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비를 보다 노래가 나오자 엄마가 또 따라 부른다.
오빠가 " 엄마는 왜 테레비에서 노래가 나오면 꼭 따라 불러? "
ㅋㅋ 귀여운 우리 엄마
국민학교 내내 도일이를 좋아했지만, 왠지 너무나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숙희말을 들어보면 했나봐?)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하는데...,
얼마전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나왔는지는 까먹었는데, 하여튼 도일이 얘기가 나왔다.
잘 모르는 동생들에게 엄마가 도일이에 대한 설명 멘트를 날린다.
'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아이 '
머릿속으로 엄마한테 할 말을 생각했었다. 충격받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미리 연습한 것이다.
' 엄마, 나 옛날에 한보 외국어 학원 다닐때 엄마가 빵만들던 오빠 있잖아.... '
그런데 실제 말로 할때는 " 진주 아파트 살던 오빠 " 로 형용사구가 바뀌어버렸다.
그러자 엄마가 말한다.
' 엄마가 빵만들던 애? '
오빠가 말한다.
" 숭산 정말 대단해. 어떻게 하버드에서 애를 꼬셔오냐.
왜냐면... 유치원생도 꼬셔오는 게 불가능하거든.
이디오피아같은데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당장 의식주가 급한 애들..
그런데 물질적으로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고, 나름대로 다른 철학이라던지에서 ....블라블라블라..."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내게 오빠가 온다.
" @@아, 불교 방송 보면 편안해져? "
" 응! "
" @@아, 진짜 편안한게 뭔지 알아? "
" 응? "
" 서초동 하인츠 빌라로 이사가는 거야. 현각도 알고 있지....."
오빠가 중얼거린다.
" 아..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 빨리 도곡동 하인츠 빌라로 이사가야 하는데 "
" 서초동이라며 "
" 아, 실수했어 "
" 서초구 도곡동이야? "
" 아니, 강남구 도곡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