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에 바흐의 <아다지오>를 첼로로 연주하는 걸 듣고한없는 슬픔에 젖은 때가 있었다. 첼로는 흐느끼지 않고 울음을 삼키며 노래하는데 그 소리가 더욱 큰 슬픔을 자아냈다. 첼로는 정말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닌 악기이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왜 첼로 음악을 한 곡도 남기지 않았을까? 그리고 베토벤은 또 왜 그 흔한 협주곡 한 곡 만들어내지않았을까? 오늘날 통용되는 첼로의 주법이 18세기 중엽에야확립된 걸 보면 그 원인을 얼마간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첼로를 위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두 사람이 첼로곡을 몇 곡만 써냈더라도 대중들은 이 다감하고 기품있는 악기에 더욱 친근감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첼로의 역사는 지금보다 훨씬 화려했을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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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에서 무작위로 선택된 빈곤세대들은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급주택지에 무료로 세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세대들을 실험군으로 삼는 한편, 빈곤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 그대로 머무는 세대들을 대조군으로 삼아 비교했다. 그 결과 이사 간 세대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세대들보다 절도나 폭력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할 만큼 줄어들었다. 이사가 부정적인 동료효과로부터 아이들을 구한 것이다.
영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자연실험 사례가 있다. 어느 공영주택의 일부가 철거되는 바람에 강제로 이사하게 된 가족들과 이사하지 않아도 되는 가족들이 무작위로 나뉘게 되었다. 곧 이런환경을 이용한 연구가 행해졌고 결과는 앞의 사례와 비슷했다.
문제 행동을 보이던 아이들이 살던 곳을 떠나 전학하면서, 학교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문제 행동도 줄어들었다. (35)
"살던 곳이 바뀌면 풍속도 바뀐다"라는 일본 속담이 떠오르는사례다.
앞의 두 연구를 통해 이사를 가서 친구가 바뀌고 생활습관이변하면, 부정적인 동료효과는 줄어들고 원래 자신의 모습을 찾을수 있게 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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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유치원 프로그램은 유치원 입학 자격이 있는 아이들 중58명을 추첨으로 선정해 입학시키고 이들을 실험군으로 삼았다. 그리고 운이 나빠 추첨에서 떨어진 65명의 아이들을 비교군으로 삼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두 집단을 비교했다. 이실험은 소규모로 진행되었는데도 현재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실험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40년에 걸쳐추적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16은 40년에 걸쳐 실험군과 비교군 사이에 벌어진 격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그래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한 후, 심지어는 몇 십 년이흘러 성인이 된 후에도 페리 유치원 교육 프로그램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40)19세, 27세, 40세 때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를 보면, 막대로나타낸 실험군의 아이들은 막대로 나타낸 비교군 아이들과비교했을 때 다음과 같은 차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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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의 방법으로 대조군과 비교하지 않고서 35명 학급이 집단 따돌림, 교내 폭력, 등교 거부와 같은 인과효과를 가지는가를 밝히기란 지극히 어렵다. 또한 재무성은 소수인원 학급의 목적은 ‘집단 따돌림, 교내 폭력, 등교 거부를 줄이는 것‘임을 암암리에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오히려 학습능력, 진학, 졸업 후 소득 등 다른 교육성과에 대한 영향에 더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재무성이 40명 학급으로 되돌리려 하자 문부성은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일본 교사들은 업무가 많고 바쁘다. 35명 학급을계속 유지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세심하게 지도하기 어렵다"라고 반론을 펼쳤다. 그러나 교사가 바쁘고 노동시간이 길다고 해서 업무를 효율화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고 교사의 수만 늘려서는 한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일본에서는 실험을 통해 교육 정책의 효과를측정하는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소수인원 학급에 대한 논의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분석을 기초로 한 과학적 근거가거의 제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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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주의적인 교육은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고방식을 기초로 한다. 따라서 이런 교육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노력만 하면 똑같이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의 학습능력에는 유전과 가정자원 등 아이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평등주의적인 교육에서는이런 현실에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결과 아이는 본인이 노력만 하면 교육을 받아 성공할 수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을 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불리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인간미 없는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경제 세미나> 2015년 2,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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