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별로 맛이 없는 거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 야, 너네 할머니 갔다 드리면 좋아하시겠다. "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언니, 우리 할머니 맛있는 거 좋아해요. 스파게티, 짜장면, 샌드위치 그런 거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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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를 사왔다.
이렇게 이렇게 꺼내보는데, 윽..왠 추억의 크림빵? 세개 담겨 있어서 마트에서 990원인가에
맨날 파는..맛없는 빵이다.
" 오빠, 이거 왜 사왔어? " (난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 어? 엄마가 좋아해. "
아..미치겠네. 오빠에게 말해주었다. 엄마도 오빠랑 똑같애. 엄마도 맛있는 고급 크림빵을
좋아해. 오빠가 맛있는 건 엄마도 맛있고, 오빠가 맛없는 건 엄마도 맛없어.
엄마가 이걸 사왔던 건 단지 이게 싸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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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했다.
" 그 빵 맛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