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말을 그렇게 해? -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말습관
김용진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말이라는 것은 참 쉽게 내뱉으면서도 참 어렵게 주워 담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 말과 관련된 속담, 명언, 사자성어 등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이 존재할 것이다. 또한 말이라는 것은 유행도 정말 많이 타고 주변의 영향도 정말 많이 받는다. 어떠한 가정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어떠한 무리에서 지내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에 가면 언어생활에 관한 책이 굉장히 많이 출판되어 있다. 언어생활은 이제까지 나의 삶이 결정되고 이제부터의 나의 삶을 결정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말 하나로 세간의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 말 하나로 모든 상황이 좋게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극과 극의 상황을 주도하는 건 항상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사례가 되었듯,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한진가 이명희·조현아 모녀의 일화만 보아도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 습관이 그 사람의 인품과 성향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가정교육도 말 습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변에서도 간혹 들려오는, 주로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주문할 때 무턱대고 내뱉는 반말 또한 무의식적인 말 습관의 대표적인 예가 된다. 아무리 본인보다 어리다고, 자식뻘 된다고 하더라도 초면에 반말은 굉장히 무례하다고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저러한 부모 아래서 자라는 자식들은 또 어떤 이러한 무례한 상황을 만들어낼지까지 생각하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상급자의 존댓말에 대한 사례로, 직장에서 만난 사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언어생활에 나이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말을 놓는 것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따른다. 나는 말을 쉽게 놓지 못하는 성격으로,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사적인 관계에서도 나보다 어린 상대에게 꽤 오랫동안 존댓말을 쓰곤 한다. 이에 대해 상급자가 부하 직원에게 존댓말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상급자의 카리스마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나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일방적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입장에서 무작정 말을 놓아버린다면 부하 직원에게는 무언가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거라 생각한다. 부하 직원이라도 존댓말을 계속 쓴다면 막 대하는 상황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기품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말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며, 그러면 나쁜 말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실려 있다. 평범한 대화부터 조언과 상담을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상대와의 원만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이든 공통적으로 상호작용과 공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대화라는 것은 말로 이어지는 하나의 상호작용이고, 일방적으로 화자의 말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청자의 반응과 공감도 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화자의 말로만 진행되는 강의 형식조차도 청자의 반응이 따라야만 더 원활한 진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못지않게 중요한 표정이나 맞장구 등의 비언어적인 표현, 칭찬하는 습관, 직설적으로 먼저 내뱉는 것이 아닌 "죄송하지만...", "번거로우시겠지만..." 등의 말로 거절을 하더라도 상대의 충격을 덜어줄 수 있는 쿠션 화법, 그리고 현명하게 거절하는 방법 등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말 습관을 소개한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말을 잘 하려면 듣는 것부터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워낙 대화를 주도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어쩔 때는 무언가 나도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을 느끼는 때도 있었지만 말주변이 부족한지라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했던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가 굳이 꼭 무언가를 조언해주거나 말해주지 않고 듣고 공감만 해주어도 상대방의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느꼈고, 반대로 나만 일방적으로 하소연하듯 털어놓았을 때 상대방이 꼭 좋은 말을 해주지 않고 들어주기만 해도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도 역시 이순신 장군과 유비의 예를 들으며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간혹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도저히 동의하기가 힘들 때는 굳이 동의하지 않고 상대방의 관점에 공감만 해주어도 동의 없이 원만한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