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지진이었다. 오래지 않아 화면에 지진 피해 지역 그림과 사망자수 집계가 떴다. ‘네크로이(사망자) 17명이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망자는 자꾸만 늘어갔다. 아테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시 필라델피아(‘형제 사랑‘이라는 뜻)가 진앙지라고 했다. 그리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당시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 다니고 있었고, 딸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니고 있었으며, 우리 부부는 그리스에 묶여 있는 상황이었다. 아들딸을 위해서라도 그리스를 탈출하고 싶었다. 당시의 아테네 관문 올림포스 국제공항은 호텔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었다. 아내만 비행기에 태우는방법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아내가 분명히 거절할 것 같았다. 우리 부부는 공포를 이기기 위해 독한 술을 나눠 마시면서 그날 밤을 버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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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가정은 나의 자미탄 답사의 종점이었다. 거기서 술한잔에 취해 노래 부르며, 의미 다른 취가를 즐길 수도 있었다. 또 저 색기넘치는 소나무에 올라 개구쟁이 시절 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지금의 취가정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재작년 여름에 갔더니 가정 건물을단장한답시고 붉은 페인트에 니스를 요란하게 처발라놓았다. 나는 불쾌하고불쌍한 마음이 들어 가정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다만 그 소나무 허리춤을 한번 쓰다듬고 싶어 가정에 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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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은 단 한번의 주조로 완성되지는 않았다. 에밀레종 속으로 들어가보면, 안쪽에는 쇳물을 덧붙이고 덧붙인 자국들이 생생하게 보이는데 이보완작업은 그 울림을 맑게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771년 12월 14일에 종을 걸고 치니, 종래의 종은 회전형인지라 여운이 없었는데 에밀레종은 밀랍법으로 되어 긴 여운을 띠게 되었다. 그것은 대단히신기한 일이었을 것이며, 좋은 종을 만든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거기에서그 여운이 신기하여 무슨 소리 같다는 둥 하던 사람들의 얘기가 "에밀레"
로 결론을 내게 되었고, 나라에서는 신종(神)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명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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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은 보상褓)과 부상(負)이 합쳐진 말이다. 보상은 보자기에싸고 다녔고, 부상은 지게에 지고 다녀서 생긴 이름인 것이다. 이 장돌뱅이라 불리는 보부상이 하나의 길드적 조직으로 형성된 것은 고려말 조선초로생각된다.
이성계가 석왕사(釋寺)를 지을 때 황해도 토산(山) 사람 백달원(白元)이 보부상을 거느리고 불상과 건자재를 운반한 공이 있어서 이태조가그에게 보부상의 상행위에 관한 전권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예덕상무사‘ 비각 안에 모셔져 있는 역대 보부상 두령의 위패 중에서 ‘두령 백토(白兎)선생달원(신위가 중앙에 크게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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