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위의 댓잎‘과 ‘춘풍처럼 따스한 이불‘에는 비록 현격한 차이가 있기는 하나, 밤이 좀 더 더디 새라는 그 희구만은 변함이 없다.
어느 나라에서나 남녀간의 사랑은 밤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밤의신비와 그 행복을 잠시라도 더 오래 지니고 싶은 것은 한국인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밤은 한층 더 아쉽고 절박한 것이었다. 남녀 관계가 어느 나라보다 부자유스럽고 그 속박 또한 유별나게 엄격한 탓이었다. 규중귈녀란 말이 있듯이 젊음은 방 속 깊숙이 갇혀 있었다.
그러한 사회에 있어서 사랑이란 자연히 사련이 되지 않을 수없었고 행동적이라기보다는 가슴속에 묻어두고 홀로 한숨짓는 꿈이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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