라 언어를 알고 문화를 알게 되니 잘못된 편견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기초 회화 50가지 표현과 필수 어휘 300개가 뒷부분에 실려있어서 앞에서 외운 알파벳을 읽어보며 한 번 더 알파벳을 익히고, 뜻도 외울 수 있어서 아랍어를 시작하는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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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없지만 밥은 먹고삽니다
김성환 지음 / SISO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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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5년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431일 동안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와 '글 쓰는 삶'을 선택한 2년 차 프리랜서의 생생한 생존기를 담은 책이다. 퇴사 이후의 삶을 많은 이들의 환상처럼 아름답게만 묘사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퇴사를 권유하지도 않는 저자의 사실적인 에세이이다. 남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에서 일해왔지만 결국 퇴사를 하게 되었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 여행을 하고 온 뒤 결국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그리 녹록하지 않음을 가감 없이 솔직히 말한다.


 보통 입사하고 1년이 지나면 '신입'이라는 칭호를 벗어남과 동시에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3년, 5년, 7년 등 주기적으로 회사 생활과의 권태기가 시작되며, 이를 잘 버티면 다시 오래 다닐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다는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힘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여러 번이나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고, 누구나 한 번쯤은 시원하게 사직서를 내고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할 수 있는 상상인 퇴사 후 여행을 실행했고, 그렇게 돌아와서 또 누구나 한 번쯤은 할 수 있는 상상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을 하고 있다. 말만 들으면 정말 고민 하나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지만 저자의 삶은 사실 그렇지 않다. 이는 비단 저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번듯한 직장을 관두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다는 자체에 꽤 많은 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직장을 구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고, 아무리 예전보다 프리랜서가 많아지고 유튜버, 돈 버는 여행가 등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은, 꿈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사람들도 나름의 고충과 고난이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는 어디에 속해있지 않음과 동시에 일 또한 계속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뚜렷한 직장이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삶을 살면서 저자는 솔직히 자신의 삶이 그리 행복하거나 여유 있다고는 하지 않는다. 행복했다가도 어쨌든 사람이 일하는 이유는 일정한 수입이기 때문에 현실에 직시하게 되면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 역시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기업에 이력서도 내보고 했지만 결국은 저자가 좋아하는 '글 쓰며 사는 삶'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프리랜서로의 삶뿐만 아니라 기타 대인 관계, 취직 준비, 주변 사람들의 직장 생활은 어떠한지 등을 통해 꼭 예비 퇴사자나 퇴사 후 무직인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절대 퇴사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마음속에 품고 살 퇴사 후 인생에 대한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퇴사를 생각하며 읽다가도 퇴사 생각을 접을 수도 있고, 잘 다니다가도 읽고 나면 퇴사를 결심할 수도 있다. 다 읽고 나니 저자의 한 편의 인생 이야기를 들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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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 2 : 디즈니 레이디스 스티커 컬러링 2
일과놀이콘텐츠연구소 지음 / 북센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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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현대인들의 많은 힐링 방법 중 하나인 컬러링이나 캘리그래피가 있다. 단순히 색칠이나 따라 쓰기에 집중함으로써 잡생각을 버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와 비슷하게 퍼즐이나 무언가 만드는 것도 취미로 많이 하지만 조금 더 색다른 것을 원한다면 스티커 컬러링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티커 컬러링은 컬러링이긴 하지만 직접 색연필로 색칠하는 것이 아닌, 번호에 맞는 스티커를 하나씩 떼서 붙임으로써 그림도 완성할 수 있고 동시에 색에 대한 감각도 기를 수 있다. 퍼즐 같으면서도 블록마다 숫자가 쓰여있기 때문에 더 쉽고, 컬러링 같으면서도 이미 색 조합이 되어있기 때문에 어떤 색을 써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는 현재형이지만, 어른들에게는 과거형인 디즈니 만화 주인공이 등장함으로써 지나간 동심도 불러일으키게 되고, 추억도 회상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스티커 컬러링뿐만 아니라, 다 쓴 스티커 종이 뒷면에는 그냥 백지가 아닌,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서 수제 봉투나 오려서 장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참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또한 점선으로 되어 있어서 한 장씩 뜯어서 편하게 붙일 수 있으며, 군데군데 디즈니 만화의 장면들이 실려 있어서 역시 오려서 꾸미거나 붙이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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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을 그렇게 해? -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말습관
김용진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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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라는 것은 참 쉽게 내뱉으면서도 참 어렵게 주워 담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 말과 관련된 속담, 명언, 사자성어 등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이 존재할 것이다. 또한 말이라는 것은 유행도 정말 많이 타고 주변의 영향도 정말 많이 받는다. 어떠한 가정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어떠한 무리에서 지내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에 가면 언어생활에 관한 책이 굉장히 많이 출판되어 있다. 언어생활은 이제까지 나의 삶이 결정되고 이제부터의 나의 삶을 결정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말 하나로 세간의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 말 하나로 모든 상황이 좋게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극과 극의 상황을 주도하는 건 항상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사례가 되었듯,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한진가 이명희·조현아 모녀의 일화만 보아도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 습관이 그 사람의 인품과 성향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가정교육도 말 습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변에서도 간혹 들려오는, 주로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주문할 때 무턱대고 내뱉는 반말 또한 무의식적인 말 습관의 대표적인 예가 된다. 아무리 본인보다 어리다고, 자식뻘 된다고 하더라도 초면에 반말은 굉장히 무례하다고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저러한 부모 아래서 자라는 자식들은 또 어떤 이러한 무례한 상황을 만들어낼지까지 생각하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상급자의 존댓말에 대한 사례로, 직장에서 만난 사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언어생활에 나이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말을 놓는 것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따른다. 나는 말을 쉽게 놓지 못하는 성격으로,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사적인 관계에서도 나보다 어린 상대에게 꽤 오랫동안 존댓말을 쓰곤 한다. 이에 대해 상급자가 부하 직원에게 존댓말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상급자의 카리스마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나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일방적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입장에서 무작정 말을 놓아버린다면 부하 직원에게는 무언가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거라 생각한다. 부하 직원이라도 존댓말을 계속 쓴다면 막 대하는 상황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기품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말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며, 그러면 나쁜 말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실려 있다. 평범한 대화부터 조언과 상담을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상대와의 원만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이든 공통적으로 상호작용과 공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대화라는 것은 말로 이어지는 하나의 상호작용이고, 일방적으로 화자의 말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청자의 반응과 공감도 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화자의 말로만 진행되는 강의 형식조차도 청자의 반응이 따라야만 더 원활한 진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못지않게 중요한 표정이나 맞장구 등의 비언어적인 표현, 칭찬하는 습관, 직설적으로 먼저 내뱉는 것이 아닌 "죄송하지만...", "번거로우시겠지만..." 등의 말로 거절을 하더라도 상대의 충격을 덜어줄 수 있는 쿠션 화법, 그리고 현명하게 거절하는 방법 등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말 습관을 소개한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말을 잘 하려면 듣는 것부터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워낙 대화를 주도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어쩔 때는 무언가 나도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을 느끼는 때도 있었지만 말주변이 부족한지라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했던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가 굳이 꼭 무언가를 조언해주거나 말해주지 않고 듣고 공감만 해주어도 상대방의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느꼈고, 반대로 나만 일방적으로 하소연하듯 털어놓았을 때 상대방이 꼭 좋은 말을 해주지 않고 들어주기만 해도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도 역시 이순신 장군과 유비의 예를 들으며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간혹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도저히 동의하기가 힘들 때는 굳이 동의하지 않고 상대방의 관점에 공감만 해주어도 동의 없이 원만한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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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 정작 우리만 몰랐던 한국인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한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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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게'란 Hygge라고 쓰며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로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한다. 거창한 것이 아닌, 가족과 또는 친구와 아니면 혹은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한다. 머나먼 북유럽 언어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휘게'라는 단어가 하나의 문화처럼 사용되고 있다. 단어 자체의 어감도 산뜻하고, 복지와 안락함의 상징인 북유럽의 언어인데다가 단어 하나로 다양한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외국어가 아닌 외래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한 에세이는 몇 권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행복을 분석하는 책은 처음 접해보았다. 누구에게나 행복해질 자격이 있고, 누구에게나 행복이라는 감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과는 다르게 행복이라는 것은 굉장히 광범위하면서도 각 나라, 각 문화에 따라 그 감정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같은 상황에 있어서도 각 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따라서 느껴지는 행복의 정도도 다를뿐더러, 어느 상황에 있어서는 아예 행복을 느끼는지 안 느끼는지에 대한 행복의 유무 차이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로, 대체적으로 동양은 집단주의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나 자신에 있어서는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주변 상황에 따라서 그 행복이 점점 줄어들거나 지금 내가 느끼는 행복이 미안해질 수가 있다고 한다. 개인주의 문화인 서양에 비해 비교적 행복을 덜 느끼게 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남의 시선이나 남의 생각, 그리고 남과의 비교를 중요시함으로써 외모 지상주의도 팽배해있고 이에 따라 단순히 외모 하나만으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요즘 많이 언급되는 상대적 박탈감 또한 이러한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점점 노동 환경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상대적 박탈감을 쉽게 떨쳐낼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한국은 슬픈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로, 흔히 한이 맺힌 민족이라고도 한다. 그 유명한 '아리랑'이라는 민요조차 장조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슬프게 들리는 이유가 역사적인 배경이 있기 때문인 것도 있다. 식민지의 역사가 크게 작용하기도 하고 또한 분단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이분법적 사고를 잘 하게 되고,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분명히 부정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행복과는 다소 먼 사고를 하게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식민지 역사를 가진 나라 중에 유일하게 선진국 반열에 든 나라라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우리나라가 너무나도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나라라면 100년 이상, 또는 몇 백 년에 걸쳐서 이뤄낼 수 있는 경제 성장을 우리나라는 몇 십 년 만에 달성했다고 하니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랑스러웠으나 역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안 좋아진다고, 이러한 너무나도 빠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형성된 경쟁 사회에서 뒤처짐이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점점 자기방어적인 태도가 강해지고 자기중심적 사고가 형성됨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기대치만 높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부정적인 사고가 커지고 점점 부정적인 습관이 생기다 보니 행복과는 멀어진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많이 언급되는 '소확행'이라는 것. 나는 이 소확행을 싫어했다. 잠시 행복해져봤자 어차피 사고가 바뀌지 않는 한,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또다시 불행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소확행이어도 그게 계속 모아지다 보면 점점 행복에 가까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휘게를 안다. 휘게를 알면서도 불행한 이유는, 결국 내 삶이 나로 인해 살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행복하고 싶지만 왜 행복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행복하기만 바란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 비교 대상이 남이 아닌 과거의 나 자신이 되어야 하고, 그렇다고 과거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 현재를 받아들이고, 멀어진 목표는 내려놓고, 적당함을 받아들이며, 높은 기대치는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는 휘게를 알기 때문에 내 삶은 나로 인해 살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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