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문고본이란 추리소설이나 오락 본위의 책을제외한 것으로 ‘신초문고 100권‘(출판사인 신초사가 매년 신초문고 중에서 선정하는 100권. 주로 문학작품이 속해 있다-옮긴이)에 속하는 책을 떠올리면 된다. 신초문고 100권도 내가 고등학교때 읽었던 100권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내용이 가벼운 책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어느 정도 높은 평가를 받는 책들이 꽤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으로 내놓았다.
선생님이 읽은 책인 데다 자신이 직접 고른 책이라면 서점에놓여 있는 책과는 사뭇 의미가 다르다. 책장에 꽂혀 있는 그 책을 볼 때마다 독서의 중요성을 새로 깨우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으로 그 사람의 독서욕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효과적인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인간극장>이란 책에서 제시하고 싶었던 것은 독서를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받아들이는 즐거움이다. 세계를 극장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인간상을 음미하려면 이를 가능하게해줄 미각이 필요하다. 현실에서 만나면 이상하거나 싫거나 고약한 사람으로 인식될 상대라도 능숙하게 묘사된 글로 만나면그를 음미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