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달걀말이의 노란색은 본연의 색깔이다. 원래부터 노란색이며 있는 그대로 노란색인 것이다. 하지만 빨간 비엔나 소시지의 빨간색은 그렇지 않다. 거짓스러움이 섞여든다. 키를 5cm높여 주는 키높이 부츠처럼, 시골 축제의 노점상들이 떠들어대는 ‘도쿄에서 대인기‘ 라는 선전문구처럼, 어딘가 애처로운 몸부림이 엿보인다.
한 마디로 거짓인 것이다.
진짜 비엔나 소시지는 그렇게 빨갛지 않다. 하지만 진짜 색 그대로 내놔봤자 시선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품을 들여 더 빨갛게 만든 것이다. 빨간 옷을 입었다. ‘본래 이렇게 되고 싶었던 색‘
으로 자신을 칠해버렸다. 빨간 비엔나 소시지에 마음이 끌리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