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는 책이 나올 때였습니다. 사람들과 책으로 대화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적어도 책의 출간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물론 책에는 독자적인생명력이 있어서 될 책은 되기 마련입니다. 책은 출간되는 순간부터 저자와 분리된 채 자기 갈 길을 갑니다. 그런 점에서 자식과 같습니다. 제가 쓴 책들이 대부분 그랬습니다. 출간된 직후에는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몇천권 팔리면 곧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저자인 저도 잊어버릴 즈음, 눈밝은 독자가 제 책의 어떤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 입소문을 내면, 그런 책은 다시생명을 얻고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잘난 척도 이 정도면 일정한 경지에 이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