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홍연이라는 열일곱 산골 처녀아이로 완벽하게 살아낸다. <접속>에서 우리에게 보여 주었던 전도연도 아니고, <약속>에서 보여 주었던 전도연도 아니고,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에서홍연으로 산 것이다. 그녀가 산길을 뛰어가는 모습을 보며 누가 그녀를 전도연이라고 생각하겠는가. 홍연이 얼른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동생들의 몸을 타넘어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나, 옥양목을 잡아당길 때의 모습은 진짜 홍연이었다. 그것이 현실이다. 배우는 늘그 인물의 현실을 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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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난 시대는 결코 아름다운 시절이 아니었다.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의 쓰라린 아픔으로 이어졌던 시대는 우리의 정신을 갈가리 찢어 놓을 만큼 민족의 커다란 수난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시절‘ 이었다고 말한다. 이광모 감독은 그 쓰라린 시절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고난과 절망의시대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낸 사람들의 삶이 아름답기 때문"
이라고 했다.
우리의 짧은 인생이 그러하듯 우리가 살아온 시절도 물 흐르듯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세상에는 어떤 일이든 일이 일어나고 사람들과 시대가 다치고 상처를 입는다. 문제는 그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치유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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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관객이 완성한다. 나는 영화를, 그것도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영화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을 나는 좋아한다. 끝까지 배우이기를 고집하는많은 배우들과 젊은 감독들의 그 열정을 나는 사랑한다. 그들에게 나는 훌륭한 관객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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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틀인가 삼촌 집에서 묵었는데, 어느 날 밤 나는 또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삼촌이 적어도 서울 갈 차비는 주시겠지 하는 배짱으로 집에서 가지고 온 돈으로 본 영화는 남진, 문희, 도금봉 주연의 <울고넘는박달재>였다. 남진이 외아들이고, 문희가 남진에게 갓 시집온 새댁인데 어머니가결혼을 한 아들이 아내와 같이 있는 꼴을 보지 못한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들에 나가 같이 일하는 꼴도 못 보고, 밤에같이 잠자는 꼴도 못 보고, 사사건건 끼여들 자리 안 끼여들자리 끼여들어 신혼의 단꿈을 깨는 시어머니의 오기가, 그러나 이유 있어 보이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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